편집인의 말
🐮가방 부자
팬에 버터를 넣고 새우를 익힌다. 새우가 익으면 마늘과 설탕을 넣는다. 하와이를 찾아 보던 중이었습니다. 유튜버는 요리 내내 "정말 쉽다"를 연발했습니다. "그럼 나도 해볼까?" 새우와 마늘을 주문했습니다. 손질 된 냉동 흰다리 새우와 다진 마늘 오백 그람을요. 🚀프레시로 주문했습니다. 오전 네 시까지 주문을 하면 오후 여섯 시까지 배송이 완료된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오래 참으면 열의가 식을 것 같았습니다. 절구와 공이를 살까 잠시 생각했지만 자주 쓸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주문을 하고, 잠을 자고, 친구를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문 앞에는 가방이 두 개 있었습니다. 한 가방엔 새우가, 한 가방엔 마늘이. 마늘과 새우가 커다란 가방을 하나씩 차지한 모습은 조금 이상했습니다. 새우와 마늘을 냉장고에 넣고 저녁을 주문했습니다. 파파존스에서 가든 스페셜(치즈롤, 소스 적게, 라지)과 코카콜라 제로 오백 밀리리터 한 병을 시켰습니다. 통신사 할인을 받아 이만사백팔십 원을 결제했습니다. 육십 분에서 칠십 분 걸린다던 배달은 이십 분 만에 완료 되었습니다. 딱히 나쁜 일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천용성
성진영 특선, 제철 일상 만화 『오마카세』 #8
😙후하 🐶성진영
지고의 느닷없는 소식 『캥거루 통신』#9
🦦 일기
Episode. 1
얼마 전에 눈이 내렸습니다. 퇴근 후에 알았습니다.
휑한 동네라 제설 작업도 잘 안되어있을 길을 따라 집에 갈 생각을 하니 근심만 가득했습니다.
저의 흰색 자동차에 잔뜩 쌓인 지저분한 눈을 보고 있자니 우울했습니다.
이런 기분으로 뭔 놈의 ‘천용성의 대설주의보’고 이주영의 ‘눈이 내린다’란 말입니까.
어느 숲속의 고즈넉한 공간이었다면, 마음 편하게 낮잠을 자고서 처음 뜬 눈으로 본 풍경이었다면, 억지로라도 해야 할 일이 없는 텅 빈 오후가 남아있는 순간이었다면, 더없이 눈이 예쁘게만 보였을까. 아마 그럴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늘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털쟁이고, 징징입니다. 늘 이상적인 어떤 기준들이 보기보다 엄격하게 자리 잡고 있는 인간입니다.
과거의 어떤 찬란했던 순간과 좋았던 기억들로 현실을 왜곡해서 보곤 합니다.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인 걸 잘 알면서도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국제적 나이로는 38살이나, 아무튼 간에 대한민국에서 꽤나 상징적인 마흔이 되었습니다.
50도 못 가고 죽거나 겨우 50을 넘기면 장수 취급을 받던 공자 시대의 불혹에 큰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막 전역하고 다시 홍대에 기웃거렸던 26살의 나와 지금의 내가 크게 달라진 것도 없습니다.
사실 모든 게 변했지만, 전부다 그대로 입니다. 말장난 같지만 정말 그렇습니다.
아무튼 마흔입니다.
Episode. 2
후하의 리더이자 프론트맨, 대들보이자 살림꾼 성진영은 굉장히 나이스한 친구입니다.
기본적으로 말투에 적당한 교양이 있고, 지나치게 무겁지 않은데 진지한 친구이고, 언제나 위트를 겸비한 친구입니다.
첫인상이 그랬는데, 지금도 그런거보면 원래 그런 사람인 것 같습니다.
딱히 감정을 드러내는 편이 아니어서,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짓고 있더라도 박장대소는 잘 없고 싫어하는 것들이 분명한 편인데, 불쾌한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도 않습니다.
며칠 전 평소에 욕설, 은어, 유행어 등을 거의 쓰지 않는 성진영이 그 어느 때보다 단단히 독한 표정으로 “존나”를 좀 남발 했더랬습니다.
그럴만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내용보다 중요한 건 성진영의 그 “존나”가 너무 듣기 좋았다는 겁니다.
되게 유쾌했고 심지어 약간 짜릿함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성진영 옆에서 엄청 웃었습니다.
짧지만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친하다는 게 뭡니까. 말에 욕도 좀 섞고, 상스러운 말도 아무렇지 않게 내뱉고 하는 거 아니겠습니다. 처음보다 우리 많이 친해졌구나 싶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성진영은 평소에 욕을 하지 않습니다.
😙후하 🦦지고
이환희의 파주 정착기 『Paju! Paju!』 #2
🤓 安穩無事(안온무사): 조용하고 평안하게 아무 일 없이 지냄
뜻하지 않은 파주 유랑 생활이 드디어 끝났다.
파주에 온 지 4달 만에 2번에 이사에 나의 에너지를 다 쓴 것 같다.
그동안 무언가 안정이 되지 아니하니 계획된 모든 것들이 틀어지기 시작했고 새롭게 시작하려던 일도 정체되어 어수선한 마음에 무언가 불안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2번의 이사가 끝났기에 모든 불안감이 끝이 났다.
1월 초에 이사는 갔으며 새로 온 곳은 아파트라 가스레인지, 냉장고, 세탁기 등 모든 것을 새로 사야만 했다. 임대 아파트라 세는 저렴하지만, 가전제품을 새로 사니 생각보다 만만치는 않은 것 같다. 버는 것보다 쓰는 게 많으니 벌써 마이너스다.
뭐 돈이야 빡세게 벌면 되는 것이고 무엇보다도 마음의 평안을 얻으니 더 바랄 것이 없다.
살면서 아파트는 처음이다. 그것도 11층인데 첨엔 너무 높아 적응이 안 되었다. 높은 곳이라 무너지면 어떡하느냐는 불안감도 있었고 분리수거도 타이트하고 무엇보다도 담배를 피우려면 1층까지 내려가야 하니 지랄이다.
애연가로서 자유롭게 담배를 못 피는 게 가장 맘에 안 든다.
그래도 이만한 집이 어디인가? 살면서 아파트도 살아보고 사람 일은 정말 어떻게 되는지 모른다. 아직 집 정리는 안 끝났지만, 어느 정도는 구색이 갖추어지고 있다. 2022년에는 좋은 일이 많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몇 달 동안 고생을 했으니 어느 정도 보상을 받지 않을까 한다.
앞으로는 돈 버는 일에 집중하고 새로 온 곳에서 음악 작업도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연히 2022년부터 후하도 새로운 곡 작업과 꾸준한 공연으로 승승장구할 것이다!
😙후하 🤓이환희
📺오소리뉴스📺
🐚전복들 @cosmic_abalone
[공연] 2. 12(토), 19:00, 꼬뮨공동체, 'LIFE is...'
🐤전유동 @jeonyoodong
[공연] 1. 29(토), 19:00, 재미공작소(문래), '숲으로'
⚡소음발광 @soumbalgwang_official
[공연] 2. 19(토) 19:00, 오방가르드(부산), '도적단 : 빛의 도적단'
🦋보일 @boil____
[음반] 1.11.(화) ~ 1.31. 첫 정규 앨범 《나쁜 마음》 발매 후원 텀블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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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향
진영님 남자형제의 귀를 파주신다니 사이가 막역하시군요 멋집니다,, 😳 (닿기도 싫은 사람) 치즈롤 추가 가든스페셜 진짜 맛있는데 먹고싶어지네욤,, 오늘도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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