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iling#22 | 휴가는 장마를 싣고

후하의 『오마카세』, 『캥거루 통신』 #5

2021.08.24 | 조회 9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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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링Oiling

독립음악 프로덕션 오소리웍스의 아티스트들이 직접 만드는 인디팝 문예지, 오일링Oiling 입니다. 프로듀서 단편선과 아티스트 천용성, 전복들, 전유동, 후하, 보일, 소음발광, 선과영이 함께 읽고 씁니다.

편집인의 말

🐮 나의 맞장구

지난 발행 후 지고 씨의 첫 음반을 다시 들었습니다. 역시나 좋더라고요. 자연스레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는 〈내 마음 깊은 곳에〉입니다. 윤종신을 좋아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왠지 그의 영향이 느껴지는 것도 같습니다. 〈밤이 일찍 온듯〉의 노랫말 같은데서요. 그나저나, 다음에 지고 씨를 만나면 물어봐야겠네요. 1집을 온통 채운 사랑에 대해서.

보일 씨의 지고 사랑에 맞장구를 쳤으니, 이번에는 지고 씨의 해묵은 윤종신 사랑에 맞장구를 칠 차례죠. 저도 윤종신을 좋아했습니다. 어릴 때는 〈내 사랑 못난이〉이 같은 것 밖에 몰랐어요. 지고 씨랑은 엄연히 세대가 다르니까😛. 스무 살이 넘어서야 본격적으로 듣기 시작했는데 전 곡이 서비스 되지 않을 때라, 조금은 띄엄띄엄 들었어요.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Annie〉입니다.

"애니, 혹시나 알고 있나요?"

*이환희의 산악 어드벤처 『산은 산이요 물은 셀프로다』는 한 주 쉬어갑니다. 휴재 사유는 4주 뒤에 공개 됩니다.

🐮천용성


성진영 특선, 제철 일상 만화 『오마카세』 #5

😙후하 🐶성진영


지고의 느닷없는 소식 『캥거루 통신』 #5

🦦 나의 윤종신

장면을 보여주는 노랫말들을 너무나도 사랑한다. 구체적인 상황과 그림을 자연스레 그려주는 노래들. 이영훈의 〈비 내리던 날〉이 그랬고, 이주영의 〈우산〉, 최근에 낸 싱글 〈눈이 내린다〉가 그랬다. 이 사랑의 시작엔 윤종신이 있다.

1996년, 중학교 1학년 때 윤종신의 5집 앨범 《우(愚)가 발매됐다. 타이틀 곡 〈환생〉을 듣기 전까진 윤종신이 누군지도 몰랐다. 내 주변의 세상은 서태지와 아이들, 룰라, 디제이덕으로 가득했으니까. 복고적인 곡의 분위기와 중성적인 목소리에 작은 호기심이 생겨 듣기 시작했고, 가사가 귀에 들어온 순간부터 최면에 걸린듯 빠져버렸다.

1.환생 2. 여자친구 3. 의지 4. Club에서 5. 너의 어머니 6. 아침 7. 일년 8. 오늘 9. 바보의 결혼
1.환생 2. 여자친구 3. 의지 4. Club에서 5. 너의 어머니 6. 아침 7. 일년 8. 오늘 9. 바보의 결혼

우선 아침 일찍 깨어나 
그대가 권해 줬던 음악 틀죠

뭔지 잘 몰라도 난 그 음악이 좋아요
제목도 외우기 힘든 그 노래

관심도 없던 꽃가게에서 발길이 멈춰져요
주머니 털어 한 다발 샀죠 오늘은 아무 날도 아닌데

〈환생〉 中

〈환생〉의 풋풋하고 설레이는 장면에 빠져들었고

그대 늦는군요 그래요 이젠
외출 준비가 길어질 나이죠 
내게 그대 수수했던 모습뿐인데 

오늘도 전처럼 창가에 있죠
길게 늘어진 차들이 보이네요
천천히 와요 그리 지루하지 않네요 

〈오늘〉 中

〈오늘〉의 담담함에 울컥했다.

1. 보람찬 하루 2. 우둔남녀 3. 배웅 4. 돌아오던 날 5. 선물 6. 녀석 7. 머물러요 8. Lucy 9. 구원 10. 도피 11. 이별을 앞두고
1. 보람찬 하루 2. 우둔남녀 3. 배웅 4. 돌아오던 날 5. 선물 6. 녀석 7. 머물러요 8. Lucy 9. 구원 10. 도피 11. 이별을 앞두고

1999년 7집 앨범 《후반(後半)》 이 나왔다. 자기 전 노래를 불러 달라던 수많은(?) 여자친구들에게 〈보람찬 하루〉를 불러줬다. 좋아했는지는 딱히 모르겠다. 

나 오늘도 보람찬 하루였죠 나로 인해 웃는 그대
나의 하루는 헤어질 때의 그대 표정에 따라
좌우되죠 흐뭇한 잠자리

그댄 정말 이상한 사람이야 단 한번도 왜 지겹지 않나
이 정도면 꽤나 길다면 긴 시간이었는데
돌아서면 또 보고 싶은 걸

내일을 준비해요 그댈 위한 시간을
그대에게 들려줄 얘기들
우리 함께할 내일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창문 열어 밤하늘 살피죠

포근한 밤 그대도 보냈는지 내일이면 알게 되겠죠
머리맡에 놓인 활짝 웃는 그대의 얼굴에
달콤하게 키스하며 Good night

그대 오늘도 나타나 줄 수 있나 깨기 싫은 나의 꿈속에
나에게는 그 어떤 무엇보다 더 멋진 꿈이죠
이따 봐요 잠이 들려 해요
달콤하게 키스하며 Good night

〈보람찬 하루〉 中
1. 精理 2. 희열이가 준 선물 3. 모처럼 4. Why 5. 잘 했어요 6. 逸脫 7. 오! 이밤을 8. 여행을 떠나요 9. 불놀이 10. Hey! Loser! 11.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12. 단비 13. Miss Perfect 14. Annie 15. 언제라도 16. 하루를 사는 방법 17. 버려진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
1. 精理 2. 희열이가 준 선물 3. 모처럼 4. Why 5. 잘 했어요 6. 逸脫 7. 오! 이밤을 8. 여행을 떠나요 9. 불놀이 10. Hey! Loser! 11.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12. 단비 13. Miss Perfect 14. Annie 15. 언제라도 16. 하루를 사는 방법 17. 버려진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

2000년 고등학교 2학년 때 8집 앨범 《헤어진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가 나왔다. 이별한 연인이 사무치게 그리울 때면 〈잘했어요〉를 읊조리며 울었다.

그대 잘산다고 소식 들었죠 그때의 그 사람과
그토록 원망했던 그대 선택 잘했어요

나 역시 좋아요 그대 덕분에 나를 알았죠
너무나 쉽게 무너져 버리는 나를 알게 해 주었고

어쩌면 돌아오지 않을까 날 잊긴 힘들 거야
그대의 잘못된 선택이길 비는 비겁한 날 알았죠

떠올리지 마요 그대 옛 사랑은 너무나 못난 사람이죠
추억이라 하면서 가끔이라도 내 생각은 정말 안 돼요

이제 만들어가요 그대들의 추억을
내 탓에 늦게 만났지만 나도 잘 살 거예요
또 아파하기엔 내 가슴에게 너무 미안해 건강해요

〈잘했어요〉 中
1. 그늘 2. 시원한 걸 3. 팥빙수 4. 고속도로 Romance 5. 해변 Mood Song 6. 바다 이야기 7. 바캉스 매니아 8. Because I Love You 9. 9월(月) 11. 보고싶어서 12. 보고 싶어서(Rainy version)
1. 그늘 2. 시원한 걸 3. 팥빙수 4. 고속도로 Romance 5. 해변 Mood Song 6. 바다 이야기 7. 바캉스 매니아 8. Because I Love You 9. 9월(月) 11. 보고싶어서 12. 보고 싶어서(Rainy version)

그을린 여름이 아직
가시지 않은 것 같은데 9월이 왔어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하나 둘 떠오르는 가을의 이야기 속에

우리 옷은 점점 짙어져 가고 우리 사랑도 짙어가고
무언가 약속 받고 싶던 손 놓기 싫었던
그 9월이 왔어

나도 모르게 익숙해져 간
홀가분한 나의 계절이 마냥 싫진 않아
묘한 기대감들이 아직도 나를 늘 설레게 하는 9월이

지난 여름 여행 얘기와
까맣게 그을린 웃음의 날들은 저물어

찌르르 귀뚜라미 지켜보던 우리 입맞춤의 그 밤에
바라다 주고 오던 길이 너무 흐뭇한
그 9월이 왔어

나도 모르게 익숙해져 간
홀가분한 나의 계절이 마냥 싫진 않아
묘한 기대감들이 아직도 나를 늘 설레게 하는 9월이

〈9월(月)〉 中

2001년 9집 앨범 그늘이 나왔다. 고3 여름, 연애감정으로 가득한 대학생활을 꿈꾸며 이 노래를 들었다. 오티에서 첫 눈에 반한 동기 여학우와 연애에 성공. 3개월만에 헤어지고 휴학, 군대를 가는 전형적인 연애 찌질이 클리셰의 전철을 밟았다. 

이후의 앨범들에는 관심이 크게 줄어들었다. 월간 윤종신 시리즈는 거의 듣지 않는다. 허름한 곳에서 대박 난 음식점이 새 건물로 이전했더니 손님이 끊긴 느낌인걸까. "그러니까 비스무리 하기는 한데, 이 맛은 분명히 아니거든..." 하는 느낌이랄까.

정리하고 보니, 다 사랑노래다. 1년마다 정규 앨범을 10집 이상 낸 윤종신. 대단하다. 나도 2집 내고 싶다.

😙후하 🦦지고


윤종신 - 보람찬 하루

🔥특보🔥

혹시 🐚전복들의 전성시대인 거 아닐까,,,?

증거 1.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기반한 웹매거진 가디스코Gadisco에 🐚전복들 인터뷰가 실렸다는 소식. 가디스코의 인스타그램에 🐚전복들의 인터뷰가 올라와있으며, 이는 정리되어 korea.net을 통해서도 발행되었다.

https://www.korea.net/TalkTalkKorea/English/community/community/CMN0000011297

증거 2. 대구창작발굴단 오터스 맵Otter's map에 비디오 인터뷰와 '투명인간'의 어쿠스틱 라이브 버젼이 실렸다.

증거 3. 경북의 음악 전문 채널 낙동강레코즈에서 진행한 '이 밤은 널 좋아하니'와 '투명인간'의 라이브 비디오가 리뉴얼된 버젼으로 다시 업로드 되었다. 아마 김현우 a.k.a. 제이슨이 🐚전복들로 활동했던 시절을 담은 가장 마지막 비디오가 되지 않을까?

이런 점들을 근거로 들어 🐚전복들이 혹시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기대를 살포시 걸어보는 고요한 주말 이었답니다 ,,, (웅성웅성 (많관부 많관부

🍔단편선 특파원


📺오소리뉴스📺

🐤전유동 @jeonyoodong

[공연] 8. 31(화), 2021 서교레코즈 온라인 버스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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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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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이

    1
    about 3 years 전

    내내 비 엄청 쏟아지다가 화창한데도 비온날 언제인지 저도 알겠다는....ㅠㅠㅠㅠ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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