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호. 창조가 시작되는 곳, 천골 차크라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올해 마지막 요가레터를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주, 물의 움직임을 닮은 오다카 요가를 소개해드렸었지요. 오늘은 물의 속성을 갖고 있는 차크라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겨울의 오행은 물을 뜻하기도 해서, 동지를 며칠 앞둔 지금이 이 차크라를 소개하기에 완벽한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차크라 시리즈 그 두번째, 오늘은 2번 차크라인 천골 차크라에 대한 얘기를 들려드릴게요.

🎅🏼 연말연시에 진행되는 다채로운 요가 & 웰니스 이벤트를 레터 하단에 모아뒀어요. 

내가 내 세상 전체를 창조하지 않았다면, 나는 분명 다른 사람들의 세상에서 죽었을 거야
아나이스 닌

🔸 원초적 본능, 천골 차크라

천골 차크라 / Sacral Chakra / Svadhistana

산스크리트어로 '스와디스타나'의 뜻은 "자아의 신성한 거처"입니다. 척추 끝 부분에 위치한 이 천골 차크라는 우리의 감정, 창의성, 그리고 가장 원초적인 욕구가 깃든 내면의 성소를 상징하죠. 무지개색 7개 차크라 중에 주황빛을 띠고요.

물이 모든 것을 흐르고 담아내듯, 천골 차크라는 유연하게 변화하며 저장하는 성질이 있어요.그래서 성적 에너지도, 열정과 욕망도, 창조성도 모두 천골 차크라에 모이며, 시공간에 따라 변화한답니다.

천골 차크라의 키워드는 '관계'.

이 차크라가 깨어난 사람들은 감정과 욕구를 자유로이 발현하고 애정 어린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어요. 흐르는 창조성을 자연스럽게 표출하며, 필요하다면 갈등을 직면할 용기도 가지고 있습니다.

별명이 '섹스 차크라' 일 정도로, 스와디스타나는 성욕과도 긴밀히 연결히 되어 있는데요. 이 차크라가 균형을 이루면, 성관계에 대해 죄의식을 갖거나 부끄러운 태도를 갖지 않으며, 스스로 건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고 해요.

- 위치: 배꼽 아래 손을 대면 넷째 손가락이 있는 곳, 꼬리뼈 아래 치골
- 관장하는 신체부위: 자궁, 난소, 고환, 전립선, 신장, 방광, 혈액
- 대표 키워드: 관계, 창의력, 예술, 관능, 신체적 쾌락, 성적 욕망, 양극성 
- 상징 요소: 물
- 상징 색상: 주황색
- 상징 동물: 바다괴물 마카라 또는 악어
- 긍정적인 속성: 생명 창조, 육체에 대한 긍정적 인식, 유연한 사고, 타인과의 친밀함
- 부정적인 속성: 감정 공유 어려움, 죄의식, 과한 성욕, 과식, 무성욕, 불감, 우울감

구독자님, 위의 천골 차크라의 이미지를 자세히 보세요. 6개의 진홍색 꽃잎 모양 그리고 남신 비슈누와 여신 라키니가 앉아있습니다. 창조와 조화를 의미하지요. 또 하단에는 은색 초승달 모양이 있는데요. 이 달에 천골 차크라의 속성 '물'이 고여있어요.

스와디스타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배꼽 아래 이 초승달이 가로로 걸려 있는 것을 시각화하기도 한다고 하니 기억해두세요, 아래에서 한 번 더 언급할게요.

🔸 천골 차크라의 불균형

이 2번 차크라가 막혀있거나, 반대로 과활성화된 경우 우리는 감정적으로 불안하고 관계 지속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통제하려고 합니까? 아니면 상호 의존적인 상태에서 삽니까? 스스로를 억누르고 내성적입니까? 어떠한 어려움 없이 삶과 친밀함 속으로 빠져듭니까? 이 차크라는 생존에서 벗어나 쾌락, 특히 대인 관계적 쾌락과 개인적 목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을 관장합니다. 이 차크라는 감각을 관장하기 때문에 이 차크라가 정렬되지 않으면 우리가 진정으로 살아 있다고 느끼기 어렵습니다.
틸 스완

성(性)을 죄악시하는 환경에서 자랐거나, 성적으로 트라우마를 겪었던 경우에는 천골 차크라의 에너지 흐름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솔직한 욕구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어려워하고, 회피 성향이 강해진대요. 전반적으로 열정이나 활력이 떨어지고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도 어려워하고요.

신체적으로는 요통, 부인과 또는 생식기 관련 문제, 변비가 증상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반대로, 이 천골 차크라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경우에는 수많은 감정에 사로잡혀 정서적으로 불안하게 됩니다.

기분이 시시각각 변하고 애정을 강박적으로 갈구하고 소유욕, 질투가 심해지죠. 관계에 의존하고 음식, 게임 등 신체적 쾌락을 주는 대상에 쉽게 중독됩니다. 요통, 요로 쪽에 문제가 생기며 여성의 경우 PMS가 심해지고 생리주기가 불규칙적일 수 있어요.

🔸 창조성을 살리는 4가지 방법

지금부터는 그럼 어떻게 천골 차크라의 균형을 맞추고 창조적인 에너지의 흐름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지 알아볼게요..

1) 요가 아사나 & 춤 💃🕺

천골 차크라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골반, 특히 생식기 부분을 여는 느낌의 아사나를 수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그림에는 없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포즈는 해피 베이비 포즈예요.

춤을 추는 것도 자연스럽게 천골 차크라를 열고 창조성을 받아들이며 성적 에너지를 정화하는 좋은 방식이예요. 남성, 여성 모두에게요. 새해에는 새로운 춤을 배워보는 것도 좋겠죠?

2) 바유 무드라 & VAM 보컬 토닝 🗣️

편안한 자리에 앉거나 기대는 자세로 앉아 눈을 감아 보세요. 그리고 치골과 배꼽 중간 부위에 감각을 집중합니다. 그 곳에 아까 본 은색 달이 가로로 걸려있는 모습을 상상하며, 물의 원소를 표현하는 바유 무드라를 만들어봅니다. 또는 편안하게 두 손을 포갠 디야니 무드라도 좋습니다.

그리고 천골 차크라의 만트라인 "VAM 또는 VANG"을 약 15분간 반복합니다. 상징 요소가 물이기 때문에, 싱잉볼처럼 진동을 통한 사운드 힐링 세션을 듣는 것도 스와디스타나 차크라 정렬에 효과적이예요.

스와디스타나의 양극성은 남성과 여성 사이에 존재한다. 이것이 통합되면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이 가진 의미를 더 깊은 차원에서 이해하게 된다. 이를테면 인간의 내면에는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이 모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은 신체적인 게 아니고 우리 내면에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심리적인 양극성이기 때문에 어느 한 성의 역할에 자신을 국한시키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심리학자는 왜 차크라를 공부할까 / 박미라

3) 몸을 물에 담그기 🛁

구독자님, 유독 샤워를 할 때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나요? 물 속에서 인간은 창조성과 가까워집니다. 가까운 호수, 강, 바다, 온천으로 향하세요.

물과 연결되는 것이 이 천골 차크라를 깨우는 데 도움이 되거든요.

날이 더 따뜻해지면 수영을 하러 가면 딱이겠죠. 지금 같은 날씨엔 시나몬, 샌달우드, 오렌지 에센셜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린 따뜻한 물에서 목욕을 하는 것도 좋은 생각입니다.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잊지 마시구요 :)

4) 내 안의 예술가 만나기 👨‍🎨

어떤 형태든 좋아요.

그림 그리기, 춤, 음악, 글쓰기, 요리, 가드닝 등 내가 마음대로 해볼 수 있는 활동을 통해 천골 차크라의 에너지를 자극하세요. 그리고 그 활동이 불러일으키는 감각의 쾌락을 한껏 느껴보세요.

평소에 '창조'와는 거리가 멀다고 느꼈다면 더더욱 내 안에 있는 작은 예술가를 깨워보시길!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줄리아 카메론의 <아티스트 웨이> 그리고 릭 루빈의 <창조적 행위: 존재의 방식>을 추천합니다.

BONUS. 호박, 당근 등 주황색 채소를 챙겨 드세요. 감귤, 유자, 한라봉 같은 시트러스류 과일도 좋아요!

📝 오늘 레터 요약

🧡 1. 천골 차크라는 관계, 창조성, 친밀감을 관장하는 두 번째 차크라로, 스와디스타나라고도 불려요. 
🔸 2. 성적 트라우마로 인해 천골 차크라가 막히면 솔직한 감정 표현이 어렵고, 반대로 과활성화된 경우에도 소유욕이나 통제하려는 경향이 강해 타인과 건강한 관계 맺기가 어려워요. 
🍊 3. 천골 차크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골반을 여는 아사나, 무드라와 챈팅, 수영과 목욕, 창조적 활동을 시도하고 오렌지색 음식을 섭취해보세요

🕊️ 2024년 마지막 레터

구독자님, 40호는 올해 마지막 요가레터입니다.

올해 2월에 시작된 요가레터가 이렇게 연말 인사를 드리게 되다니, 발행인으로서 꽤 뿌듯하고 기쁘기도 합니다. 매주 레터를 열어주시고 호응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메일리 후원을 통해 응원해주신 분들께도, 특별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요가레터와 함께한 한 해는 어떠셨나요? 저는 늘 구독자 분들의 이야기가 궁금한데요,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요가레터는 몇 호였는지, 좋았던 요가레터를 DM으로 알려주시거나, 포스팅에 저를 태그해주시면 많은 힘이 될 것 같아요 :)

저는 잠시 독일로 갑니다. 겨울 방학을 갖고, 2025년에 다시 돌아올게요.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평화롭고 따뜻한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나마스떼! 🙏

🎅🏼 연말 요가 이벤트를 모아 소개합니다

연말연시에도 문을 활짝 열고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며 기다리는 요가, 명상 공간을 한데 모아봤습니다. 추운 겨울, 계엄-탄핵 사태까지 더해지며 요가원을 향한 발길도 많이 줄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요, 모든 요가 공간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요가원장님들과 OLLY 구독자분들이 제보해주신 곳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