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실무 인터뷰

#2. 요즘 핫한 그 화장품, 누가 만들었을까?

ON THE RECORD🎙 뷰티업계 실무자들의 진짜 이야기

2025.05.29 | 조회 2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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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업계 실무자들의 진짜 이야기를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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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DBY 🎥

브랜드 하나가 사람들에게 기억되기 까지, 제품은 수십 번 기획되고 수백 번 수정됩니다.

 

‘잘 팔릴 것 같은 제품’을 넘어, ‘사람들이 기억하고 싶은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기획.

그 출발점은 언제나 시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보는 사람의 질문입니다.

 

이번 온더레코드는, “사람들이 제품이 아니라 브랜드를 기억하게 만들고 싶다”는 한 기획자의 이야기입니다. 현장에서 쌓인 여섯 해의 감각과, ‘왜’라는 질문에 끝까지 다가가려는 태도로 브랜드를 설계하는 실무자의 기록을 전합니다.

 

REC 🔴

🎙안녕하세요. 온더레코드 구독자 분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시장을 읽고 소비자의 선택을 이끄는 6년 차 BM 함지연 대리입니다.

 대웅제약과 AHC에서 히트 제품을 기획·론칭하며 소비자 신뢰와 공감을 바탕으로 재구매가 이어질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데 집중해왔습니다.

 

🎙대리님의 커리어 루트에 대해 간단히 들어볼수 있을까요?


 제 커리어는 북미 시장에서 시작됐어요. 디케이코스에서 클린뷰티 브랜드를 새롭게 런칭하면서 브랜드 전략을 세우고 영문 패키지부터 FDA 승인까지 전 과정을 직접 경험했죠. 처음엔 낯설었지만, 브랜드가 가져야 할 메시지와 방향성을 고민하고 이를 실체화하는 과정이 정말 재밌더라고요.

 이후 유니레버 카버코리아(AHC)에서는 기존의 스킨케어 라인을 고도화된 기술로 리뉴얼하고, 색조 영역에 도전해 성공적인 브랜드 확장을 이끌었어요. 대표적으로 ‘아이크림 커버 쿠션’과 ‘틴티드 립밤’은 론칭 첫 달에만 6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죠. 또 기존 라인의 원가 구조를 재정비했고, 평균 7% 넘는 순이익률 개선을 통해 수익성과 효율성까지 확보한 경험이 있답니다.

 현재는 대웅제약에 합류해 제약 기술을 접목한 고기능성 화장품 브랜드를 새롭게 설계하며 뷰티 시장에서 브랜드 확장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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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님은 어떤 이유로 BM 직무를 선택하셨어요?


 미국 유학 시절, 다양한 소비문화를 직접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BM이라는 직무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큰 전환점이 되었던 경험은 9/11 테러 직후, 뉴욕 인근의 나이키 매장을 찾았을 때였어요.

 그때의 나이키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었어요. 매장 한편에는 “You’re stronger than you think”라는 슬로건과 함께, 나이키가 미국 전역을 달리는 릴레이를 통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국민적 연대를 표현한다는 메시지가 전시되어 있었죠. 당시 나이키는 직원과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희망의 릴레이’를 기획하며, 상처받은 사회를 위로하고 다시 일어서는 상징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어요. 

 그 장면을 보면서 처음으로 깨달았어요. 브랜드가 사람들의 감정과 삶 깊숙이 들어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요. 그리고 그때부터 저 역시 단지 기능이 뛰어난 제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일상에 공감과 신뢰를 더하는 브랜드를 기획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브랜드를 만드는 일! BM은 정말 매력적인 직무인 것 같아요.


 맞아요. BM 직무의 가장 큰 매력은 단순히 제품 하나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시장 내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브랜드 컨셉을 전략적으로 설계한 뒤 그 아이디어를 실제 매출과 고객 경험으로 연결하는 전 과정을 리드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흥미롭죠.

 데이터와 감각을 동시에 활용해야 하고, 내부 팀은 물론 외부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업하면서 하나의 브랜드 메시지를 현실화해야 하니까요. BM은 전략과 감성, 분석과 실행이 균형 있게 필요한 정말 입체적인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화장품 업계에서 ‘BM팀’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BM은 브랜드의 ‘CEO’이자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에 비유할 수 있어요. 시장과 소비자의 니즈를 읽고, 브랜드의 방향성을 설정한 뒤 출시부터 프로모션, 단종까지 전 과정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니까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소비자의 목소리에 깊이 귀 기울이고 그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일이에요. 그리고 그 방향에 맞춰 마케팅, 디자인, R&D 등 다양한 부서를 하나로 모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중심축이 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아이디어를 내는 것을 넘어, 감각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득력 있는 결과물을 도출하고, 제품이 브랜드 안에서 어떤 포지션을 가질지, 소비자와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할 지를 설계하는 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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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의 업무 루틴은 어떻게 되나요?


 BM의 일은 크게 기획과 운영으로 나눌 수 있어요. 기획은 브랜드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단계에요. 시장과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제품 콘셉트를 정의하고, 예산을 수립하며, 포지셔닝과 론칭 전략을 설계하는 일까지 포함돼요. 특히 월 단위로는 기획안 강화 및  론칭 전 최종 점검 등의 주요 업무가 집중적으로 이뤄집니다.

 운영은 말 그대로 실행력과 디테일이 중요한 단계예요. 주간 단위로는 팀 미팅, 외부 파트너와의 협의, 트렌드 분석, 매출 리뷰 등을 통해 프로젝트를 전방위로 관리해요.

 

🎙BM 실무에서 중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


 BM 업무의 핵심은 시장과 소비자를 가장 가까이서 읽어내고, 이를 바탕으로 브랜드와 제품을 설계해야 하기에 감각과 분석력이 매우 중요해요.

 더불어 실무에서는 '전체를 보는 시야'와 '끝까지 책임지는 실행력'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트렌드를 읽는 통찰력이나 감각도 필요하지만, 최종 목표는 제품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는 거니까요. 그래서 기획-개발-론칭-판매-단종까지 제품 생애 주기 전체를 연결해서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수많은 부서 및 파트너와 협업해야 하므로 유연한 커뮤니케이션과 문제 해결 능력도 필요로 하는데요. 무언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누구 탓"을 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해결할  지"에 집중하는 태도가 어쩌면 실무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직무의 핵심부터, 태도까지 중요한 점을 정말 잘 설명해주셨네요! 이 부분에서 BM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감각’과 ‘분석력’을 어떻게 갖춰야 할 지 고민이 될 것 같아요. 


 감각은 일종의 직관에 가까워요. 단순히 ‘예쁜 걸 잘 고른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시장의 흐름과 소비자 니즈, 브랜드의 포지션을 종합적으로 바라보며 지금 이 시점에 어떤 무드와 메시지가 소비자에게 가장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을지를 읽어내는 능력이죠.

 예를 들면, 제가 기획했던 ‘기미 커버 쿠션’은 단순히 기미를 가리는 데서 멈추지 않았어요. ‘화장을 지운 뒤에도 기미가 옅어졌으면 좋겠다’는 소비자의 심리를 반영해, 커버와 동시에 개선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기능성을 더한 제품이었죠. 수치로는 보이지 않는 감정과 욕구를 포착 해내는 통찰, 바로 그것이 감각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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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분석력은 그런 감각이 올바른 방향이었는지를 데이터로 검증하는 힘이에요. 제품이 출시된 후에는 구매 전환율, 채널별 성과, VOC, 소비자 리뷰 데이터를 종합 분석하면서 ‘왜 잘 팔리는지’, ‘어떤 이유로 반응이 미흡한지’를 파악하는 것들이 해당해요. 단순히 숫자를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 행동의 이면에 있는 정성적 요인을 짚어내는 건 분석력이 있어야 수월하답니다.

 

🎙전체적인 상품 기획 프로세스는 어떻게 되나요?


 가장 먼저 시장조사를 진행해요. 국내외 트렌드, 소비자 행동, 경쟁 브랜드의 전략을 빠르게 분석하여 금 시장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하죠.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타깃 고객, 시장 기회, 카테고리 방향성을 설정하게 됩니다. 칸타(Kantar) 같은 리서치 기관 통계, 올리브영·시코르 등 유통 채널 리포트, 소비자 키워드 검색량 변화 등을 통해 성장 중인 세그먼트나 급부상하는 성분을 살펴보는 게 이 단계에 해당돼요.

 시장 데이터뿐만 아니라 소비자 인터뷰,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 설문조사 등을 직접 기획하거나 활용하여 생생한 인사이트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해요. 리뷰나 VOC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불편함이나 기대 심리, 예를들면 '발림성은 좋은데 건조하다' 같은 인사이트를 찾아내는 거죠.

 이후 본격적으로 제품 기획이 시작돼요. 제품의 컨셉을 구체화하고, 어떤 제형과 원료를 사용할지, 패키지에는 어떤 감성을 담을지, 가격대는 어떻게 설정할지를 결정하죠. 연구소(R&D), 디자인팀, 제조사(ODM/OEM)와 긴밀히 협업하며 제품이 기획 의도에 맞게 완성될 수 있도록 디테일까지 조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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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상품을 기획하는 일은 상당히 흥미로운 것 같아요. 설명해주신 프로세스 중 두가지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첫번째, 소비자조사는 어떻게 진행하시는지 궁금해요.


소비자 조사는 정량 조사와 정성 조사 두 가지 방식으로 나눠 접근합니다.

 먼저, 자료 기반 조사(정량 조사)는 리서치 기관의 통계와 유통사 리포트를 활용해 시장 트렌드, 경쟁 제품, 기능별 수요 변화 등을 파악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연령대에서 어떤 기능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어떤 제품군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데이터를 기반으로 확인하죠.

 반면, 직접 조사(정성 조사)는 보다 소비자의 실제 반응을 정교하게 들여다보는 방식입니다. 이때는 소비자 관여도, 구매 이력, 연령, 성별을 기준으로 세분화된 그룹을 모집해 FGI(Focus Group Interview) 또는 설문 인터뷰를 진행해요.

 초기 컨셉 단계에서는 제품 샘플과 컨셉 보드를 제시해 제품에 대한 기대감, 사용 의향, 개선 포인트를 확인하고, 인터넷상에서 광고 클릭률, 구매 전환율, 리뷰 반응을 기반으로 간접적인 소비자 조사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제 사례를 들면, AHC 브랜드 리뉴얼 프로젝트에서 2030·3040 등 타깃 연령별로 그룹을 나눠 각각 다른 컨셉을 제시했고, 그 결과 ‘시술 효과’에 대한 키워드에 반응이 집중된다는 인사이트를 도출해 제품 방향성을 구체화했던 경험이 있어요.

 

🎙두번째, 시장 내 성공 가능성에 대해 어떤 데이터를 통해 설득하는지 좀 더 자세히 듣고 싶어요.


 저는 소비자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관찰해요. 화장품은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느끼는 불편함과 바람을 정확히 짚는 것이 기획의 핵심이거든요. 예를 들어, AHC에서 출시한 1등 아이크림이나 이지듀의 기미 앰플은 '번거로움은 줄이고,기능은 강화해달라'는 반복된 니즈에 응답한 결과였고, 그 점이 실제 시장 반응으로 이어졌죠.

 다음은 정량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장 내 기회를 구조화합니다. 시장 크기, 성장률, 카테고리별 점유율, 타깃 고객군의 규모와 구매력을 확인해 제품이 설 수 있는 영역을 파악하죠. 이어서 경쟁사 분석을 진행하는데, 단순한 브랜드 비교가 아니라 SKU 구성, 가격대, 주요 유통 채널, 광고 메시지, 제품의 차별 포인트 등 다양한 항목을 세분화해 정리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 브랜드가 차별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포지션을 잡아요.

 이후에는 제품 콘셉트에 대한 사전 테스트를 통해 소비자의 반응을 수치화합니다. 구매 의향, 추천 가능성, 매력 요소 등에 대한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선호도를 측정하고, 동시에 검색량, 키워드 트렌드, SNS 해시태그 언급량 같은 디지털 지표도 모니터링하죠.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인사이트와 수치 기반 데이터가 함께 쌓이 단순한 직감이 아니라 근거 있는 기획 방향이 만들어지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내부 설득부터 시장 진입 전략까지 한층 명확하고 설득력 있게 전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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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을 출시하는 과정 중에서 가장 변수가 많은 지점은 어느 때인가요?


 가장 까다롭고 변수가 많은 순간은 단연 제품 개발 단계에요. 특히 제형 완성 과정에서 R&D팀, 제조사와 협업할 때 예상치 못한 이슈들이 자주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샘플에서는 이상 없던 제품이 생산에서는 제형 불안정이나 색상, 향의 변화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죠. 또한 법규 심사, 기능성 심사 등 외부 규제기관 심사 통과 과정에서도 예기치 않은 수정 요청이 들어오면 계획 된 일정이 꼬이는 경우도 흔하구요. 이때는 초기 기획 의도와 시장 출시 일정을 동시에 고려하면서 빠르게 우선순위를 정하고 조율해 이슈를 해결하는 게 중요한데, 경험이 많이 쌓여야만 더 능숙하게 해결할 수 있는 건 확실한 것 같아요. 

 

🎙모든 일엔 경험만큼 중요한 게 또 없죠. 혹시 관련된 경험 들어볼 수 있을까요?


 한 번은 신규 쿠션 제품을 런칭하려던 상황이 있었는데, 거기서 정말 복잡한 문제가 터졌어요.

 그 쿠션이 기존 제품과 다르게 6각형 투톤 스펀지 구조였거든요. 디자인적으로는 예쁘고 기능적으로도 콘셉트에 맞았지만, 생산 공정에서 모양이 제대로 안 나오는 문제가 생긴 거예요. 베이스 컬러도 균일하지 않았고, 설비 자체가 이 형태에 최적화돼 있지 않다 보니 전체 품질이 불안정했죠.

 생산 이슈를 해결하려면 설비까지 손봐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그렇게 되면 런칭 일정에 맞출 수가 없었어요. 그냥 넘기자니 제품 완성도가 떨어지고, 고치자니 일정이 밀리는 딜레마였죠.

 일단 바로 공장으로 내려갔어요. 현장 설비부터 직접 체크하고, 자재 상태도 다시 점검하며 공정상 오차가 생기는 포인트를 하나씩 뜯어 수정안을 빠르게 적용했어요. 결과적으로 불량률을 확 줄이면서 품질도 끌어올리게 되었고 덤으로 제품의 순이익률은 3%이상 개선하기까지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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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을 잘 '만들어 내는'건 정말 어려운 일이네요.


 BM 일 하다 보면요, 늘 뭔가 문제가 생겨요… 제품이 안 팔릴 수도 있고, 예상 못한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고, 일정이 밀려서 프로모션을 못 돌리는 경우도 있어요. 그럴 때 중요한 건 당황하지 않고 문제를 구조적으로 보는 태도예요. '이 문제는 왜 생겼지?'부터 시작해서, 가설을 세우고, 데이터를 모아서 원인을 검증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하죠. BM은 기획에서 멈추면 안돼요. 생산부터 품질, 소비자 사용 경험까지 전 과정을 챙겨야 해요.

 

🎙제품 제작 측면에서, 요즘 시장은 어떤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보세요?


 요즘 시장은 제품을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더해, 어떤 수준까지 대체할 수 있는지’를 묻는 흐름으로 확실히 바뀌고 있어요. 특히 2025년 들어 시술 대체형 고기능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죠. 그래서 요즘에는 단순한 미백/주름 개선을 넘어서 펩타이드, 리포좀, 바이오 셀룰러 전달 시스템 같은 메디컬 스킨케어 수준의 기술을 접목한 제품들이 많이 등장하고, 실제 소비자도 이런 고기능 라인에 돈을 더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어요.

 동시에 지속가능성윤리적 생산도 절대 빠질 수 없는 화두예요. 성분 하나를 선택하더라도 ‘비건 인증을 받았는지’, ‘동물 실험은 하지 않았는지, ‘패키지가 재활용 가능한지’ 등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들이 많아졌어요. 브랜드들도 단순한 그린워싱을 넘어, 전 공정에서 윤리적인 접근을 설계하고 있다는 걸 투명하게 보여주는 스토리 설계에 집중하고 있고요.

 이 두 가지 흐름이 합쳐지면서, 피부에 효과 있으면서도 지구에도 부담을 주지 않는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층이 확실히 커졌고, 이제는 진정성’과 ‘투명성’이 브랜드 경쟁력의 기준이 되는 시대라고 생각해요.

 

🎙대리님이 눈 여겨 보고 있는 브랜드도 궁금해요.


 탬버린즈(Tamburins)요!  탬버린즈는 제품 자체의 기능적 우수성만을 내세우는 대신, 브랜드 철학과 제품 경험을 일관되게 연결하는 데 집중한 브랜드에요. 제품 하나를 만들 때 단순한 기능 설명에 머무르지 않고, 향료의 심리적 효과, 사용자가 느끼는 감정적 경험까지 스토리로 풀어내며 제품의 탄생 배경을 진정성 있게 설계했죠.

 탬버린즈의 오프라인 매장은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브랜드의 세계관과 미학을 체험할 수 있는 '예술적 공간'으로 기획되어 제품을 만지는 순간부터 매장을 나서는 순간까지 소비자는 "탬버린즈다운 경험"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죠. 말로만 하는 스토리텔링이 아니라, 제품과 공간, 커뮤니케이션 전반에서 진정성이 살아있도록 설계한 게 정말 인상깊어요.

 탬버린즈는 원료나 제조 과정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투명한 접근을 취해요. 단순히 ‘좋은 원료 사용’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환경에서 얻은 성분인지, 어떤 공정을 거쳤는지를 소비자가 알 수 있도록 꾸준히 소통하죠. 브랜드가 숨기는 것이 없다는 신뢰를 쌓아왔고, 이는 가격이 높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스스로 브랜드에 열광하게 만든 핵심 요인이 아닌가 싶어 매우 흥미롭게 관찰하고 있어요.

 

🎙브랜드를 관찰할 때 복합적인 시각으로 접근하시는 것 같아요. 


 이제는 제품 하나를 기획할 때 기능만 고려해서는 성공할 수 없는 시대에 도달했거든요. 앞서 말한 탬버린즈 사례는 BM의 관점에서 명확한 메시지를 받아요. 브랜드 철학이 제품 곳곳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야 하고,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은 더욱 솔직하고 투명해야 한다는 메시지요. 겉으로만 진정성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제품의 기획 방향, 제조 과정, 브랜딩 전략까지 일관된 태도로 ‘진심’을 설계해야 시장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결국 현재의 BM에게 요구되는 것은 단순한 제품 출시 관리가 아니라 "이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어떤 존재로 기억될 것인가"를 처음부터 끝까지 설계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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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 직무를 처음 시작한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단순한 업무 처리에 매몰되지 말고, 늘 ‘왜 이걸 하는가?를 질문하길 바래요. BM은 시장의 흐름, 소비자의 마음, 브랜드의 말투를 이해하는 사람이 되어야 해요. 그리고 혼자서는 절대 결과를 낼 수 없는 직무인 만큼 협업하는 모든 팀을 '파트너'로 존중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해요. 좋은 BM은 말 잘하는 사람보다 말이 통하는 사람’이니까요.

 

🎙기획자로서 앞으로 꼭 실현해보고 싶은 제품이 있나요?


 저는 단순히 기능적인 장점을 넘어서, “나를 위한 작은 투자”가 되는 제품을 만들고 싶어요. 감정적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브랜드, 사용하면서 위로받고, 나를 소중히 여긴다는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브랜드를요. 향기나 메시지 하나하나에 섬세한 배려가 담긴 제품을 기획하고 싶고, 궁극적으로는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나를 존중하는 일상’을 선물해줄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요.

 현재 시장에는 미백, 주름 개선, 수분 공급처럼 기능적인 장점을 강조하는 제품이 넘쳐나지만, 진정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단순한 기능 이상의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스스로를 돌보는 매일의 작은 순간을 통해 "나는 나를 소중히 여긴다"는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것, 저는 이 감정의 깊이를 다루는 화장품을 기획하고 싶어요. 제품을 사용할 때 자연스럽게 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도록 향 조합을 설계하거나, 제품 이름과 문구 하나하나에 사용자를 다정하게 대하는 언어를 담아내는 거죠.

"이 제품이 소비자에게 피부 변화를 넘어서, 일상 속 긍정적 변화를 줄 수 있는가?" 

"이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가볍게 시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가?" 

 앞으로 화장품 시장은 웰니스와 마인드풀니스 트렌드를 넘어, 더 개인적이고 섬세한 감정선을 건드리는 브랜드들이 강력한 힘을 갖게 될 거라 생각해요. 저는 이 흐름을 주도하는 기획자가 되어, 화장품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더 따뜻하게 변화시키는 경험을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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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인터뷰 정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해주세요!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정말 쉼 없이 달려온 것 같아요. 제품 하나를 시장에 내놓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책임진다는 건 많은 에너지와 몰입을 필요로 하지만, 그만큼 저는 그 과정에서 성취감과 성장의 재미를 느껴왔습니다. 이제는 조금 더 여유를 갖고, ‘빠르게’보다 ‘깊게’, ‘성과’보다 ‘의미’에 집중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요즘 스스로에게 자주 되뇌는 말이 있습니다.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배워라.” 이건 저희 아버지께서 늘 해주시던 말씀인데, 단순히 일을 잘하기 위한 조언이 아니라, 더 단단한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한 제 삶의 기준이기도 해요.

 오늘 이 자리가 누군가에게 저를 긍정적으로 기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저에겐 큰 의미로 남을 것 같습니다.

 

CUT 🎬

 함지연 BM은 이런 사람이었어요. 제품 하나를 넘어 브랜드 전체를 설계하고 싶은 사람, 시장의 변화를 누구보다 예리하게 읽고 소비자의 감정을 놓치지 않는 사람.

 ‘잘 팔리는 제품’이 아니라 ‘좋은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대리님의 꿈이 정말 인상 깊네요.

 6년간의 밀도 높은 커리어 위에, 새로운 방향과 도전을 향한 열린 시선까지. 다음 챕터가 더 기대되는 멋진 BM, 함지연 대리님 앞으로도 응원합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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