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NDBY 🎥
하나의 제품이 사람들에게 기억되기 까지
무수한 실험과 감각의 선택을 지나게 됩니다.
그 과정의 중심에는 매일 써보고, 매일 기록하며
누군가의 피부 컨디션까지 상상하는 실무자가 있습니다.
이번 온더레코드는, ‘어떤 제품이 오늘의 피부에 가장 어울릴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브랜드 풀리(FULLY)를 만든 BM 이주연 파트장의 이야기입니다.
히트 제품 뒤에 숨은 기획의 서사,
기획의 본질을 실무에서 밀도 있게 실현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REC 🔴
🎙안녕하세요. 온더레코드 구독자 분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주식회사 어댑트 상품팀 소속으로, 풀리 브랜드 파트장을 맡고 있는 7년차 BM 이주연이라고 합니다. 팩 클렌저로 유명한 풀리의 런칭부터 지금까지, 브랜드 전제품 개발을 총괄하고 있죠. 미디어커머스 기반인 어댑트는 콘텐츠와 유통, 소비자 반응의 흐름을 밀접하게 경험하며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점이 특히 흥미로운 곳이라, 매우 재미있게 일하고 있어요.
🎙대리님의 커리어 루트가 궁금해요.
제 커리어는 2018년 클린 뷰티 브랜드 ‘야다’에서 시작됐어요. 당시 브랜드의 핵심 제품군이 되는 선인장 라인을 확장하고, 그린티 퓨어 클렌징밤 런칭을 맡으며 스킨케어 제품 기획의 기본기를 다졌죠. 이후 2022년에는 어댑트로 옮겨 남성 메이크업 브랜드 ‘오브제’를 담당하게 되었어요. 어댑트에서는 기초, 색조, 헤어, 향수까지 정말 다양한 카테고리를 다루어보았고, 2023년 12월부터 풀리를 메인으로 맡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영역을 거쳐보니, 결국 제 성향과 가장 잘 맞는 분야는 스킨케어라는 걸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현재는 풀리를 통해 스킨케어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는 중이고요. 동시에 마케팅 역량도 함께 키우려 하고 있어요. 회사 환경 덕분에 브랜딩과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감각을 함께 기를 수 있어, 앞으로는 ‘제품과 마케팅을 동시에 이해하는 상품 기획자’가 되는 걸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답니다.
🎙이미 꿈꾸시는 모습대로 되어가고 계신 것 같은걸요~
🎙처음 메인 기획자로 만들었던 제품, 기억나시나요?
기획자로서 처음 제대로 제품을 만든 건 ‘야다 선인장 토너패드’에요. 요즘은 토너패드가 굉장히 흔한 제품이지만, 2018년 당시만 해도 ‘닦아 쓰는 토너’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던 시기였죠. 그래서 시장을 새롭게 연다는 마음가짐으로 기획을 했던 게 아직도 생생해요.
개발 과정에선 특히 패드 원단 선택에 신경을 많이 썼었는데요. 엠보 없는 순면 패드를 기준으로 60g부터 100g까지 다양한 중량을 테스트하며, 어떤 소재가 가장 순하고 사용감이 좋은지 꼼꼼히 비교했었어요. 패드 크기나 질감 같은 세부 사항도 하나하나 직접 결정했고, 원단사와 미팅도 정말 많이 다녔던 기억이 나요. 그땐 모든 게 낯설고 신기했어요. 오히려 그래서 더 몰입해서 즐겁게 일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그렇게 완성된 제품이 실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지금까지도 야다의 대표 제품으로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 참 의미 있어요. 제게는 기획자로서 첫 번째 성공 경험이자, 지금까지도 가장 애착이 남는 프로젝트 중 하나기도 합니다.
🎙혹시 아쉬움이 남는 제품도 있을까요?
역시 야다에 있을 때의 일인데요. 선인장 라인이 순한 대신 다소 건조함을 보완하다는 평이 있어, 오일 제품을 출시해 라인의 완성도를 높이려 했었어요. 선인장 라인에서 출시되는 만큼 핵심 원료로 선인장씨드오일을 잡았는데, 단가가 너무 높았죠. 이런 저런 시도 끝에 오메가 3-6-9 오일 (OH MEGA OIL)로 방향을 틀어 런칭하게 됐어요.
그런데 이 제품이 제가 만든 것 중 유일하게 초도 발주 후 단종된 제품이 됐어요. 초반 기획 의도를 잘 담아내지도, 그렇다고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한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이 사례를 통해 기획 방향이 틀어졌다면 과감하게 드랍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제품의 부정 피드백을 보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과연 꼭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브랜드의 전반적 그림을 그리며 판단해야 한다는 점도 배울 수 있었고요.
🎙오브제 담당하셨을 때의 이야기도 궁금해요.
오브제 때는 모델 덱스님을 발탁해 함께 한 캠페인들이 아무래도 가장 기억에 남아요. 반응이 정말 좋았거든요. 그전에도 여러 배우 분들과 협업했지만, 지금 오브제하면 딱 떠오르는 대표적 이미지는 덱스님이 되었기에 무엇보다 특별하게 느껴져요. 오랜 기간 함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간 점에서도,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을 수 있고요.
🎙오브제 제품 중 특별히 애착이 가는 제품이 있다면요?
오브제에서 가장 애착이 갔던 제품이라 하면, 단연 ‘기름종이 선스틱’이에요. 정식 제품명은 ‘오일 컨트롤 선스틱’으로, 기존 선스틱 제품들이 가지고 있던 오일리한 사용감을 개선하고, 기름기를 잡아주는 기능에 집중해서 만든 제품이에요. 처음 기획부터 사용감 테스트까지 무려 1년 정도 걸렸을 만큼 공을 많이 들였죠. 지금은 ‘포어 제로 오일 컨트롤 선스틱’으로 리뉴얼 되어 여전히 꾸준히 판매 중이고 매니아층도 탄탄하죠. 오랜 기간을 거쳐 시장에 나온 만큼 기획자로서 애정이 깊을 수 밖에 없는데,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사랑을 받으니 뿌듯한 마음이 배가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또 기억에 남는 향수 개발 프로젝트가 있어요. 국내 향료사와 6개월 넘게 컨택했음에도 만족스러운 결과가 안 나와, 결국 유명 향수 브랜드에 향료를 납품하는 해외 향료사까지 직접 컨택할 정도로 진심을 담아 개발했었는데요. 향이라는 게 워낙 호불호가 갈리는 영역이기도 하고, 결국 개발하는 나의 마음에 완벽히 들지 않으면 적당히 타협하는 게 안되더라고요. 향수 카테고리를 처음 다루다 보니 욕심이 많아 굉장히 도전적으로 개발에 임했기도 하고요. 어려운 과정을 거쳤지만 결국 해외 향료사와 협업한 세가지 향수를 성공적으로 런칭했기에, 이 제품도 꽤나 애착이 가요.
지나고 보니 제작 과정에서 쉽지 않았던 제품들에 더 애정을 가지게 되는 것 같네요. 힘든 만큼 더 신경썼기 때문이겠죠?
🎙혹시 대리님이 개발했던 전 제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제품은 어떤 걸까요?
모든 프로젝트가 다 인상 깊지만, 최근 작업한 풀리 팩 클렌저 런칭이 가장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요. 그린토마토 클레이 팩 클렌저를 중심으로 레드 토마토 잼 팩, 쌀 반죽 팩 클렌저까지 세 가지 제품을 올리브영 신상 로그온으로 선보였거든요.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차별성’이었어요. 팩 클렌저 시장엔 유사한 제품들이 이미 많았기 때문에, 단순히 원물만 바꿔서 라인을 확장하는 방식은 저희만의 색을 보여주기 어렵다고 판단했죠.
그래서 저는 각 원료의 효능에 맞춰 제형을 완전히 다르게 설계했어요. 그린 토마토는 모공케어, 레드 토마토는 피부결, 쌀은 보습이라는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텍스처도 제각기 다르게 개발했죠. 예를 들면 레드 토마토 잼 팩 클렌저는 푹 졸인 토마토와 고운 설탕 입자로 스크럽 기능까지 더했는데, 제품명에 들어간 '잼 팩'이라는 다소 낯선 말을 텍스처만으로도 바로 이해할 수 있거든요. 기존 팩 클렌저들이 제형은 그대로 둔 채 원료만 바꾸는 방식이라면, 풀리는 처음부터 기능과 사용감까지 새롭게 구성해 선보였기에 우리만의 차별화 된 포인트가 분명하다 생각했어요. 그리고 실제로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기에 만족감도 꽤 큰 프로젝트랍니다!
🎙맞아요. 요즘 시장에서 풀리 반응이 정말 뜨겁잖아요!
🎙풀리 팩 클렌저의 성공 비결을 어떻게 바라보세요?
풀리 팩 클렌저가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건 차별화 된 포인트를 갖춘 제품인 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시장 흐름과 브랜드 전략이 여러모로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먼저 외부 환경 측면에서는 팩 클렌저 시장 자체가 상승세에 있었어요. 휩드나 아렌시아 같은 브랜드들이 팩 클렌저라는 제품군을 대중화해주었고, 덕분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이 카테고리에 대한 수용성이 많이 높아진 상태였죠.
이런 흐름 속에서 풀리는 단순한 ‘클렌저’를 넘어서, 클렌징 + 모공 케어 + 클레이 마스크의 효과를 하나로 결합한 제품을 선보인거죠. 사실 클레이 마스크는 피지 흡착 효과는 확실하지만, 번거롭고 사용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희는 그 부분을 개선해보고 싶었어요. 효과는 그대로, 사용은 훨씬 간편하게 만들 수 없을까 고민했고, 그 고민의 결과가 바로 풀리 팩 클렌저였거든요. '마스크의 효능과 클렌징의 편의성'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잘 엮어낸 점이 시장에서 통했던 이유 중 하나라 생각해요.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저희가 미디어커머스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라는 점인데요. 제품의 실질적인 장점과 사용성, 효능 같은 부분들을 콘텐츠로 잘 보여줄 수 있었고, 이게 광고 소재까지로도 잘 연결되어 작동했어요. 요즘엔 컨텐츠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핵심을 정확히 전달하는 게 실제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핵심 요소거든요.
제품과 브랜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러 요소가 필요한 것 같아요. 마찬가지로 풀리의 팩 클렌저가 런칭 1년 만에 약 60만 개 이상 판매되고, 아마존을 비롯한 해외 플랫폼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혀가는 건 다양한 요인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해주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대리님이 그리는 앞으로의 풀리도 궁금해요.
‘풀리(FULLY)’는 사실 제 자신을 많이 닮은 브랜드예요. 저는 평소에 사용할 화장품을 선택할 때 그날의 피부 컨디션에 따라 제품을 달리 사용하는데요. 피부가 건조할 때는 진하고 묵직한 제형을, 답답한 날엔 산뜻하고 가벼운 제품을 골라 쓰는 식으로요. 클렌저도 마찬가지예요. 텍스처가 다양한 제품을 상황에 따라 바꿔 쓰는 게 저에겐 아주 자연스러운 루틴이었죠.
하지만 모든 소비자들이 그렇게 다양하게 써보며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내가 먼저 써보고, 어떤 상황에 어떤 제품이 어울리는지를 설계해주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어요. 나에게 꼭 맞는 제품을 스스로 찾아가기 어려운 소비자들에게, 피부 컨디션에 맞는 솔루션을 대신 제안해주는 브랜드가 바로 풀리예요. 브랜드 이름인 ‘풀리’도 무언가를 ‘채우기’ 위해서는 먼저 잘 ‘비워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철학에서 출발했어요. 그래서 초기엔 클렌저처럼 피부를 비워내는 과정에 집중했고, 꼭 필요한 걸 제대로 채워줄 수 있는 고기능성 스킨케어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비움과 채움’이 조화를 이루는, 좀 더 입체적인 브랜드로 풀리를 성장시켜 나가고 싶어요.
🎙최근 트렌드 중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있나요?
컬러나 텍스처를 입힌 스킨케어 트렌드요! 요즘 스킨케어도 마치 색조처럼 감각적으로 풀어내는 흐름이 있는데, 이건 당분간 이어질 트렌드라고 생각해요. 풀리 팩 클렌저 3종처럼 각기 다른 원물에 맞춰 다른 제형을 쓴 제품을 아임프롬에서도 봤는데,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기획자가 있구나!’하며 뿌듯하기도 했고 앞으로 이런 트렌드가 꽤 세게 당도하겠다 라는 생각도 했죠.
🎙제품 기획에 대한 영감은 어디에서 받나요?
온라인의 다양한 채널이나, 트렌드 리포트, 제조사 PT, 박람회 등 요즘은 조사할 수 있는 루트가 워낙 많아서 다양한 방면으로 꾸준히 시장을 체크하고 있어요. 그 중에서도 틱톡/릴스는 정말 매일 봐요. Z세대가 좋아하는 후킹 포인트를 이해하려고 노력 중이고, 그런 감각적인 제품 기획을 하려고 항상 시도하고 있죠.
제품 제작 환경 측면에서 요즘 시장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느껴요. 예전엔 하나 히트치면 오래 갔는데, 지금은 한 개만 있으면 퇴보하는 느낌이거든요. 그렇기에 요즘은 기획자의 입지가 더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이에 따라 고연차 기획자로서 방향성에 대한 고민 역시 깊어지기도 하고요.
🎙기획자로서 앞으로 꼭 만들어보고 싶은 제품이 있다면요?
제품 하나를 새로 만들 때는 보통 시장조사 → 아이디어 도출 → 기획안 작성 → 제조사 개발 요청 → 비딩 → 용기 선정 → 생산까지 짧아도 4~6개월은 걸려요. 그 사이 트렌드가 바뀌기도 혹은 진행 중 예상치 못한 이슈로 상당 부분이 달라지기도 하죠.
하지만 사실 화장품이라는 게 ‘수분 공급’, ‘불필요한 노폐물 제거’, ‘자외선 차단’만 잘해도 본연의 역할은 충분하다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언젠가는 이런 미니멀한 역할에 충실한 정직한 컨셉의 브랜드를 해보고 싶어요. 요즘처럼 차별화가 중요한 시장에서는 쉽지 않겠지만, 그래서 더 본질로 승부보는 브랜드를 꿈꾸게 되는 것 같습니다.
🎙BM 실무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BM에게 가장 중요한 건 단연 커뮤니케이션 능력이에요. 거의 모든 부서와 접점이 있는 직무니까요. 디자인팀, 광고팀, 촬영팀, 영업팀, 구매팀, 제조사 등 정말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해야 하거든요. 소통 능력이 없다면 애초에 일이 진행이 되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늘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태도를 기본값으로 두고 일해요. 물론 그게 통하지 않을 땐 단호함도 필요하지만요.
BM이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든다 해도, 제품 자체만으로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어요. 좋은 제품력은 기본이고 차별화 된 기획 포인트, 제형적 포인트, 마케팅적으로 후킹할 수 있는 포인트까지 있어야 ‘잘 팔리는’ 제품이 되거든요. 결국 BM의 성과는 결국 시장에서의 반응으로 증명된다고 보는데, 이 성과는 결코 저 혼자 만들수 없기에 유관부서와의 매끄러운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정말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 생각합니다.
저만의 일하는 방식도 있어요. 저는 2018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업무일지를 써왔는데요. 매일, 주간 단위로 스케줄과 우선순위를 정리하는 습관 덕분에 일정 조율이 생명인 BM 업무에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챙길 게 많은 파트다보니, 이런 꼼꼼함은 반드시 필요한데요. BM을 꿈꾸는 분들이 이 인터뷰를 보고 있다면 업무일지와 같은 매일의 기록은 꼭 습관화 하길 추천 할게요!
🎙현직자의 생생한 조언이네요! 이참에 BM을 꿈꾸는 분들을 위한 질문도 드려볼게요.
🎙BM이 되려면 어떻게 준비하는게 좋을까요?
저는 처음부터 BM으로 시작하지 않았어요. 마케터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그 전에는 올리브영이나 왓슨스 같은 H&B 스토어에서 약 3년 동안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죠.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화장품 업계에 대한 관심이 생긴거기도 하고요.
BM을 목표로 본격적으로 취업을 준비할 때는 전공에서 배운 이론 외에도 실무 교육을 따로 들었고, 검색광고 마케터와 같은 자격증도 취득하기도 했죠. 실무 감각을 키워볼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찾아보는 건 기본이고, 무엇보다 업계 흐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던 것 같아요.
실제로 BM 직무는 신입을 바로 채용하는 경우가 드물고, 마케팅이나 MD, 영업지원 등 다른 직무에서 경험을 쌓고 전환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처음부터 ‘나는 무조건 BM!’이라기보다, 화장품 업계에 진입할 수 있는 다양한 직무를 먼저 경험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업계를 먼저 이해하고, 그 안에서 BM이라는 직무를 자연스럽게 노려보는 전략이 훨씬 현실적일 수 있답니다.
🎙대리님처럼 멋진 BM이 되고자 하는 주니어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마인드셋이 있다면요?
이 일에 필요한 마인드셋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박명수님의 말처럼 “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일을 하다보면 계획과 일정이 늘 달라지기 쉽상이고, 상황도 예기치 못하게 흘러가는 게 태반이거든요. 그럴 때마다 늘 지치거나 포기할 순 없잖아요? 결국 끝까지 해내는 힘을 가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리님에게 ‘좋은 일’이란 무엇인가요?
내가 잘 해내고 싶다고 느끼는 일이면, 그게 곧 좋은 일인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상품기획자가 정말 잘 맞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지금 저는 실무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이 지금 제일 크고, 앞으로는 다른사람들이 “따라가고 싶다”고 느끼는 리더가 되고 싶은 꿈도 있어요.
🎙일 이외로 가장 시간을 많이 쓰는 부분 취미가 있나요? 대리님의 리프레쉬 방법이 궁금해요.
요즘은 야구에 푹 빠져있어요. 시즌이다 보니 경기가 많은데, 야구를 볼 땐 온전히 경기에 집중하게 되서 스트레스가 풀리거든요. 이외로는 운동을 꾸준히 해요. 헬스와 F45 트레이닝을 하는데, 열심히 일하는 것과 열심히 노는 것엔 모두 기본 체력 관리가 중요하니까요. 그리고 운동 후 리프레시되는 기분이 정말 신이 나요. 머리도 맑아지고요!
정신적으로 지칠 때는 책을 찾아요. 자기계발서나 에세이가 아니더라도, 소설이나 철학책 속에서도 위로나 통찰을 얻는 순간이 있는데요. 누군가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묘하게 마음이 정리되는 순간이 찾아오더라구요.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자유롭게 해주세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는 이미 화장품 업계에 계신 분들도, 앞으로 이 업계를 꿈꾸고 계신 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같은 업계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로서, 그리고 뷰티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말은 꼭 전하고 싶어요.
지금은 K-뷰티가 K-컬처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시대잖아요. 그래서 더욱 좋은 제품을 만들고, 더 잘 팔아내는 경험을 함께 나누고 쌓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느 자리에서든 각자의 역할을 묵묵히 해내고 있는 모든 분들 덕분에 K-뷰티가 더 단단해지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저도 그 여정 속에 있는 사람으로서, 앞으로도 묵묵히, 그리고 즐겁게 이 길을 걷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CUT 🎬
오늘 인터뷰는 여기까지 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온더레코드를 가장 먼저 만나보세요.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