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에 대한 분노는 흔하다. 권력에 대한 매혹은 더 흔하다. 다만 대부분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자신이 지배를 싫어한다고 말하면서도, 지배의 그림자 안에서만 안도한다. 스스로 자유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자유가 요구하는 책임 앞에서는 얼어붙는다. 그래서 조직은 종종 가장 기괴한 풍경을 만든다. 모두가 왕을 욕하지만, 왕이 사라지면 더 불안해한다. 모두가 아가멤논을 경멸하지만, 동시에 아가멤논의 자리에 앉을 꿈을 꾼다.
이 역설은 도덕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그러면 안 된다”는 말은 교양의 문장일 뿐, 인간의 장치를 해체하지 못한다. 여기서는 냉정하게 말하자. 권력은 폭력이라기보다 종종 마취다. 그리고 인간은 고통을 견디기보다, 고통을 설명해주는 마취를 더 쉽게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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