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을 욕망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다만 어떤 사람은 그 욕망을 “정의”라고 부르고, 어떤 사람은 “성장”이라고 부르고, 또 어떤 사람은 “책임감”이라고 부른다. 말은 다르지만 핵은 같다. 권력은 인간을 부른다. 그 부름은 원초적으로 달콤하고, 동시에 부끄럽다. 그래서 사람들은 두 가지 중 하나를 택한다. 욕망을 부정하며 성인군자를 연기하거나, 욕망을 합리화하며 야만을 연기한다. 둘 다 위험하다. 부정은 폭발을 낳고, 합리화는 타인을 태운다.
호메로스가 우리에게 남긴 잔혹한 선물은 이 사실이다. 아가멤논은 괴물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는 인간이다. 그리고 인간은 상황이 갖춰지면 쉽게 아가멤논이 된다. “나는 절대 저렇게 안 해”라는 말은, 아직 기회가 없었다는 고백일 때가 많다. 도덕은 종종 권력이 없는 자의 장식이다. 권력을 쥐는 순간, 장식은 벗겨지고 피부가 드러난다. 그 피부 아래에는 대개 불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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