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TT 연구소입니다. 한 주 잘 보내셨나요?
3월이 되면서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네요. 거리두기만 아니면 당장 밖에 나갈 날씨인데 집에만 있으려니 아쉽기만 합니다. 예전 같으면 덕수궁 뒤 정동길이나 종로 부암동의 석파정과 같이 유서깊은 문화재가 있으면서 조용한 곳을 거닐곤 했거든요.
밖에 나가는게 쉽지 않은 요즘엔 차한잔 마시며 OTT에서 역사 콘텐츠를 보고 있습니다. 보다보니 꽤 괜찮은 작품들이 있어 추천하려고 해요. 이미 보신 작품도 있을거고, 생소한 작품도 있을겁니다. 너무 유명한 드라마나 영화는 우선 뺏습니다.
<더 크라운(The Crown)>, <스파르타쿠스(Spartacus)>, <마르코 폴로(Marco Polo)>, <마드리드 모던걸(Cable Girls)>과 같은 작품은 제외했어요(기본적으로 추천한다는 뜻!!!). 아마 많은 독자가 넷플릭스 알고리즘의 추천을 받았을거라 생각되네요. 오늘은 조금 덜 알려지거나 쉽게 보기 힘들었던 작품을 소개해드릴게요. 함께 가시죠. 🕵️♀️
✂ 넷플릭스 역사 드라마, 다큐멘터리의 특징
"넷플릭스는 어쩌면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방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문화예술 쪽 일을 하는 지인이 했던 말인데, 개인적으로 이 말에 상당히 공감하는 편입니다. 넷플릭스는 상영관을 얻을 수 없었던 수많은 영화에게 기회를 줬고, 다양한 드라마의 실험장이 되고 있기도 하죠. 그만큼 무궁무진한 콘텐츠가 있습니다. 반면 너무 많다보니 뭘 봐야할 지 감이 안 서는 곳이 넷플릭스죠.
🏍 넷플릭스 역사 콘텐츠의 특징
- 소재가 유럽, 미국 역사와 관련된 것들이 많다.
-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이 합쳐진 장르 '팩션(Faction)'의 형태로 된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가 많습니다.
- 다양한 생각을 담고 있다고 하지만 생각보다 인종차별적이고 오리엔탈리즘으로 가득찬 작품들이 많아서 놀랐어요.
- 유럽과 미국을 제외한 역사 콘텐츠의 경우, 대부분 덕후의 영상 편집 보고서를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네요😥
- 역사 덕후를 위한 창고와 같지만, 생각보다 창고에는 녹슨 연장이나 썩은 음식물이 많았습니다. 먼지를 잘 털어내야 보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개인적으로 <사무라이의 시대(Age of Samurai: Battle for Japan)>는 시청을 하지 않기를 추천합니다. 고증, 연기, 배역 등 어느 하나 제대로 된 구석이 없네요.
이제부터 창고에서 먼지를 털어내고 보니 괜찮았던 작품을 소개해드릴게요^^
👨💼 로버트, 우리가 사랑한 케네디(Bobby Kennedy for President)
『한 때 미국인이 가장 사랑했던 정치인이자 형에 이어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남자. 우리에겐 존 F. 케네디의 동생이자 마릴린 먼로와의 염문설 주인공으로 알려진 젊은 정치인이면서 케네디 가문 저주의 희생양.』
'케네디' 그리고 '로버트 케네디'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쭉 써봤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미국의 제35대 대통령이었던 존 F. 케네디보다 동생 로버트 케네디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로버트는 형보다 더 나은 아우가 될 뻔했습니다. 미국인들이 아직도 그를 생각하고, 그를 꿈꾸고 있으며, 수많은 지도자들이 '○○○ 케네디'로 자신의 이미지를 만드는 게 그 증거이기도 하죠.
최근엔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케네디의 정치적 열망과 정신을 존경한다'고 밝히면서 케네디 형제에 관한 관심이 크게 늘었습니다.
💡 로버트 케네디는 누구???
- 형 존 F. 케네디(JFK)의 동생이자 당시 법무부 장관.
- 형처럼 약자인 'RFK'로도 불렸지만, 애칭인 '바비(Bobby)'로 더 널리 알려짐.
- 1962년 흑인 학생 '메레디스 입학 사건'을 해결하면서 인종차별 문제에 앞장 서게 되고 전국구 인지도를 가진 정치인으로 성장함.
- 1963년 11월 22일 미국 댈러스에서 형 JFK가 암살됨.
- 1968년 6월 4일, 민주당 대통령 후보 예비 선거 활동을 위해 호텔을 나서던 중 총격을 받고 사망함.
🚗 이런 분들께 작품을 추천합니다
- 책 <라스트 캠페인(The Last Campaign: Robert F. Kennedy and 82 Days That Inspired America)>을 TV 다큐멘터리로 만든 느낌.
- 로버트 케네디가 누군지 모르고 봐도 됩니다. 자세하게, 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말해주니까요.
- 로버트 케네디의 생전 영상과 생존해 있는 주변 인물들의 인터뷰가 번갈아 가며 나옵니다.
- 1960년대 초, 미국을 관통한 수많은 사건과 그 중심에 있던 바비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형이었던 케네디 대통령, 린든 존슨 부통령, 후에 대통령이 되는 닉슨 후보자, 마틴 루터 킹 목사 등 미국 현대사를 장식한 인물들이 나옵니다.
- 작품이 마음에 드셨다면 서스턴 클라크가 집필한 책 <라스트 캠페인>도 함께 보시길 추천드려요.
- 예고편 링크,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오스만 제국의 꿈(Rise of Empires:Ottoman)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가운데 잘 만든 역사 콘텐츠를 꼽으라면 연구소에서는 주저앉고 이 작품을 추천드릴겁니다. 연기와 고증, 학자들의 인터뷰 3박자가 아주 잘 어우러진 작품이죠.
💣 메메드 2세와 콘스탄티노플 공방전
- 이슬람을 믿던 수많은 에미레이트(토호국) 가운데 하나였던 약소국 오스만.
- 아나톨리아 반도(현재의 터키와 소아시아 지역)에서 십자군과 비잔틴 제국, 주변 아랍 국가의 힘이 약해지는 동시에 강성해지기 시작.
- 셋째 아들인데다가 어머니가 세르비아 출신 크리스천이었던 메메드 2세는 천신만고 끝에 왕위에 오름.
- 황제에 오른 그는 동쪽으로는 아나톨리아 반도를 통일하고, 서쪽으로는 불가리아의 연합군을 박살냄.
- 천년동안 단 한 번도 함락된 적 없는 난공불락의 도시,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이 모여 있는 신의 도시 비잔틴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로 고개를 돌리는 메메드 2세.
- 이탈리아 제노바의 석궁병과 용병단, 천년을 버텨온 콘스탄티노플의 테오도시우스 성벽, 역사를 바꾸려고 하는 동방의 젊은 술탄과 그의 비밀무기 대포까지. 역사와 전쟁을 좋아하는 이를 위한 종합 선물 세트.
⚔ 이런 분들께 작품을 추천합니다
- 기존의 역사 다큐멘터리가 식상한 분들
- 연기와 고증, 역사학자들의 인터뷰가 잘 어우러진 구조.
- 제노바 용병대장 주스티아니와 오스만 황제 메메드 2세의 기싸움이 볼만함.
- 시오노 나나미 할머니의 일방적인 로마 사랑 말고 진짜 역사를 원하는 덕후들을 위한 드라마.
- 다큐의 형식을 빌어왔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좋아서 드라마를 보는 기분으로 시청할 수 있음.
- 예고편 링크, 시즌 1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
⌨ 아우슈비츠의 회계원(The Accountant of Auschwitz)
홀로코스트에 가담한 회계원 '오스카어 그뢰닝'은 유대인을 직접 학살하진 않았지만, 유대인이 가져온 물품을 압류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70년 뒤, 그는 유대인을 죽인 종범으로 기소됩니다. 그의 나이 93세. 그의 죄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세상은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노인을 단죄할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꼭 보고 싶었고, 추천하고 싶었기에 이번 기회에 추천 리스트에 올리게 됐습니다.
⚖ 이런 분들께 작품을 추천합니다
- '나치에 기여했지만 직접 살인을 하지 않은 이를 어떻게 처벌해야할까?', '살인에 가담하지 않은 그는 죄가 없는것인가?'에 관한 근본적이고 깊은 대화가 이어집니다.
- 전쟁과 다큐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작품.
- '미래를 위해 선례를 남기는 일'이라는 말이 참 와닿았습니다.
- 홀로코스트의 희생자, 홀로코스트 부정론자,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 희생자의 가족, 그리고 오스카어 그뢰닝의 인터뷰까지 폭넓은 의견을 다루고 있습니다.
- 생각할 거리가 많아 지루할 틈이 없는 점, 적절한 배경음악과 재판을 중심으로 한 빠른 전개가 긴장감을 유발합니다.
🧪 OTT 연구소는 넷플릭스, 왓챠, 아마존 프라임의 드라마, 영화 오리지널 시리즈를 추천해드리는 큐레이션 메일링입니다. 매주 한 개의 시리즈를 추천해드립니다. 뭘 볼지 모르겠다면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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