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TT 연구소입니다. 한 주 잘 보내셨나요?
저처럼 80년대, 9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내신 분들이라면 '지구방위대 후뢰시맨'이나 '파워레인저'같은 전대물, '전설의 용사 다간'이나 '로봇수사대 K-캅스'같은 용자물을 보고 자란 기억이 있을겁니다. 아! '달의 요정 세일러문'도 있군요.
한때 어린이의 마음에 정의감과 선함을 강하게 심어주었던 일본 만화는 조금씩 그 자리를 미국 만화에 내줬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마블과 DC의 영화와 드라마가 '정의'의 상징이 되어가고 있죠.
어느 순간 하나의 장르가 되어버린 '히어로물'. 시대가 바뀌면서 영웅들의 모습도 바뀌어 갔습니다. 최근에 본 특이한 히어로 드라마를 '키워드'별로 분석해봤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우리의 생각도 달라지고 정의에 관한 관점도 변했죠. 그만큼 히어로들도 바뀌었습니다. 스포일러는 검색으로 나오는 기본 줄거리 정도만 담았으니 걱정 말고 보시길 바랍니다.
🦾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의 변형
#1. 힘과 책임에 병적으로 민감한 자
드라마 <주피터스 레거시(Jupiter's Legacy)>에는 힘과 책임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이들이 나옵니다. 위 사진 한 가운데 있는 주인공 유토피안은 딱 봐도 제우스의 현신처럼 보입니다.
그리스 신화 속에 제우스가 개차반인데 반해 유토피안은 '도덕성이 없는 힘은 폭력'이라는 신념을 갖고 악당과 싸우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절대 살인을 하면 안된다는 철칙도 갖고 있죠.
그로 인해 이 드라마 속 모든 문제와 함께 스토리 라인이 발생합니다. 그들도 인간이기에 자기 방어의 본능이 있죠. 숭고한 희생이라는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걸 드라마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2. 힘은 있는데 속으로는 책임지지 않으려는 자
<더 보이즈(The Boys)>는 OTT 연구소 뉴스레터를 하면서 처음 소개해드린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 때는 나름 콘셉트에 매몰돼 있을 때라 오글거리게 추천해드린 기억이 나네요. 이 작품 속 주인공들은 뭐랄까요. 주퍼티스 레거시와 다르게 전형적인 모습을 한 히어로들입니다.
가운데 빨간 망토를 입은 금발 사나이 '홈랜더'는 누가봐도 슈퍼맨이 떠오르고 왼쪽에서 두번째 '딥'은 아쿠아맨이, 오른쪽에서 두번째 인물 'A-트레인'은 퀵실버나 플래시와 비슷하죠. 다른 인물들도 마블이나 DC에서 본 듯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속은 좀 다르네요. 현대인들이 겪는 온갖 병을 하나씩 다 갖고 있습니다. 대부분 정신질환을 갖고 있죠.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 마약중독, 가스라이팅, 망상장애, 해리성 정신장애 등등. 참 많네요.
오히려 이들을 쫓는 자경단인 '더 보이즈'가 더 인간적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들은 초능력이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죠. 생각하는 것도 공감하는 것도 우리가 생각하는 평균이고요. 그리고 주인공은 히어로 집단인 '세븐'이 아니라 자경단인 '더 보이즈'입니다. 좀 색다르죠?
힘은 있는데 책임감이 없을 때, 도덕관념이 제로일 때 어떤 일이 생기는지 확인하시면 재밌을겁니다.
#3. 힘이 있는데 그냥 미친 자, 정확히 말하면 책임감의 방향이 다른 자
마지막 드라마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오리지널 드라마 <인빈시블(Invincible)>입니다. 말 그대로 '무적'이라는 뜻이지요. 외계 종족인 빌트럼 출신인 아버지 '옴니맨(왼쪽)'과 지구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주인공 마크(오른쪽). 그는 아직 아버지처럼 초능력이 없습니다.
없었는데 아버지처럼 힘이 생기죠.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아버지는 훌륭한 영웅처럼 보였는데... 네. 맞습니다. 아니었어요. 자세한 이유는 드라마를 보면 아실 수 있습니다.
제가 본 이 드라마 속 주인공 옴니맨은 이리봐도 저리봐도 책임감이 강한 캐릭터입니다. 미친 사람처럼 보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그는 한결같이 그대로죠. 어느 순간 그의 모습에서 나치 친위대였던 SS(슈스스타펠)이 떠올랐습니다.
※ 참고로 세 작품 모두 청소년 관람불가 작품으로 수위가 셉니다. 그 중에서도 인빈시블이 가장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고 그 다음이 더 보이즈, 그나마 주피터스 레거시가 덜 잔인한 편이죠. 시청하실 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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