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OTT 연구소입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이지만 평안하게 지내고 계시냐고 여쭙기에는 시국이 하수상하네요. 그럼에도 2024년 저마다 최선을 다해 1년을 살아 오신 거에 대해 스스로 칭찬하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2024년 OTT 생활은 어땠나요? 항상 그랬듯이 재미없이 그저 구독만 하셨나요? 아니면 눈길을 사로잡은 작품을 많이 봐서 흥미로운 일년을 보내셨나요?
2024년 결산과 함께 12월 모두의 관심 속에 공개된 작품 2개를 함께 다루려고 합니다. 그리고 연구소 연구원 춘식이가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뒤에 얘기하겠지만, 글 쓴지는 10년 정도 되었고 에세이를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완독부탁드립니다~!
※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 2>와 <왓이프 시즌 3>에 관한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으신 분은 작품 감상 후에 글을 정독해주세요.
🔴🔺🟥 <오징어 게임 시즌 2> 공개!
캐스팅
2024년 12월 26일, 5년 만에 <오징어 게임> 후속 시즌 에피소드가 공개되었습니다. 넷플릭스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 시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26일 오후 5시에 공개됐죠. 뉴스를 통해 보셨듯이 화려한 캐스팅으로 시청자 이목을 끌었습니다. 시즌 1 우승자이자 주인공 성기훈 역의 이정재를 비롯해, 프론트맨 이병헌과 위하준, 공유, 새롭게 합류한 임시완, 이진욱, 양동근, 박성훈, 강하늘, 박규영, 조유리, 이다윗, 최승현 등 다양한 배우가 섭외돼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 관련뉴스
[투둠 '오징어 게임2'] 화려한 캐스팅, 새로운 캐릭터는 누구? - 맥스무비, 2024년 11월 15일 기사
뚜껑 연 시즌2
저는 26일 공개된 뒤, 개인 일정으로 볼 시간이 없다가 29일과 30일 이틀간 몰아서 시청했습니다. '호불호가 강하다', '탑 연기가 별로다', '갑툭튀하는 설정 때문에 몰입이 안 된다' 등등 많은 관람평을 들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정도로 별로이진 않은데?'가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그리고 전 시즌 흥행으로 인해 공개되자마자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에서 93개국 1위를 달성했죠.
📰 관련뉴스
'오징어게임2'도 글로벌 대박…외신 혹평에도 이틀만에 93개국 1위 - 중앙일보, 2024년 12월 29일 기사
데스 게임(Death Game)
저는 이 작품을 '데스 게임(Death Game)' 관점에서 봤습니다. 데스 게임은 일반적으로 게임 혹은 대결을 통해 승패를 정하게 되고, 패한 이는 탈락하는데 그 방식이 죽음으로 이르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소설, 영화, 게임 등의 창작물 서사 방식을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나 빼고 다 죽이는' 영화 <배틀로얄>과 같은 형식이 있을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정해진 관문을 통과해 살아남는 방식이 있습니다. 이 방식에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 영화 <쏘우> 시리즈, <신이 말하는 대로>가 떠오르네요.
데스 게임은 정해진 규칙대로 하면 생존할 수 있지만, 그 생존이 타인의 죽음, 혹은 대결에서 내가 상대를 죽여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징어 게임>은 흔한 데스 게임물 중에서도 사람들의 목숨값을 상금으로 매긴 부분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죠.
그리고 데스 게임에서는 다양한 인간 군상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평면적이거나 전형적인 인물들이 많습니다. 주인공 기훈 역시 '이 판을 뒤엎고 모두를 구하겠다'라는 생각으로 다시 판에 뛰어든 인물이죠. 정의로운데 오히려 정의감만 있고 수가 얕은 사람처럼 보입니다. 시즌 1에서 운에 의존해 살아남았던 인물이라는 설정이 시즌 2에도 잘 드러나죠.
반면 001 번호를 달고 영일이라는 가명을 쓴 채 게임 참가자로 들어온 프론트맨(황인호)은 전작의 오일남처럼 '오징어 게임'이라는 무대를 고객에게 만족도 높은 수준으로 선보이는 디렉터에 가깝습니다. 오일남이 쇼를 런칭한 이라면 프론트맨은 이를 잘 다듬고 이어가는 수제자와 같죠. 이 쇼에는 생명, 돈, 배신과 의리 등 다양한 도덕 감정이 매 순간 평가되고 있습니다. 영일의 대사에는 성기훈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많습니다. 제가 느낀 그의 메시지는 대략 이랬습니다.
'그 알량한 정의감이 이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을까? 정의로 얇게 감싼 너의 욕망이 다른 이들의 낮은 도덕 수준을 이겨낼 수 있을까?'
이런 면에서 본다면 최승현이 맡은 랩퍼 타노스도 크게 거슬리진 않습니다. 소위 말하는 트롤, 관종과 같은 역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그럼에도 황동혁 감독이 굳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최승현을 캐스팅한 건 아쉬운 부분입니다.
황동혁 감독은 언론 인터뷰에서 '스트레스로 치아가 8~9개가 빠졌다'라고 말할 정도로 시즌1 성공과 시즌2 준비로 인해 크게 고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쉬운건 시즌2를 '시즌2 파트1' 정도로 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7개 회차가 공개되고 하나의 시즌이 끝났지만, 부족한 부분은 많이 보이고 감정적으로도 해소된 바가 적어 사람들의 평가가 더 박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모든 걸 시즌3에서 보여주겠다는 것인데 흠....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겠죠?
오징어 게임 특유의 게임과 그에 맞는 세트와 배경음악 등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해외 팬들의 경우, 우리의 익숙함과 다른, 이채로움까지 더해지니 분명 평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거라고 봅니다.
😫 이럴 거면 왜 만든 건지... <왓 이프....?(What If....?)>
왓 이프 시즌 1이 나왔을 때는 굉장히 재밌게 시청했습니다. 전문가와 관객 평가 모두 좋았고, 자칫 나락으로 갈 수 있었던 디즈니 플러스 마블 유니버스 콘텐츠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시리즈는 '진입장벽이 높다 or 있다'를 상정하고 시작합니다. 알면 알수록 재밌는 애니메이션이죠. 그럼에도 이미 한 번 이상 영화에서 비중 있게 다뤄진 캐릭터를 각 화 주인공으로 삼고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개별 에피소드도 재밌었지만, 마지막으로 갈수록 각각 따로 노는 듯했던 이야기라 하나로 이어지면서 큰 힘을 발휘했죠.
시즌 2에서도 비슷한 구조로 극을 진행했습니다. 다만 6화에 나왔던 카호리 캐릭터는 혹평과 호평이 공존하면서 시리즈의 리스크가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시즌 2를 마무리하는 인물로 그려졌지만 낮은 인지도와 새롭게 시작하는 인물의 서사 구축의 부족, 밸런스 붕괴 등의 이야기가 나왔죠. 그리고 시즌 1에서 등장한 캡틴 카터가 시즌 2에서도 출연했는데 너무 자주 출연하면서 전 시즌의 신선함은 사라져 버리게 됩니다.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왓 이프' 특유의 매력이 반감된 거죠. 팬들이 반응은 대체로 이랬습니다.
'저기서 굳이 저 캐릭터가 나와? 그것도 저렇게 설득력도 없는 이야기를 들고서?'
그리고 시즌 3에서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거나 억지스러운 서사로 아쉬움을 샀던 여성 캐릭터들을, 세계관 설정을 붕괴하는 형태로 등장시키게 됩니다.
확실히 시즌 3는 개별 에피소드가 재미없기도 했고, 그게 합쳐지는 과정에서도 낭비되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엉뚱한 전개가 대부분이었고요. 왓 이프 마지막 시즌으로 알고 있는데 여러모로 아쉬운 결과입니다.
🎥 관련 영상 및 보고서
왓 이프 시즌2 예고편 - 유튜브, 마블코리아 계정
41번째 보고서 - 디즈니는 이대로 주저 앉을까
32번째 보고서 - 마블의 뒷걸음질, 반전은 가능할까
📺 그 외 추천 작품들
2024년 9월 15일, 캘리포니아 LA 피콕 극장에서 열린 미국 드라마 축제 제76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드라마 <쇼군>과 <더 베어>가 주목 받았습니다.
드라마 <쇼군>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산하 채널인 FX(인수 합병 전에는 폭스의 채널이었던)에서 방영되었고 OTT로는 디즈니플러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에미상에서 쇼군은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연출상을 수상하며 상을 휩쓸었죠.
<더 베어> 역시 FX에서 제작되었고 디즈니플러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더 베어는 코미디 시리즈 남우 주연상과 여우 조연상, 남우 조연상, 연출상을 받았죠.
두 작품 모두 흥미롭고 재밌는 작품입니다. 내년에 새로 나오는 작품 전에 뭘 보면 좋을까 고민하고 있다면 이 두 작품부터 보시고 넘어가시면 어떨까요?
📗 연구원 춘식의 본업 모먼트, 책 <초식남이지만 채식주의자는 아닙니다> 출간~!
아시는 분들은 아실 수 있지만, OTT 연구소 연구원 춘식으로 활동 중인 저는 기자, 에디터 일을 해왔고, 지금은 프리랜서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잡지, 칼럼, 오디오 플랫폼 등 다양한 곳에서 제 글을 기고했습니다. 이번 책은 글 쓴지 10년 만에 나오는 첫 책입니다.
브런치와 북이오에 연재했던 ‘초식남이지만 고기를 좋아합니다’ 원고를 더하고 다듬어 낸 에세이입니다. 초식남과 반대편에 서 있는 듯한 육식, 차분한 초식남과 사람에 따라 폭력적으로 비치는 육식, 일상에서 고기를 먹는 행위를 새롭게 조명하면서 삶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고, 그 내용을 책에 담았습니다.
온라인은 아래 링크에서 구매하실 수 있어요.
알라딘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4185922
예스24 -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0280496
교보문고 -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5019727
매번 뉴스레터를 보낼 때마다 여러 소식을 한꺼번에 보내네요. 올해도 OTT연구소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5년에도 더 좋은 작품 추천과 소식으로 찾아올게요.
🧪 OTT 연구소는 넷플릭스, 왓챠, 디즈니 플러스의 드라마, 영화 오리지널 시리즈, OTT에 관한 여러 정보를 알려드리는 메일링입니다. OTT와 영화, 드라마 등 여러 콘텐츠에 관한 다양한 정보와 분석을 전해드립니다.
OTT 연구소 전용 메일 : ottlab@kakao.com
OTT 연구소 연구원 춘식 메일 : poccatello@kakao.com
메일링 링크 : https://maily.so/ott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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