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TT 연구소입니다. 한 주 잘 보내셨나요? 개인적인 일이 바빠 오랜만에 보고서를 보냅니다.
날씨가 조금씩 더워지면서 여름이 다가오는게 느껴지는 하루입니다. 저희집 근처에는 여름을 맞아 장미가 만개했어요. 평소 조깅하던 곳에 꽃이 피어서 그런지 뛰다가 잠시 멈춰 향기를 맞곤 합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작품을 추천해드렸어요. 하지만 추천한 작품에 관해 뒷 이야기를 하거나 관람평이 어땠는지를 전해드린 적은 없네요. 그래서 이번엔 제가 추천한 작품을 관람 후 직접 평가하는 '품평회'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마치 '내돈내산'처럼 제가 뿌린 것을 거둬들일 때가 온거죠^^
🙅♀️아래 내용에는 수많은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원치 않으신 분들은 관람 후 정독해주시길 바랍니다🙅♂️
🍷 품평회
지난번 보고서에 추천했던 작품을 모두 보진 못했습니다. 아직 개봉 안한 작품도 있어서^^. 볼 수 있었던 작품 가운데 인상적이었던 것을 중심으로 품평회를 해볼까해요.
※ 지극히 주관적인 취향과 개인의 감상평이므로 '난 아니었는데?' 싶으면 과감히 다음 작품을 보셔도 무방합니다.
<아미 오브 더 데드(Army of The Dead)>
한줄평 "좀비 액션물에 너무 많은 걸 담으려고 했던건 아닌가요? 감독님?"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습니다. <새벽의 저주>를 처음 봤던 날, 시작부터 결말까지 엄청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얼마전 리뷰를 했던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도 꽤나 만족스럽게 봐서 더 기대했던게 사실이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든 생각은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리겠구나. 나는 불호지만'이었습니다. 이 작품에도 역시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물이 표현하고자 하는 세계의 붕괴와 사회 비판, 인간성의 말살과 생존에 관한 부분이 나옵니다.
다만 그 표현과 화법, 데이브 바티스타가 연기한 아버지 역할의 스콧 워드와 엘라 퍼넬 배우가 연기한 딸 케이트 워드의 관계, 부성애, 자기 희생 등이 쓸데없이 많아서 흐름이 끊기고 무엇보다 지루한 느낌이 들었던 건 어쩔수 없네요. 확실히 지루하고 맥이 끊기는 느낌은 액션영화를 기대한 관객에게는 큰 마이너스 요소였을겁니다.
그럼에도 좀비 문명과 인간 문명의 충돌과 같은 양상, 라스베가스의 좀비물, 중간은 먹고 들어가는 레슬러 출신 배우들의 연기(데이브 바티스타의 나쁘지 않은 연기) 등이 볼만했습니다. 아쉽게도 총격장면, 액션씬은 많지만, 전작 좀비 영화 <새벽의 저주>에 나온 장면(위 사진)과 같은 거대한 씬은 부족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러브, 데스, 로봇(Love, Death & Robot> 볼륨 2
한줄평 "역시 가성비는 좋다. 하지만 전작에 비해선..."
<아미 오브 더 데드>에 이어 <러브, 데스, 로봇> 볼륨2도 기대가 컸던 탓인지 아쉬웠습니다. 물론 재밌습니다. 다만 전작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기대하신다면 저처럼 김빠진 콜라를 마신 느낌이 날 수도 있습니다.
시즌 1보다 에피소드가 줄었습니다. 대신 각 회차 분량이 늘어난다는 기사들이 쏟아졌는데, 뚜껑을 열고 보니 전과 비슷한 10분에서 15분 사이더라고요. 8개의 에피소드를 다 보는데 1시간 45분이 걸렸습니다. 영화 한 편 분량이니 가성비는 좋았습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소재였습니다. 지난 시즌에서는 최애 에피소드를 고르기 힘들 정도로 신선하고 재밌는 회차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소재만 보면 내용이 예상되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니 직접 보고 판단하시길 권합니다).
과거, 현재, 미래, 공상과학, 판타지, 동화, 소설 등 여러 가지 장르로 변용하며 수많은 소재를 녹인 시즌 1에 비해, 시즌 2(볼륨2)에서는주로 '미래 사회', '로봇'으로 한정된 소재만 등장해서 그런지 아쉬움이 드네요. 개인적으로는 <집안에서 생긴 일>과 <거인의 죽음>이 흥미로웠습니다. 내년에 나올 볼륨 3를 기대해봐야겠어요.
<라그나로크(Ragnarok)> 시즌 2
한줄평 "저는 재밌게 봤는데 다른 시청자들은 평이 박하네요. 호불호가 갈린다는 얘기죠"
시즌 1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큰 기대를 품었던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평가가 극과 극이더군요. 극과 극의 평가가 갈리는 부분은 두가지인 듯합니다.
하나는 "드라마의 막장화"이고, 다른 하나는 "누가봐도 할리우드 스타일의 토르가 생각나는" 모습 때문이겠지요. 주요 스토리는 토르의 현신인 주인공 '망네'가 성장하면서 거인족인 유툴산업과 비다르 일가에 맞서기 위해 동료를 모으는 이야기입니다.
딱봐도 오딘, 로키, 프레이야, 티르를 연상시키는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 시즌 1의 소소하면서 박진감있던 스토리는 조금 멀어졌죠. 스케일이 커지면서 '우리 동네에서 토르가 나타난다면?'이라는 기대와는 멀어지게 됐습니다.
특히 묠니르 찾는 회차는 누가봐도 마블의 토르를 따라 한듯한 기분이 들어 실망스럽긴 했어요. 그래도 전 시즌3가 나오면 볼 생각입니다. 잘생긴 엘링 홀란드 느낌의 다비드 스탁스톤과 로키를 연기하는 '레우릿스' 역의 요나스 스트란 그라블리의 연기와 배역은 찰떡입니다.
<쥬피터스 레거시(Jupiter's Legacy)>
한줄평 "히어로가 기도하는 장면은 이채로웠습니다. 하지만 초반이 고비네요"
최근에 히어로 장르의 영화, 드라마가 예전보다 더 많이 쏟아지면서 '질렸다', '거기서 거기다', '지루하다'라고 하는 시청자들이 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액션과 히어로, 멜로를 좋아하지만 좀 많이 나온 느낌은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꽤 신선합니다. 원작 만화도 훌륭했지만, 드라마도 잘 구현한 느낌이 드네요. 다만 원작 만화보다는 더 간결하고 최소한의 내용을 뽑아 구성한 느낌입니다.
기존 히어로 장르에서 보이는 현란한 액션과 CG 대신 '간결한 액션과 히어로 부모 세대 VS 자녀 세대의 갈등'이라는 주제 의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펑펑 터지는 액션을 기대했다면 지루할 수도 있지만, 강력한 힘에 관한 견해차와 정의에 관한 관점은 히어로 장르지만 생각해볼만한 거리가 되네요.
개인적으로 제우스를 닮은 히어로 가족이 밥 먹을 때 기도하는 장면이 이채로웠습니다. '히어로가 있다면 그들도 우리 같은 인간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요.
초반부의 지루한 전개와 갈등 요소를 극복하면 재밌게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야기 전개와 시즌 1 결말이 조금 예측가능한 부분이 커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웠지만, 시즌 2 잘 만들면 괜찮지 않을까요? 다음에 색다른 히어로 장르 드라마를 이야기할 때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다음 보고서는?
극장에서 영화볼 때 사자가 포효하던 그 회사로 유명한 'MGM(Metro-Goldwyn-Mayer)'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인수됐습니다. 해당 소식과 함께 히어로 장르 드라마 추천으로 찾아뵐게요.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예전보다 짧은 분량으로 보고서가 나갈 수 있다는 점 이해부탁드립니다. 대신 여러분이 알아두면 좋을 OTT 관련 소식으로 늦지 않게 찾아올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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