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얼마전 제가 다뤘던 어도비 다크패던 뉴스레터 기억 하시나요? 요즘 미국은 이 다크패턴 소송들이 결론이 연달아 나오면서 이 주제가 뜨거워요. 아마존 프라임을 해지해 본 적 있으세요? 4페이지를 넘기고, 6번을 클릭하고, 15개 선택지를 통과해야 해요. 아마존 직원들은 이 해지 절차를 내부적으로 '일리아드 플로우(Iliad Flow)'라고 불렀어요.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드에서 따온 이름이에요. 10년에 걸친 트로이 전쟁만큼이나 길고 지난한 여정이라는 뜻이죠.
이건 아마존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스탠퍼드 경제학자 닐 마호니(Neale Mahoney)와 Groundwork Collaborative의 채드 마이젤(Chad Maisel)이 올해 2월 발표한 보고서는 이런 '짜증'의 총비용을 산출했어요. 미국 가계에 연간 1,650억 달러, 한화로 약 250조 원. 보고서는 이걸 '짜증 경제(Annoyance Economy)'라고 불렀어요.
저는 이 보고서를 읽으면서 다른 질문이 떠올랐어요. 이 짜증이 작동하려면 전제 조건이 있거든요. 사람이 화면 앞에 앉아서 직접 클릭해야 한다는 거예요. 만약 그 전제가 사라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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