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구독자 님, 안녕하세요. 오즈의 지식토킹이에요.
오늘은 좀 불편한 질문 하나로 시작하려고 해요. 우리가 매일 접하는 스타트업·기업 보도자료 속의 "전년 대비 500% 성장", "J커브 변곡점 도달", "월 활성 사용자 ○○만 명 돌파" 같은 문구들. 이 숫자들의 분모(母數)와 측정 방법이 어디에 어떻게 공개되어 있는지, 우리는 보통 알지 못해요. 발표 시점에 검증할 수단도 없어요. 그리고 매년 감사 시즌이 다가오면, 일부 회사는 조용해지거나 다른 PR로 시선을 돌려요.
이 패턴은 한국만의 일이 아니에요. 미국에서 1억 7,000만 달러를 모금한 소셜미디어 스타트업 IRL은 2,000만 명 사용자를 자랑했지만, 이사회 조사 결과 그중 95%가 봇이었어요. 중국의 Luckin Coffee는 2019년 한 해에만 3억 달러의 가공 매출을 인식했고요. 모두 사후에 SEC가 적발할 때까지, 발표 시점의 어떤 즉각적 검증 메커니즘도 작동하지 않았어요.
얼마전, 흥미로운 회사 하나가 이 공백을 정조준한다며 등장했어요. Objection이라는 회사예요. Peter Thiel과 Balaji Srinivasan이 백킹했고, 한 건당 2,000달러로 누구나 기사·팟캐스트·유튜브 영상의 사실관계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어요. 결과는 'Honor Index'[1]라는 점수로 매체와 기자에게 공개돼요.
표면적 메시지만 보면 매력적이에요. PR/IR 허위 주장에 시달려온 시장에 검증 인프라가 등장한 거니까요. 그런데 이 도구의 시장 설계 디테일을 들여다볼수록 모순이 보여요. 같은 도구가 정반대 용도로도 자연스럽게 작동하거든요. 오늘은 그 간극을 풀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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