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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의 스피치 팁

9화: "이런 말 해도 괜찮을까?" 말하기 전에 늘 작아지는 '나'를 위해

'평가 불안'을 자신감으로 바꾸는 김형의 3단계 해결책

2025.09.02 | 조회 1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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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의 스피치 상담소

여러분의 말하기 고민, 김형이 직접 듣고 명쾌한 해답을 드립니다.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스피치 코치 김형입니다. 🙋‍♂️

지난 8화 '타이밍' 편 마지막에, 우리는 내 말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깊은 마음의 뿌리, '평가 불안'를 잠깐 언급했었죠. "이런 걸 물어 보면 상대가 나를 부정적으로 바라 보지 않을까?" 하는 그 마음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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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지난 레터를 읽고 '나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말을 꺼낼 용기 자체가 부족한 것 같아'라고 느끼셨다면 오늘 레터는 바로 구독자님을 위한 것입니다. 오늘은 회의실의 '보이지 않는 청중' 앞에서, 수많은 '좋아요'의 압박 앞에서 우리를 주저하게 만드는 '평가 불안'의 정체를 파헤치고, 내 마음의 유형을 진단한 뒤 그에 맞는 맞춤 해결책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나는 어떤 유형의 불안을 겪고 있을까?


'평가 불안'은 한 가지 모습이 아닙니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뿌리를 가지고 있죠. 아래 세 가지 유형을 읽어 보시고, 어떤 설명이 가장 내 이야기처럼 느껴지시는지 한번 확인해 보세요. (여러 유형에 해당되는 경우도 많으니, 가장 강하게 느끼는 유형을 선택해 주세요!)

 

[유형 1] 인정 갈망형: "미움받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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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 "이런 말 하면 분위기 깨는 거 아닐까?" 하며 다른 사람의 기분을 지나치게 살핀다.
  2. 내 의견을 말하기 전에 "별건 아니지만...", "제 생각이 틀릴 수도 있는데..." 같은 말을 덧붙인다.
  3. 상대방의 작은 표정 변화나 말투에도 '내가 뭘 잘못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4.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워 무리한 부탁도 거절하지 못한다.

 

이 유형의 핵심은 '인정 욕구'입니다. 타인의 긍정적인 평가를 통해 내 가치를 확인하려는 마음이 강하기 때문에, 거절이나 부정적인 반응의 '가능성'만으로도 큰 불안을 느낍니다. 내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내 안에 있지 않고, 타인의 손에 넘어가 있는 상태인 셈이죠.

 

[유형 2] 완벽주의형: "실수하면 끝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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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 100% 완벽한 의견이 아니면 아예 입을 열지 않으려고 한다.
  2. 발표나 보고를 앞두고 사소한 부분까지 계속 확인하느라 밤을 새운다.
  3. 작은 실수 하나에도 '나는 역시 무능해'라며 자신 전체를 실패자로 규정한다.
  4.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보다, 잘할 수 있는 익숙한 일만 하려고 한다.

 

이 유형의 핵심은 '평가 염려 완벽주의(Maladaptive Perfectionism)'입니다. "만약 내가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면, 누구도 나를 비판할 수 없을 거야."라는 믿음으로 '완벽'이라는 무거운 갑옷을 입고 있습니다. 성취의 기쁨이 아니라, 타인의 부정적인 평가를 피하는 것이 핵심 동기죠.

 

[유형 3] 자동 비난형: "거 봐, 역시 난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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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 말을 한 번 더듬으면, '아, 망했다. 다들 나를 비웃고 있을 거야' 하는 생각이 바로 든다.
  2. 회의가 끝나면, '그때 그 말을 했어야 했는데', '그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며 했던 말과 못 했던 말을 계속 곱씹는다 (반추).
  3. 누군가 나를 칭찬해도 '그냥 예의상 하는 말이겠지'라며 믿지 못한다.
  4. 어떤 일이든 시작하기 전에 실패하는 장면부터 먼저 떠오른다.

 

이 유형의 핵심은 습관적인 '자동적 부정 사고(Automatic Negative Thoughts)'입니다. 특정 상황에 처하면, 마치 조건반사처럼 자기 자신을 비난하고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는 생각의 패턴이 반복됩니다.

 

내 유형에 따른 해결책 찾기


자, 내 마음의 유형을 찾으셨나요? 이제 각 유형에 가장 효과적인 맞춤 해결책과, 그 방법이 왜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심리학적 원리를 함께 알려드릴게요.

 

[해결책 1] '인정 갈망형'을 위한 내 안에 '판단 기준' 세우기

타인의 인정에 목마른 마음은, 내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 즉 '평가의 중심(Locus of Evaluation)'이 '바깥'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기준을 다시 '안'으로 가져오는 연습이 필요하겠죠?

심리학에서는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일수록 '평가의 중심'이 내면에 있다고 봅니다. 외부의 칭찬이나 비판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가치와 신념에 따라 행동을 결정하는 거죠. 이 방법은 바로 이 '평가의 중심'을 외부에서 내부로 옮겨오는 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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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해 보세요 (2주간 실천):

'남들이 어떻게 볼까?'가 아닌, '내가 어떻게 하고 싶은가?'라고 질문을 바꿔 보세요.

(예) 회의에서 발언하기 전에 '이 말을 하면 똑똑해 보일까?'를 고민하는 대신, '이 말을 하는 것이 우리 팀의 목표에 도움이 되는가?'를 기준으로 삼기

내 행동의 이유를 외부의 평가가 아닌, 나의 가치와 목표에 둘 때 우리는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해결책 2] '완벽주의형'을 위한 '실패해도 괜찮은' 작은 미션 수행하기

'완벽'이라는 무거운 갑옷을 한 번에 벗어 던지긴 어렵습니다. 대신 아주 작고 안전한 상황에서부터 "어? 실수해도 괜찮네?"라는 경험을 뇌에 선물해주는 겁니다.

이것은 인지행동치료(CBT)에서 사용하는 '행동 실험(Behavioral Experiment)'이라는 기법입니다. 완벽주의자의 마음 속에는 "실수하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 거야"라는 비합리적인 예측이 자리 잡고 있죠. 우리가 할 '작은 미션'은 이 예측이 과연 사실인지 직접 데이터를 수집하는 '실험'과 같습니다. 실험을 통해 "생각보다 별일 아니구나"라는 새로운 데이터를 뇌에 입력해 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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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해 보세요 (1주일간 시도):

'성공'이 아닌 '시도' 자체를 목표로 하는 작은 미션을 수행해 보세요.

(예) 이번 주 나의 미션:❌ "회의에서 완벽한 의견 말하기"✅ "회의에서 질문 딱 한 개만 하기"

결과가 어떻든, 질문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스스로를 칭찬해 주세요. 이 작은 성공 경험이 "100%가 아니면 0%야"라는 흑백논리에서 벗어나게 해 줄 가장 강력한 백신입니다.

 

[해결책 3] '자동 비난형'을 위한 내 생각에 '진짜?' 하고 질문 던지기

습관처럼 튀어나오는 '자동적 부정 사고'는 사실이 아닌 '생각'일 뿐이에요. 이 생각의 흐름에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 역시 인지행동치료(CBT)의 핵심 기술인 '인지 재구성(Cognitive Restructuring)'입니다. 우리의 자동적 사고에는 종종 '과잉 일반화'나 '흑백 논리' 같은 '인지 왜곡(Cognitive Distortion)'이 포함되어 있어요. 내 생각에 "정말 그럴까?" 하고 질문을 던지는 행위는, 이런 논리적 오류를 스스로 찾아내고 더 현실적인 생각으로 바꿔나가는 검증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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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해 보세요 (매일 실천):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를 때, 잠시 멈춰서 그 생각이 '사실'인지, 아니면 나의 '해석'인지 구분해보는 거예요.

(예) "모두가 나를 비웃고 있어"라는 생각이 들 때, "정말 그럴까? 내가 모두의 생각을 읽을 수 있나? 혹시 웃고 있는 저 사람은 그냥 다른 재밌는 생각이 난 게 아닐까?"라고 해 보기.

이렇게 내 생각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자동적인 비난의 고리에서 한 걸음 빠져나와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힘을 얻게 됩니다.

 

마치며


구독자님, 오늘 우리는 '평가 불안'이라는 마음의 세 가지 얼굴과, 그에 맞는 맞춤 해결책을 알아 봤어요. 어떤 유형이 가장 마음에 와닿으셨나요?

어떤 유형이든 괜찮아요.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의 패턴을 알아차리고, 오늘 배운 작은 해결책 중 단 하나라도 시도해 보는 용기입니다. 그 작은 용기들이 모여 구독자님을 타인의 시선이라는 관중석에서 벗어나, '나'의 삶이라는 경기장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게 할 거예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구독자님은 이미 충분히 가치 있는 사람이니까요.

💬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어떤 유형에 가장 공감이 되셨나요? 또 실천해 본 해결책이 있다면 후기도 들려 주세요!


[참고문헌]

  • Brown, B. (2012). Daring greatly: How the courage to be vulnerable transforms the way we live, love, parent, and lead. Avery.
  • Burns, D. D. (1980, November). The perfectionist's script for self-defeat. Psychology Today, 34–52.
  • Clark, D. A., & Beck, A. T. (2010). Cognitive therapy of anxiety disorders: Science and practice. Guilford Press.
  • Hofmann, S. G. (2008). Cognitive processes during fear acquisition and extinction in animals and humans: Implications for exposure-based therapy of anxiety disorders. Clinical Psychology Review, 28(2), 199–210.

 

[여러분의 이야기도 기다립니다]

스피치와 관련해 어떤 고민이든 좋습니다. <김형의 스피치 상담소>는 언제나 구독자님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보내 주세요. 제가 함께 고민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아드리겠습니다.


 

앞으로 매주 목요일 20시에 발행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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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카보카

    1
    3 months 전

    말하기 스킬 배우러 왔다가 그 이상을 관통하는 심리나 태도에 대해 좋은 교훈을 얻어 가는 것 같습니다. 소개해 주신 내용 모두 다른 분야에서도 다시금 저의 태도에 대해 생각하며, 적용해 보면 좋을 인사이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말하기는 결국 본질과 형식 모두 중요하다는 깨달음도 얻게 되었습니다. 오늘 소개해 주신 내용은 물론, 여태껏 소개해 주셨던 콘텐츠 모두 원인과 해결법, 당장 적용해 볼 수 있는 방법까지 명확하게 소개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실제로 적용해 보면서 큰 도움을 얻고 있는데, 막상 해당 방법을 시도해 볼때 크게 부담이 되지 않아서 현실적으로 저의 스킬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이 가장 인상깊은 부분입니다. 요즘 정말 뉴스레터의 홍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 이렇게 다음 레터가 더 많이 기다려지는 뉴스레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내용 많이 소개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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