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어떤 기분으로 새해를 맞이하고 계신가요?
더 많은 것들을 마주하는 2025년이 되시길 바랍니다💌
+) 지난 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 대한 언급 내용을 정정합니다.
(무안공항사고➡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지역명이 아닌 사건의 책임 주체를 부각하는 방식의 명명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감하며, 다시 한번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Thu
온다 / 승리를 손에 꽉 잡아 말아쥐어👊🏻
주민 / 나는 사랑 없이 살 수 있는 존재인가
- 승리를 손에 꽉 잡아 말아쥐어👊🏻
온다입니다. 어느새 다가온 2025년, 잘 맞이하셨을까요?
저는 지난 크리스마스 특집에서 제토가 언급한 '어니언 수프'를 만들어 먹었어요. 카라멜라이징까지 시간이 걸려 조금 힘들었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운 맛이었답니다! 그리고… 그동안 너무 해보고 싶었던 <파티애니멀즈>를 구매했어요. 사실은 <락다운 프로토콜>을 더 하고 싶었지만, 함께할 사람들을 구하기가 어려웠던 바람에…ㅎㅎ 아무튼 나중에 후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레터까지 소개한 게임들은 온라인 게임이었죠. 오늘은 오프라인, 보드게임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분명 어느 순간까지는 보드게임을 즐기지 않았었는데 성인이 되고 나서 다시 보드게임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친구들을 만나면 보드게임 카페를 자주 가고는 합니다! 머리싸움이 필요한 게임도 좋고, 피지컬로만 승부를 보는 게임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항상 같은 게임만 플레이하셨다면, 앞으로 제가 소개드릴 게임들도 한번 플레이해 보세요!
- 블리츠
제가 정말 잘하고 또 좋아하는 게임인 ‘블리츠’입니다.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렇게 빠른 순발력과 약간의 상식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빠르게!’ 단어를 외치면 되는 게임이에요. 한 번의 대결이 끝났다 하더라도 그 밑에 깔려있던 카드로 또 대결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개인적 의견으로는 할리갈리를 잘하는 분이라면 블리츠에서도 편안하게 우승을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분명히 잘 아는 키워드인데도 생각이 나지 않아 우물쭈물하는 나와 상대방을 보면서 왁자지껄하게 웃고 떠들 수 있는 유쾌한 게임이랍니다. 예열을 위한 첫 게임으로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 방금 떠올린 프로포즈의 말을 너에게 바칠게
제목에서부터 풍겨오는 재미의 향기가 느껴지시나요? 친한 친구와 함께한다면 이보다 재미있을 수 없는 게임입니다. 아쉽게도 많은 보드게임 카페에서 해당 게임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 흠이지만…혹여 발견한다면 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한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이 과정을 반복하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반지 3개를 모두 털어낸 플레이어가 이기는 게임입니다. 말도 안 되는 단어들에도 꿋꿋이 로맨틱한 문장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예 어이없고 황당한 문장을 만들어 블루오션을 공략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누구의 마음을 받아줄지는 피앙세의 마음에 달렸겠죠?
단어가 단어인 만큼 규칙을 변형해 ‘최악의 고백’을 하는 것으로 바꾸어도 재미있어요. 해당 게임은 국내 확장판이 몇 개 존재하는데요. 그중 텀블벅에서 무려 1억을 달성한 ‘발명 쓰레기걸’ 버전이 상당히 골때립니다(positive). 한번 감상해 보세요!
- 나는 이 도시에서 사랑을 할 수 있는가
안녕하세요, 주민입니다. 2025년의 첫 소식을 레터2025년의 첫 레터를 전해드리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럼 좋아하는 영화 세 번째 편을 소개해드릴게요. 역시나 스포를 포함하고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대도시의 사랑법>입니다. 2024년 10월 1일에 처음 개봉했고, 앞서 소개한 두 영화와 마찬가지로 메가박스에서 12월 11일에 재개봉했던 작품이에요.
제가 이 작품에 관심이 갔던 건 아무래도 김고은 배우 때문입니다. 혼자서 보러 갔던 <파묘> 이후 반한 거죠. 이 배우의 작품은 믿고 봐도 되겠다 싶더라고요. 인터넷을 하다가 공식 예고편을 본 뒤 관심이 생기기도 했고요.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김고은 배우가 맡은 역할은 '재희'.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는 거침없는 태도를 가졌다고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노상현 배우가 맡은 또 다른 주인공 '흥수'와 함께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되죠.
작품을 전체적으로 둘러싸고 있는 키워드는 '청춘'입니다. 저는 영화를 보고 난 뒤 예고편이 이 키워드에 초점을 맞춰서 만들어졌구나, 라고 깨달았어요. 하지만 제가 '둘러싸고' 있다고 표현한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청춘 하나만으로 작품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거든요.
그래서 핵심 키워드는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대도시의 사랑법>이 제목인 이유도 그러하겠죠. 두 인물은 사랑에 대한 가치관이 다릅니다. 흥수는 사랑을 귀찮고 피곤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재희한테 뭘 자꾸 연애를 하냐며 훈수를 두죠. 반면에 재희는 사랑에 아주 거침이 없습니다. 재희가 '나는 눈치 보고 계산하고 머리 굴리지 않아. 그 시간에 연애를 하지.'라고 말하기도 해요. 이 대사 한 줄이 재희라는 캐릭터의 20대를 관통한다고 봐도 무관합니다.
사랑에 대한 가치관을 제외하면 두 인물이 정말 비슷해요. 최선을 다해 마시고, 자고, 토하고, 즐깁니다. 그런데 그 사랑 하나 때문에 고민하고, 힘들어하고, 후회하는 모습을 가장 많이 보여줘요. 이 작품이 좋았던 점은 그들의 고민은 사랑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더 정확히 말하면 영화에서 말하는 사랑은 '연애'에 한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들의 인생, 청춘, 존재 등에 대한 고민과 연결됩니다. 그리고 그 고민은 관객에게 넘겨지게 되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여기에서 재희는 흥수에게 '네가 너인 게 어떻게 네 약점이 될 수 있어'라고 말해요. 저는 그 대사가 정말 좋았어요. 흥수 뿐만 아니라 20대를 살고 있는 모두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했어요.
누구든 나라는 존재에 대해 고민할 때가 오고, 그러다 보면 스스로를 싫어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나의 모든 점이 별로인 것처럼 느껴지게 될 수도 있어요. 그런 생각을 해본 사람에게는 이 말이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영화관에 앉아있던 저에게는 그랬거든요.
흥수가 나중에 재희를 향해 '내가 나인 채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알려준, 내 20대의 외장하드'라고 말해요. 사랑이 뭔지 모르고, 귀찮은 것이라고 생각하며 무관심했던 흥수가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재희를 통해 알게 된 것이겠죠. 이 지점이 제가 이 영화와 공명했던 지점이에요.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일단 나 자신부터 사랑해야 한다는 점이요. 이것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대사는 없었지만 영화 내내 느낄 수 있었어요.
재희가 '보고 싶다는 말이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진짜같다'고 말하는 부분도 있거든요. 예고편에도 이 대사가 나오는데요. 저는 이 대사를 통해 사랑한다는 말 대신 표현된 많은 말과 행동들에 얼마나 사랑이 담길 수 있는지에 대해 떠올랐어요. 보통 사랑한다는 말은 가족이나 연인에게 하잖아요. 하지만 그 외의 관계에서도 사랑은 존재하죠. 우정과 같은 것들이요. 사랑해를 대신하고 있는 언어와 행동들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아야겠더라고요.
이렇게 해서 영화 세 편의 소개를 마치려고 합니다. 시리즈인데 제목을 아예 통일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작품의 성격이나 저의 감상을 조금 더 드러내 보고 싶어서 한번 시도해봤습니다. 어떠셨는지 자유롭게 조약돌 남겨주세요. 영화나 제 감상에 대한 이야기 역시 좋습니다. 그러면 다음 레터에서 뵐게요.
➡큐리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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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짱🌈 : 이 세상의 귀여운 모든 것들을 사랑합니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제토🧚 : 주로 갓생을 추구합니다. 밖으로 쏘다니는 외향 인간.
주민💎 : 언젠가는 모두가 알게 되겠죠, 고양이가 우주 최고입니다.
온다🫧 : 직업은 트래블러, 취미는 여유와 낭만 사이에서 유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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