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올해도 두 달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11월에는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 글쓴이 주민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하루 늦게 발송되었습니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Thu
온다 / 중요한 건 딱 한번의 승리🏆
주민 / 다같이 비틀비틀 짝짜꿍
- 중요한 건 딱 한번의 승리🏆
안녕하세요 온다입니다.
저는 가끔 ‘이제는 소개할만한 취향들도 다 떨어져가는군 …’이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는데요. 요새 또 다시 새로운 취미가 생겼어요! 좋아하는 것들은 어쩐지 늘어가기만 하나봅니다.
바로, 게임 League of Legend-일명 롤-경기 시청입니다. 다들 의외라는 이야기과 함께 ‘너 롤도 해?’라는 반응을 보이더라고요. 그럴때마다 “축구나 야구 경기를 좋아한다고 다들 직접 플레이도 하는건 아니잖아?!”라고 응수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한번 플레이해보고 싶어요.
관심이 없을 땐 몰랐는데, 보다 자유로운 이스포츠 특성상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재미 요소가 많더라고요.
1.트래시 토크와 팀 보이스
이스포츠에는 상대를 도발하기 위한 트래시 토크가 하나의 문화로 정착되어 있어요. 가장 재미있는 트래시 토크를 던지는 팀은 LEC의 G2인데요. 자조적인 농담도 자주 던지는 수준급의 유머를 갖추어 호감인 팀입니다. 또 경기가 끝나면 팀보이스가 송촐되는데, 가벼운 비속어 정도는 상황에 따라 웃으며 넘기는 편이기도 합니다. 제가 듣고 가장 크게 웃었던 건 다음의 영상 중 리헨즈 선수의 영상이에요.
2. 롤드컵 OST
롤드컵(월즈)이 열릴 때는 더더욱 재미 요소가 많습니다. 라이엇게임즈에서 발매하는 OST는 항상 화제가 되죠. 뉴진스의 GODS, 린킨파크의 Heavy is the crown, 이매진 드래곤스의 Warrior, 페이커의 비공식 헌정곡이라 여겨지는 Legends never die가 그랬고요. 약간의 쇠맛을 즐기는 리스너라면 분명 좋아하실거예요. 아! 제가 자주 듣는 곡은 백현이 참여한 Heart steel의 Paranoia랍니다!
3. 징크스
롤드컵하면 빠질 수 없는 징크스! 가장 유명한 징크스는 홀수 해에는 상의 유니폼에 검은색이 있는 팀이, 짝수 해에는 흰색이 있는 팀이 우승한다는 공식인데요. 올해는 짝수해, 즉 흰색 유니폼이 우승해야 할 해인 탓에 모든 팀이 올화이트에 가까운 유니폼을 만들었다는 웃지 못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현재 한화에서 뛰는 피넛 선수가 롤드컵에 진출할 때에는 한국팀이 우승한다거나(본인 팀 제외😂), T1은 다전제에서 LPL*에게 지지 않는다거나, 우승팀의 미드라이너는 항상 한국인이라거나…등의 다양한 징크스들이 있답니다!
* LPL=중국리그, LCK=한국리그
4. 서사
어쩔 수 없는 서사 사랑단에게 빠질 수 없는 서사! 롤판에는 의외로 서사가 탄탄한 팀들이 많답니다. 2022년 월즈 우승팀인 DRX의 서사는 낭만 그 자체라는 평가를 받았죠. 언더독의 반란은 언제나 애정이 가니까요. 우승 직후 뿔뿔히 갈라져버린 것마저 성장물의 법칙 같았어요.
작년 우승을 거머쥔 T1은 말할 것도 없죠. 마지막일지도 몰랐던 ‘제오페구케’ 로스터, 5연속 준우승, 페이커의 부진, 유일하게 남은 LCK팀이라는 모든 역경을 딛고 7년만의 우승이라는 꽃을 피워냈으니까요.
올해 롤드컵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스토리를 가진 팀은 단연 LNG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LCK에서 우승팀이 나오지 못한다면 이 팀이 우승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었어요. 스카웃(이예찬)선수가 전 소속팀과의 소송으로 출국금지가 걸려 롤드컵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이를 해제하기 위해 같은 팀의 갈라 선수가 무려 7억이라는 거액의 돈을 빌려줘 함께 월즈에 출전하게 되었거든요. 이후 두 선수는 ‘7억 듀오’라고 불리며 정말 엄청난 저력을 보여주었어요. 비록 웨이보에 밀려 8강에서 탈락하긴 했지만…그전까지는 모든 경기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둬내며 올라오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난주 주말엔 결승이나 다름 없었던 4강전 빅매치! 젠지와 T1의 LCK 내전이 있었습니다. 티원이 3-1로 승리하며 결승으로 올라가게 되었는데요. 이번주 토요일 결승 경기가 치뤄질 예정이에요. 구독자님도 흥미가 생기셨다면 함께 응원해주지 않으실래요?
- 다같이 비틀비틀 짝짜꿍
안녕하세요, 주민입니다.
구독자님의 10월을 잘 보내주고 오셨을까요? 저는 휴재했던 지난 주 정신 없는 시험기간을 무사히 치르고 왔습니다. 시험을 끝내고 보니 벌써 11월이 와버렸네요. 부락페에 다녀온 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에요.
아니 얘는 왜 여태 부락페를 언급하고 있는거야? 어쩔 수가 없습니다. 제가 아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거든요. 이런 일, 저런 일, 중간 시험까지 많은 일상들이 지났는데도 말이에요.
저는 최근 2주 간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 어플을 끼면 듣는 노래가 정해져 있었습니다. 부락페를 다녀온 그 바로 다음 주에는 더픽스에 빠져서 앨범을 돌려 듣고 있다고 말했었죠. 한 일주일을 그렇게 락에 빠져 살고 나니 자꾸 일상의 틈마다 머릿 속에 맴도는 노래가 있었어요. 그래서 이어폰만 꽂으면 그 노래를 눌렀죠.
그건 바로 한로로의 <비틀비틀 짝짜꿍>이었어요. 더픽스의 노래를 정주행한 뒤에는 같이 갔던 효에게 물어물어 한로로의 곡들을 찾아 듣기도 했거든요. 한 순간에 마음을 깊이 빠뜨렸던 건 더픽스 같은데, 신기하게도 한로로의 노래가 더 오랫동안 머릿속에 머물러 있더라고요. 일상의 틈바구니에서 뜬금없이 비틀비틀 짝짜꿍을 흥얼거리고 있었으니 말이에요. 저에게 몰래 주문을 걸었던 걸지도 모릅니다. 너가 이러고도 내 노래를 안 들을테냐? 하는 것처럼요.
<비틀비틀 짝짜꿍>만큼 많이 떠올랐던 한로로의 노래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사랑하게 될 거야>인데요.
효가 한로로를 무척 좋아하는 건 그의 가사가 정말 아름답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가사만으로 이렇게 마음에 오래 남지는 않을 것 같죠. 가사를 읊는 담담하면서도 짙은 목소리, 그 목소리의 힘을 증폭시켜주는 악기의 쇤 소리… 머릿 속에 남는 것들이 정말 진합니다.
한로로의 음악을 들으면 마음의 흙을 모종삽으로 동그랗게 퍼두는 것 같아요. 삽도 호미도 아닌 모종삽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흙은 윤기 있고 잘 마른 포실포실한 흙입니다. 그 흙의 구덩이에 한로로의 목소리가 울려서 스며듭니다. 그리고 오래 남죠. 퍼진 구덩이는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은 그대로일테고, 그러면 어느 순간 뜬금없이 흙구덩이에서 한로로의 목소리가 울리죠. 그때 저는 홀린듯이 음악을 켜는 거예요. 정말 알 수 없는 구덩이가 하나 생겨버렸습니다. 그의 목소리만 울려퍼지는 구덩이가요.
구독자님의 마음 속에는 의지에 상관 없이 오래오래 떠오르는 노래가 있나요? 저는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비틀비틀 짝짜꿍~’을 흥얼거리게 될테니, 구독자님도 한 번 들어보시길 추천하겠습니다.
➡큐리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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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짱🌈 : 이 세상의 귀여운 모든 것들을 사랑합니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제토🧚 : 주로 갓생을 추구합니다. 밖으로 쏘다니는 외향 인간.
주민💎 : 언젠가는 모두가 알게 되겠죠, 고양이가 우주 최고입니다.
온다🫧 : 직업은 트래블러, 취미는 여유와 낭만 사이에서 유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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