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호] 묵묵히 해내는 사람의 눈은 늘 반짝인다

제오페구케 너 누군데? / 시리도록 눈부신 순간

2024.11.07 | 조회 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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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bbles

바닷가의 조약돌을 줍듯 각자의 취향을 수집해요. 우리의 취향 수집에 함께할 돌멩이들을 찾습니다.

구독자님, 날이 갑자기 추워졌네요!

따뜻하게 입고 파란 하늘을 만나보아요🌞


Thu

온다 / 중요한 건 딱 한번의 승리🏆
주민 / 다같이 비틀비틀 짝짜꿍

 

  • 중요한 건 딱 한번의 승리🏆

안녕하세요. 월즈 디펜딩 챔피언 T1의 팬, 온다입니다!

LCK, LPL, LEC 등 각종 리그의 수많은 팀 중 단연 명가라고 불리는 팀이 있었으니, 바로 'T1'입니다. 롤은 몰라도 페이커는 안다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비롯해 이제는 다섯 명이 하나의 브랜드가 된 대형 프랜차이즈 스타, 제오페구케(제우스, 오너, 페이커, 구마유시, 케리아)를 보유한 팀이기도 하죠.

출처: T1 유튜브
출처: T1 유튜브

이 게임을 시청하게 된 건 T1의 공이 다라고 볼 수 있어요. 너무 프랜차이즈 스타가 아닌가 싶어 입덕부정기를 겪었지만, 결국 2024 월즈 직전 그대로 빠져버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올해 T1의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어요. 작년 월즈 챔피언이라는 칭호가 무색하게 다른 의미로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월즈에도 겨우겨우 진출했을 정도로요. 그나마 믿는 구석이라고는 월즈의 티원은 다르다’, ‘Invisible Something’, ‘가을 전어 T1이 돌아왔다.’ 등 빅게임만 가면 귀신같이 폼을 회복해왔던 그동안의 모습뿐이었죠. 그런데 역시나! BLG 3-2로 꺾으며 존재 이유를 증명했습니다.

롤은 로스터가 자주 바뀌기 때문에 팀보다는 선수 개인을 응원하는 팬들이 많습니다데뷔부터 원클럽맨으로 활동하고 있는 페이커의 경우가 특별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팀원이 고정되면 분석이 쉬워지고, 이로 인해 성적이 떨어지게 되기 때문에 전체가 유지되는 일은 더욱 귀해요. 그렇기에 3년 연속 제오페구케 라는 동일 로스터로 결승에 진출했다는 건 큰 의미가 있습니다. LCK의 다른 팀들도 동일 로스터를 유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각 팀의 지지층이 단단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죠.

출처: T1 인스타그램 / 순서대로 제오페구케
출처: T1 인스타그램 / 순서대로 제오페구케

아까부터 왜 제오페구케라고 부르느냐는 의문이 드시는 분도 있겠죠게임 내에는 탑, 정글, 미드, 원딜, 서포터의 다섯개 역할이 존재합니다그리고 이 순서대로 선수들 이름의 앞자리를 따서 로스터를 부르는 것이죠. 티원의 제오페구케 / 젠지의 기캐쵸페리 / 한화의 도피제바딜 처럼요.

제우스는 자꾸 눈에 밟혀 제가 T1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된 선수예요. 뛰어난 실력에 엄청난 승부욕을 갖추었죠. 그 점이 지는 상황을 견디지 못한다는 단점으로 작용할 때도 있지만, 한번 패배하고 나면 다음 라운드에서는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곤 합니다. 심지어 막내임에도 현재 최고의 탑 라이너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기량이 대단한 선수예요. 형들도 어렵지 않게 대하며 막내온탑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막내티가 나서 귀여운 모습을 보여줄 때도 많고요. 이번 월즈에서도 트로피컵을 들다가 본인의 머리를 찍어버리는 바람에 부상을 입었는데, 곧장 형들에게 달려가 이를 보여주며 웃더라고요. 그래 놓고는 왕관의 무게가 정말 무겁다며 여러분도 조심하라는 말을 남겨 시트콤 같은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오너는 이번 월즈 우승에 기여한 바가 큰 선수입니다. 정글의 특성 상 번뜩이는 슈퍼 플레이를 보여주기는 어렵지만, 다른 선수들이 부진할 때에도 묵묵히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T1이 월즈에 진출할 수 있게 해주었거든요. “가장 예쁜 꽃은 우여곡절 끝에 피는 꽃이라며 티원의 서사에 한 줄을 추가해 주기도 했고요. 일상에서도 장난이 많은 팀원들이 많음에도 화를 잘 내지 않고 받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특히 제우스 선수와의 케미가 좋습니다. 그래서 티원 내에 불화가 있다는 루머가 있을 때도, '다른 건 몰라도 오너가 제우스를 때린거면, 터질만한 게 터진거다'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예요. 

오너: 사과해, 최우제. 사과하라고.
제우스 : 언제거 사과할까?

나머지 선수들도 한 번에 소개하고 싶지만분량이 넘치는 바람에 다음 주에 이어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더더욱 매력이 넘치는 선수들이니 기다려주세요💗

 

  • 여러분의 시리도록 눈부신 순간은 언제인가요?

안녕하세요, 주민입니다.

한 주는 잘 보내셨을까요? 저는 그 사이에 공연 하나를 또 보고 왔습니다. 무슨 콘서트를 이렇게 자주 가는거야? 저도 정말 그러고 싶지 않았는데요. 하반기에 좋아하는 가수나 밴드의 공연이 엄청 몰려 있어서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자중하고 또 자중해서 안 가면 큰일(?) 나는 공연만 가고 있어요. 이번에는 도영의 앵콜 콘서트 <Dearest Youth>를 다녀왔습니다.

쉼표
쉼표

 ‘앵콜’이 붙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공연은 이미 5월에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또 아시아 투어로도 전개했던 공연입니다. 안 가면 큰일 나는 도영의 공연이지만 그때의 저는 예매에 실패해서 갈 수 없었고요. 그래서 피날레라고 볼 수 있는 이번 <Dearest Youth>는 꼭 가야 했어요.

 공연을 보면서 제가 가장 크게 반응했던 건 NCT 메들리 중 ‘Dreams Come True’의 재즈 편곡, 네잎클로버가 휘날리던 마지막 ‘쉼표’ 무대, 미공개 신곡 ‘시리도록 눈부신(이하 시눈)’의 선공개 무대였어요. 그중에서도 시눈은 첫 소절을 듣자마자 ‘아, 이건 안 좋아할 수가 없겠다’라고 생각했었답니다. 청춘의 포말 앨범이 엄청 만족스러웠던 탓에 이보다 더 좋은 곡이 나올 수 있을까, 내심 그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뭐라고 해야 할까요. 어떻게 노래로 이렇게까지 아름다운 벅참을 만들어낼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장면만큼 제 눈에 시리도록 눈부신 날은 없었던 것 같아요.

시리도록 눈부신
시리도록 눈부신

그렇다면 구독자님의 시리도록 눈부신 순간은 언제인가요? 사실은요. 인생의 모든 부분이 눈부실 수는 없잖아요. 내가 눈부시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목표로 했던 것들이 예상보다 반짝거리지 않을 수도 있고요. 제가 본 것만 해도 눈부신 건 내가 아니라 무대와 가수였죠. 살면서 나의 시리도록 눈부신 순간을 찾는 건, 그건 정말 일생일대의 소원이라고 생각해요. 어쩌면 평생을 바쳐도 찾지 못할 수도 있는 게 삶이니까요. 죽기 직전에 ‘아, 그때 내가 정말 눈부셨지’라고 깨닫게 될 수도 있는 일이죠.

그래서 저는 이미 충분히 하루하루를 살기 위해 힘내고 있는 분들에게 더 빛나라고, 더 눈부실 거라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이미 살아내고 있는 지금 충분히 반짝인다고, 웃는 게 가장 눈부시다고 말하고는 하죠. 구독자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마침 어제(11월 6일), 싱글로 ‘시리도록 눈부신’이 발매되었어요. 공연장에서만큼의 감동을 주지는 못 하지만 노래 자체가 워낙 좋으니 한번씩 들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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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 직업은 트래블러, 취미는 여유와 낭만 사이에서 유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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