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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s 🎨👗🎵

[Pebbles | 3월호] 빛이 보인다면 주저 않고

청춘을 노래하는 세븐틴 / 밤을 깨우는 마법

2024.03.08 | 조회 2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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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bbles

바닷가의 조약돌을 줍듯 각자의 취향을 수집해요. 우리의 취향 수집에 함께할 돌멩이들을 찾습니다.

구독자님, 날이 며칠 사이에 많이 따뜻해졌어요.

봄에도 어김없이 Pebbles와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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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레터가 온다의 건강 문제로 인해 하루 늦은 3/8에 발송되었습니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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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

온다 / 너는 내게 유일한 어쩌나
주민 / 기억에 남은 웹툰 추천


  • 너는 내게 유일한 어쩌나 : 세븐틴의 청춘

안녕하세요. 온다입니다!

구독자, 선호하는 장르의 음악이 있으신가요? 전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듣는 편이에요. 최근엔 민짱이 소개했던 히게단의 노래, 특히 <숙명>에 빠져있고요. 밴드 사운드와 백예린을 둘 다 좋아하는 바람에 주민이 소개했던 발룬티어스도 좋아합니다. 제토가 소개했던 오아시스처럼 한 때는 팝송에만 꽂혀 있기도 했고요. 이쯤 되면 제가 얼마나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음악을 듣는지 감이 오시겠죠? 그럼에도 근 몇 년간 좋아하는 가수가 누구야?”라는 질문을 받을 땐 항상 아무래도 지금은세븐틴이지?”라고 대답했던 것 같아요. 백예린, 아이유, 그리고 세븐틴조금 웃기지만 그렇습니다.

좋아하는 가수에 대해 묻는 것은 꽤 보편적인 질문이잖아요. 그래서인지 언제쯤 좋아하는 가수에 대해 쓰냐는 질문도 받았었어요. 사실 좋아하는 마음이 커서 말이 너무 길어질까 쓰지 못했는데 말이에요. 그래서 일부러 아주 사랑하진 않을만한 시기를 골라왔는데, 잘 조절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다만, 흔한 아이돌 이야기가 되지 않으려 덜어내며 썼으니, 끝까지 읽어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작은 2020년 여름에 듣게 된 <어쩌나>였습니다. 제대로 꽂혔어요. ‘너는 마치 찌더움이 없는 summer, 너는 여태 내가 느껴왔던 쓸쓸함의 온점’이라던가, ‘너는 내게 유일한 어쩌나’ 같은 가사 때문인지 노래를 들을 때마다 유독 여름의 설렘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게다가 노래가 수록된 <You make my day> 앨범 자체가 계절감이 정말 뚜렷한 앨범이었어요. 트랙 리스트가 여름의 산뜻한 아침부터 열기가 남은 새벽을 그려내는 순서대로 짜여져 있어, 어쩐지 설레는 여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겨울, 후술할 결정적 이유로 인해 자연스레 세븐틴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좋아하는 점은 팀의 프로듀싱을 총괄하고 있는 우지의 가사입니다. 흔히 우지 감성이라고 불리는 가사의 핵심은 연약함’인데요. 아이오아이의 소나기를 들어보면 어떤 느낌인지 바로 알아차리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비가 머리 위로 쏟아지면 / 흠뻑 젖고 말겠죠 내 마음도
머물러줘요 아직까진 그대 없이 / 나 혼자 이 비를 맞기엔
아직 어리고 조금 무서워 / 금방 그칠거란 걸 / 뻔히 다 알면서도 그댈 찾네요
-아이오아이, <소나기>

그래서인지 누군가의 일기장을 몰래 보는 듯한 느낌을 줄 때가 많습니다. 표현하지 못한 마음까지 써 내려갈 수 있는 곳이 바로 일기장이잖아요. 누군가에게 듣고 싶었던 위로, 새벽에 중얼거려본 혼잣말, 문득 떠올라 회상해 본 즐거웠던 추억까지.

힘들 때면 나에게로 안겨도 돼. 나도 같아 / <포옹>
‘싫어’하면 싫어지면 좋겠어. 좋아하는 마음을 멈추고 싶어 / <먼지>
우리의 밤은 셀 수 없는 별들과 모래알 그 사이 / <우새낮뜨>

탁월한 은유에 감탄할 때도 많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느껴본 감정들을 잘 짜여진 표현들로 적어 내린 가사들이 더욱 마음을 울리고는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는 의도적으로 가사 속 화자 및 청자의 성별을 지칭하지 않고 있어요. 그래서 청자가 누구이든, 상황에 부합하기만 한다면 어떤 노래에도 이입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실제로 세븐틴 역시 프라이드 깃발에 엄지를 들어준다거나, ‘동등한 권리를 위해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자고 대답하는 등 퀴어 프렌들리한 그룹임을 들어내는 일도 많았고요. 사랑이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건네지 않는 가사가 많은 것 역시 하나의 특징인데, 그럼에도 그 마음만큼은 온전히 전달된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세븐틴의 사랑은 그 감정 자체에 집중하는, 단정 지어지지 않은 사랑입니다. 때로는 서로의 거리를 뛰어넘고(Network Love), 언어와 인종을 넘어서고(I don’t understand But I luv u), 심지어는 그 대상이 사람이 아닐 때도 있어요. ‘문을 열면 반겨줄 고마운 그대에게’(소용돌이) 라며 반려동물과의 관계를 표현한 가사가 존재하거든요개인적으로 남녀 간의 사랑/이별을 다룬 노래만 쏟아질 때면 가끔씩 피로감을 느끼곤 했는데, 넓은 범주의 사랑을 이야기하거나, 아예 사랑 노래가 아닌 노래도 자주 부른다는 점에서 저의 니즈를 아주 만족스럽게 충족 시켜주고 있습니다.

사랑 노래가 아닌 노래들의 정점에 있는 것은 바로, 세븐틴의 전공이라고 할 수 있는 '청춘'! 우리의 청춘엔 사랑만 있는 것도 아니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열정, 함께하는 친구들에게서 느끼는 우정과 동료애, 고뇌와 갈등까지 다양한 것들이 담겨 있잖아요. 이 지점을 탁월하게 담아내고 있어요. 

'괜찮아, 문제는 풀면 되죠 뭘 걱정해'(Lucky) 라며 응원하기도, 왼쪽도 오른쪽도 정답이 아닐 때는 위로 가자(Left & Right)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하고, '갖고 싶은 걸 모두 가지고 말 거야 / 최선이 아니라 최고가 되고 말 거야'(March) 라며 원대한 포부를 품다가도, 좌절할 때면 어른이지만 아직 아이 같은 우리에게 위로를 전하고(어른아이), 결국엔 세상이 반대로 가더라도 우리만은 똑바로 함께 걸어가자(같이가요)고 이야기하는

이렇게 세븐틴은 그 나이대에만 할 수 있는 음악 속에 청춘을 기깔나게 그려냅니다. 실제로 옛 앨범을 들어보면 ‘와…어리다…정말 이 나이대에만 할 수 있는 음악이었다.’ 하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살짝 유치한 맛으로 듣게 되는 노래들이 꽤 있어요.  

(시계방향 순서대로) <예쁘다> / <홈런> / <마이마이> 속 캠프파이어 및 파도 안무
(시계방향 순서대로) <예쁘다> / <홈런> / <마이마이> 속 캠프파이어 및 파도 안무

세븐틴의 음악은 들을 거리뿐 아니라 볼거리 또한 화려하게 제공합니다. 다인원을 장점으로 활용해 그들만이 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내고 있어요. <예쁘다>는 소파를 이용해, <홈런>에서는 안무 동선으로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하고요. <MyMy>에서는 캠프파이어를 둘러싸고 007빵 게임을 한다던가, 멤버들이 직접 파도를 만들어내고 그 위를 둥실둥실 지나가기도 합니다.

Fallin' flower
Fallin' flower

모든 곡을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안무는 단연 <Fallin’ Flower>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열세 명이서 꽃을 만들어 내는가 하면, 누군가는 가지가, 누군가는 꽃잎이 되어 떨어져 내리거든요. 종국에는 만개하고요. 유기적인 움직임이 상당히 아름답기에 영상으로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런 신선한 안무에 뛰어난 표정 연기와 빠지면 섭섭한 추임새까지 더해져 연말 무대에서 상당한 빛을 발하는 것을 볼 수 있답니다.

오늘 레터에서는 가사와 무대 등 일명 '본업'이라고 불리는 측면에서 세븐틴을 좋아하는 이유를 이야기해 보았는데요. 다음 레터에서는 후술한다고 했던 결정적 이유에 대해 다루게 될 것 같습니다. 사심을 많이 덜어내려 했는데, 이 정도면... 성공했을까요? 다음 레터에서 만나요! 


  • 기억에 남은 웹툰 추천 - <밤을 깨우는 마법>

안녕하세요. 6번째 추천작을 들고 온 주민입니다. 이번 시리즈는 조금 길어진 게 느껴지실까요? ‘따뜻한 판타지’를 이번 추천 시리즈의 주요 테마로 잡고 작품들을 고르고 있는데, 한 작품 한 작품 모두 재밌어서 소개를 안 해드릴 수가 없겠더라고요. 오늘 알려드리려고 가져온 작품은 외딴 작가님의 <밤을 깨우는 마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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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깨우는 마법>은 어떤 마법사에 의해 왕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배경이 담겨 있습니다. 왕국 사람들은 해를 빼앗겨서 밝은 아침에 눈이 부셔서 일어나던 기억도 희미해진 채로 살아가고 있죠. 이 사건으로 인해 왕국에서 마법사의 이미지는 매우 나빴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주인공 루시는 마법사이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과 교류를 거의 하지 않고 조용히 숨어 살고는 했습니다. 그런 루시에게도 꿈이 있는데요. 지난번에 만났던 점쟁이(?)의 조언을 따라 마법사로서의 진짜 이름을 찾는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왕족이 있는 중앙 지역으로 떠나야 했죠. 마을에 나타난 집 안까지 쳐들어온 괴물들을 처리하려다가 마주친 수상한 기사와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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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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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감상하면서 제가 특별히 중점적으로 본 부분은 두 가지예요. 일단 첫 번째는 루시와 공주님입니다. 루시는 마법사라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숨겨야 했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 또래 친구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해요. 때로는 괴롭힘을 당하거나 위협을 받은 적도 있었죠. 작품을 읽다보면 그런 루시의 상처가 직간접적으로 드러나는 장면도 여럿 있습니다 . 공주님의 경계심이 높은 이유는 어렸을 때 왕국을 위기에 빠뜨린 마법사가 내리고 간 저주 때문이에요. 백성들 앞에서 제대로 얼굴을 내보인 적이 없고, 성 안에서 공주의 입지도 아주 작았습니다. 비슷한 만큼 부딪히기 쉬운 이 두 사람이 어떻게 각자의 벽을 허무는지,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얼마나 편해져 가는지 등 성장하는 모습을 유의 깊게 보면 마음이 절로 따뜻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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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고려하면서 봤던 건 루시의 능력과 마법사로서의 진짜 이름이에요. 앞에서 루시가 점쟁이를 통해 자신도 모르는 이름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짧게 설명해드렸죠? 루시는 반짝거리는 금빛 능력을 사용할 수 있고, 이름 뜻 역시 빛과 관련되어 있죠. 그럼 루시의 마법사로서의 이름도 빛과 관련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작품을 보다 보면 루시의 잠재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습니다. 주인공인 만큼, 이 왕국의 해를 다시 되찾아줄 역할을 하게 되겠죠. 작품을 감상하면서 루시의 진짜 이름이 무얼까 예측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보고 루시의 그 이름을 알게 된 뒤에는, 작품 내내 루시가 ㅇㅇ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 곱씹으면서 재주행하는 것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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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까지 총 6개의 ‘따뜻한 판타지’ 테마의 이야기들을 소개해드렸어요. 한 마디로 표현하자니 이렇게 짧아졌지만 그 안에는 주인공의 성장, 인간으로서 근본적인 고민을 다룬 이야기, 주인공을 돕는 따뜻한 등장인물 등 여러 요소가 포함되어 있답니다. <밤을 깨우는 마법>에서는 루시가 자신의 근본적인 삶에 대해 고민하는 부분이 저의 마음을 많이 건드렸던 것 같아요. 추천 시리즈 첫 번째 테마는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끝마치려 합니다. 또 언젠가 다른 테마로 이런 저런 작품들을 들고 올게요. 그럼 다음 주는 새로운 시리즈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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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짱🌈
: 이 세상의 귀여운 모든 것들을 사랑합니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제토🧚 : 주로 갓생을 추구합니다. 밖으로 쏘다니는 외향 인간.
주민💎 : 언젠가는 모두가 알게 되겠죠, 고양이가 우주 최고입니다.
온다🫧 : 직업은 트래블러, 취미는 여유와 낭만 사이에서 유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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