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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 쓰는 행위
주민 / 기억에 남은 웹툰・웹소설 추천
- 영국일상 + 쓰는 행위: 아날로그적 실천의 기록
안녕하세요. 온다입니다!
영국에 도착한지 벌써 3주가 되어가고 있어요. 여전히 의미는 찾지 못했지만 약간의 재미는 찾은 것 같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만나는 재미로 지내고 있거든요. 모두가 영어를 배우기 위해 온 친구들이라 영어로 대화하기에도 부담이 덜하기도 하고, 다양한 언어로 소통하는 데서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아랍어권과 스페인어권 친구들이 대부분이긴 하지만요. J-pop으로 외운 일본어, 다합에서 배운 아랍어, 전공 공부를 하거나 여행하며 배운 스페인어 등 모두 짧은 대화만 가능한 수준이지만 그래도 아는 척하거나 섞어가며 얘기해주면 친구들이 아주 즐거워해요. 반대로 한국어를 하는 친구들도 있고요. 언어를 배우는 재미란 이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해외에서 혼자 살기’ 경험치도 높아진 상태라 적응에 힘든 점이 많지도 않았는데요. 다만, 영국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여전히 그닥…입니다. 얼마 전 특정 기준으로 유럽을 나누는 흥미로운 인포그래픽을 보았는데, 이유가 거기 있더라고요.
인포그래픽을 보면 영국은 익히 유명하듯 흐린 날씨권에 속하고, 감자/맥주/버터/차 음식문화권에 해당하며, 부지런하고 바쁜 생활양식을 가지고 있는 나라인데요. 햇살 밝은 지중해성 기후를 사랑하고, 토마토/올리브오일/와인을 곁들인 건강한 요리를 좋아하며, 시에스타가 있거나 여유로운 점심을 즐기는 게으른(?) 성향을 가지고 있는 포르투갈에서 살아온 데다가, 자체적 성향 또한 후자를 지향하는 저로서는…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던 것이죠.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제가 차에 관심이 많다는 점이랄까요? 다양한 차 브랜드를 만날 수 있어서 차나 실컷 접해봐야겠다! 하는 생각입니다. 덧붙이자면, 영국 음식이 맛없다는 이야기는 사실인 것으로 결론 내렸어요. 조금 격하게 표현하자면 Fish and chips가 그리 맛있는 음식이 아님에도 대표적인 음식으로 내세워지는 것부터가…글러먹었습니다. 오늘의 레터를 쓰면서 먹고 있는 영국의 저녁 역시 꽤나 퍽퍽한 탓에 결국 라면을 끓였답니다. 평소 한식을 잘 찾는 편이 아님에도 말이에요.
이런 생활 가운데, 최근 저는 아침 일찍 일어남 ➡ 피곤해서 낮잠을 길게 잠 ➡ 밤에 잠이 안 옴 or 일찍 자면 개인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쉬움으로 인해 늦게 잠 ➡ 그러나 여전히 다음날 수업으로 인해 일찍 일어남….의 반복으로 악순환 사이클을 밟고 있습니다. 하루는 패턴을 돌리기 위해 밤을 새우며, 나쁜 생활 습관을 꼭 타파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 계획을 세웠어요. 지난번의 기록들이 감정의 기록이었다면 오늘의 기록들은 실천의 기록인 셈입니다! 일단 계획을 적어두면 적어도 반 이상은 성취할 수 있는 것 같아 나태해지는 것 같으면 꼭 뭐라도 적어두는 편이에요.
저는 생각보다 더 아날로그 인간인건지 간단한 계획을 세울 때도 항상 손으로 글을 씁니다. ‘투두 메이트’ 같은 앱도 사용해 봤지만, 결국 손으로 쓰는 플래너로 돌아오게 되더라고요. 직접 쓰고, 지우고, 또 수정하는 행위가 기억을 더 강화시키는 것 같아요. 실제로 쓰기가 기억에 효율적 영향을 미치는 건지, 단지 제가 그런 종류의 사람이라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가끔은 ‘굿 노트’ 같은 앱에 적용시켜 사용할 수 있는 양식을 직접 만들어 쓰기도 하는데요. 분명 이쪽도 손으로 쓰는 일이고, 사진이나 파일들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이 더 좋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종이 플래너를 쓰게 되는 걸 보면 역시 아날로그 인간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이상하게도 사각사각 소리가 나도록 직접 써야 직성이 풀려요. 책도 마찬가지로 종이책을 더 선호하고요. 지금이야 해외에 있어 E-book을 열심히 읽고 있지만, 한국에 돌아가게 되면 다시 도서관을 찾게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E-book의 좋은 점이 있다면 마음에 드는 문장에 밑줄을 칠 수 있다는 점일까요? 저는 교재가 아닌 이상 종이책에는 연필로도 밑줄을 긋지 않거든요.
이런 아날로그적 방식을 선호하는 저임에도, 종이 플래너와 함께 꾸준히 쓰고 있는 유일한 앱이 있는데요. 바로 ‘노션’입니다! 여러 곳에 흩어진 감정의 기록도 결국 이곳에 모이게 되고, 다양한 플랜(1년, 6개월 목표 / 버킷리스트 / 해야 할 일 목록 등)부터 하고 싶은 일, 가계부까지 실천을 위한 기록들과 여행 일지, 레퍼런스가 될 만한 인상적이었던 것들을 포함해 단순 기록을 위한 기록까지 대부분의 것들이 여기에 아카이빙 되어 있어요. 아무리 아날로그를 선호한다고 해도 많은 양의 글을 쓸 때는 아무래도 타이핑이 훨씬 효율적인 데다가, 무언가를 아카이빙한 후 범주화하기에도 좋고, 관련 링크도 임베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하더라고요. 물론 저의 노션은 '아카이빙'의 성격이 더 강해서 1차적인 플랜을 세울 때는 언제나 손으로 쓴 후, 그것을 정리한 내용들이 노션으로 옮겨지고는 합니다. 이렇게 한번 정리해 두면 폰을 통해 언제나 깔끔하게 들여다 볼 수 있어 편리해요.
원래는 오늘의 레터에서 실천의 기록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어떤 방법으로 세우는지에 대해 언급해 보려 했는데, 자세히 언급하기에는 분량이 많아서 다음 편에서 이어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주에 다양한 기록 양식과 사용 중인 제품/앱 등을 모두 정리해 공유하러 오도록 할게요!💨
- 기억에 남은 웹툰・웹소설 추천 - 별똥별이 떨어지는 그 곳에서 기다려
벌써 네 번째 이야기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지난 번에 소개해드린 이야기는 어떠셨을까요? 이번 레터로 소개해드릴 이야기는 특별히 현재 연재 중인 작품으로 선정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거든요. 이 작품은 작가님 특유의 몽글몽글 동화 같고 따뜻했던 전작에 대한 믿음으로 보고 있는 후속작이에요. 마침 최근 847일(베스트댓글 참조)만에 복귀를 하셔서 저도 다시 보기 시작한 웹툰입니다. 바로 만물상 작가님의 <별똥별이 떨어지는 그 곳에서 기다려>예요.
이번 작품도 좋아하는 작가님의 작품인지라 전작에 대한 언급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2014년부터 약 2년 간 연재했던 <양말도깨비>를 아실까요?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특유의 동화 같은 그림과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에요. 그리고 작화 뿐만 아니라 이야기도 동화 같았습니다. <별똥별이 떨어지는 그 곳에서 기다려(이하 별떨곳)> 역시 그러한 특징을 유지하고 있어요. 거기에 조금 더 방대한 세계관을 담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죠. 그만큼 아기자기했던 특징에 더해 환상적인 느낌까지 가진 그림체로 발전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만물상 작가님 작품의 또 다른 큰 특징은 이야기의 한 시즌이 시작할 때마다 작품과 독자를 연결해주는 작가님의 또 다른 페르소나가 등장한다는 점이에요. 만물상점의 사장님이라고 불리는 이 역할은 때로는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걸기도 하고, 때로는 작품 속 등장인물들과 대화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페르소나의 일부는 이름이 붙여져 이야기의 새로운 등장인물로 자리 잡는 모습도 보여주었어요. 어느 역할을 보여주든 독자들에게 중요한 힌트를 슬쩍 알려주고는 하는 해설자입니다.
사장님은 늘 겉모습과 가면을 바꿔가면서 등장해왔습니다. 하지만 <별떨곳>에서는 늘 똑같은 까마귀 가면으로 등장하고 있죠. 이번 작품에서의 만물상점 사장님은 독자와 작품을 이어주는 역할이 전부일까요, 아니면 작품 속에서 무언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을까요? 사장님의 역할이나 주인공들과의 관계를 추리해보는 것도 이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별떨곳>만의 감상 포인트는 아무래도 세계관에 있죠. 작품의 주인공인 에픠는 마녀입니다. 그것도 77번째 작은 별의 마녀죠. 보통 작은 별의 마녀는 운명에 따라 큰 별의 마녀를 본능적으로 사랑하고 동경합니다. 하지만 에픠의 운명의 수레바퀴는 온전치 않죠. 에픠가 전대 마녀들의 길을 그대로 걸으며 큰 별의 마녀를 사랑하게 될지, ‘에픠’로서의 삶을 선택하여 고양이 파트너 비비와 함께하게 될까요?
더불어 이 작품에는 큰 별과 작은 별의 사랑을 비롯해 얽힌 사랑이 많습니다. 달과 태양의 사랑, 그런 달을 사랑하면서도 증오하던 별, 매와 여우의 사랑 등이 있죠. 이들은 저마다 운명에 의문을 품으며 갈등하기도 하고, 이별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태양을 섬기는 교단에 의해 가려진 역사와 그 속의 사랑 이야기는 언제쯤 밝혀지게 될까요? 여러분도 이 동화 같은 환상 이야기를 함께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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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짱🌈 : 이 세상의 귀여운 모든 것들을 사랑합니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제토🧚 : 주로 갓생을 추구합니다. 밖으로 쏘다니는 외향 인간.
주민💎 : 언젠가는 모두가 알게 되겠죠, 고양이가 우주 최고입니다.
온다🫧 : 직업은 트래블러, 취미는 여유와 낭만 사이에서 유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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