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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마지막 Pebbles를 읽으며
힘차게 새로운 한 주를 맞이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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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토 / 스포츠 덕후의 첫사랑(1)
민짱 / Re : 제로부터 시작하는 오타쿠 생활
- 스포츠 덕후의 첫사랑(1)
안녕하세요. 제토입니다. 저는 대부분의 스포츠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렇지만 종목 별로 좋아하게 된 계기나 이유는 다른데요. 대부분 그 종목을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만들어주는 선수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처음 사랑하게 된 각 종목의 선수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가장 먼저, 마누엘 노이어(Manuel Neuer)입니다. 2011년부터 FC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뛰고 있는 독일의 골키퍼예요. 한국에서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때문에도 잘 알려져 있어요. 당시 대한민국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독일을 만나 상대하게 되었는데요. 앞선 두 경기에 모두 패배한 상황이라 우리나라는 16강에 진출하지 못하는 것이 확정이었지만 독일은 득점만 한다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2:0으로 패배하며 16강에 진출하지 못하게 되었어요. 특히 비어 있는 골대에 손흥민 선수가 빠르게 달려가 두 번째 골을 터뜨려 화제가 되었는데요. 이때 ‘그 골키퍼는 왜 그런 거래? 왜 골대를 비운 거래?’ 라며 말이 많았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노이어는 원래 그런 선수랍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기 시작했지요… 제가 이 선수의 플레이 모음집을 보면서 축구에 입문했었거든요. 그만큼 매력적인 선수랍니다. 선방만 잘하는 게 아니라 킥이나 패스의 정확도도 높고요. 직접 박스 밖으로 나와 태클로 볼을 처리하거나 빈 공간에서 빌드업을 시작하는 등 필드 플레이어로서의 능력도 뛰어나거든요. 이전 레터에서 언급한 적이 있지만 노이어는 대표적인 스위퍼 키퍼입니다. 소속팀 뮌헨이 짧은 패스 위주의 플레이를 주로 진행하다 보니 뒷공간이 넓게 비는 경우가 많았기에 이 공간까지 맡아서 처리하게 된 거예요. 노이어는 정확한 롱패스로 공격에 힘을 실어줄 뿐만 아니라 확실하게 처리할 수 있는 볼은 멀리 나가서라도 직접 처리하는 편이에요. 그렇기에 수비수나 중원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있는 것이죠! 롱패스에서 시작되는 공격은 골키퍼의 패싱 능력에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고 생각하는데 노이어는 발기술도 좋고 패스를 굉장히 잘해서 믿고 보는 느낌이에요😭✨
아무래도 직접 볼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짧은 시간 안에 정확하게 판단을 내리는 능력, 그리고 무조건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어야 이러한 역할을 계속 이어 나갈 수 있을 거잖아요!? 노이어는 멘털이 강하고 패기 있는 성격으로도 유명해요. 늘 기죽지 않고, 꿋꿋하고 당당한 마이웨이 느낌 이랄까요? 그런 성격 덕분에 거의 하프라인까지 뛰어나와 볼을 차는 상황이 종종 나타나기도 하고요. 경기 도중 몸 풀고 있는 선수와 공놀이를 하거나, 우승 후에 옆에지나가던 사람에게 뛰어가며 맥주를 붓는 등 다소 엉뚱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답니다. 유튜브에 노이어의 웃긴 장면들 모음집이 있을 정도니까요. 찾아보시면 재미있는 일화나 장면들을 많이 볼 수 있을 거예요!
노이어는 지난 시즌에 부상으로 인해 거의 뛰지 못했어요. 독일 국가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받으며 생각보다 이른 귀국을 하게 되었는데요. 독일 국가대표인 노이어는 월드컵 이후 스키를 타다가 다리에 골절상을 입었고, 그대로 시즌 아웃 됩니다. 직접 침대에서 다리를 붕대에 감고 엄지를 척 올리고 있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며 이 소식을 알렸는데요. 저는 '노이어답다😁' 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왔어요. 그렇지만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무책임하다며 비판하는 반응도 많았답니다. 다행히 노이어는 약 10개월 간의 회복을 마치고 지난 10월에 복귀 경기를 했고 그 날도 좋은 선방을 보여주었습니다. 영광스럽게도 저는 뮌헨 여행 일정이 맞아 딱 이 날 경기를 보게 되었는데요. 노이어를 실제로 보니 엄청 두근거리더라고요. 제 인생에서 잊지 못할 날 중 하루로 남았습니다!🤍
이렇듯 인간적으로도 매력이 있는 사람이지만 축구선수의 커리어나 능력적으로도 완벽하니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선수랍니다. 1986년생으로 적은 나이가 아니지만 지금도 뮌헨의 주전 골키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주변에 의해 흔들릴 때면 노이어를 떠올리기도 합니다. 노이어라면 남의 말에 흔들리지 않았겠지! 하면서 마음을 다잡고는 해요. 제가 가장 처음 좋아한 축구선수인 노이어, 이번 여름에 뮌헨이 내한 경기를 치른다면 꼭 다시 보러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 Re : 제로부터 시작하는 오타쿠 생활
안녕하세요! Re:제로부터 시작하는 오타쿠 생활!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참고로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레터 제목을 설명해 보자면, 이 제목은 <Re: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이라는 이세계(다른세계)물 애니메이션에서 따왔답니다~
오늘 제가 소개할 애니메이션은 초 고전작입니다. 무려 1995년에 방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호평을 받고 있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입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 줄거리를 설명하려면 꽤나 어려운데요. 최대한 간단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레터에는 에반게리온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세컨드 임팩트’(대재앙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를 겪은 지하 요새 도시 제3신동경시에 ‘사도’라는 정체불명의 적이 습격해옵니다. 이 사도는 세컨드 임팩트에 이어 서드 임팩트를 발생시켜 인류를 멸망시키려고 합니다. 이를 막고자 국제연합 직속 비공개 조직 특무 기관 ‘네르프’에서 비밀 병기 ‘에반게리온’을 출격시킵니다. 그리고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인 ‘이카리 신지’가 에반게리온 파일럿으로서 사도와 대치하며 여러 사건을 겪게 됩니다.
저의 에반게리온 첫인상은 ‘그냥 로봇들이 싸우는 SF 메카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저의 오만한 생각이었습니다. 에반게리온은 단순 SF물이 아닌, 철학 그 자체였습니다. 성경을 모티프로 한 설정들이 많이 보이기도 하고, 인류 보완이라느니 멸망이라느니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을 하는 등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신지의 심리 변화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서 ‘인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줍니다. 신지는 도중에 에바 파일럿을 그만두고 도망치고 싶어 하다가도 도망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타인에 대해서 그리고 스스로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갖거든요. 특히 난해하기로 유명한 25,26화에 신지의 심리가 잘 드러나는데요. 이는 달리 설명할 수 없습니다! 정말 난해 그 자체이며 알 수 없는 영상들로 20분을 꽉꽉 채우거든요. 실제로 인터뷰에서 감독인 안노 히데아키도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작품이라고 말하여 다양한 해석이 존재합니다.
제가 이해한 에반게리온은 다음과 같아요.
분명 줄거리는 사도를 해치우는 내용이라고 했는데 애니메이션에 대한 해석이 참 방대하죠? 제가 이런 생각을 갖게 할 정도로 애니에서 신지의 심리가 꽤 힘들게 묘사돼요. 심리뿐만 아니라 그들이 겪는 사건들도 잔인하고 난해하게 묘사돼요. 이게 바로 에반게리온이 명작인 이유인 것 같아요.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는 점이요!
무거운 해석 이야기를 했으니 가벼운 얘기도 해보겠습니다. 에반게리온이 명작인데는 단순히 줄거리 때문만이 아니죠. 에반게리온은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은 작화와 당시 저예산이었음에도 끝내주게 표현한 모션으로 회자돼요. 그리고 에반게리온이 방영된 것이 버블경제 붕괴 후인데, 일본이 버블경제를 겪을 당시의 우울한 분위기가 애니메이션에도 드러나 있어서 이 역시 많이 언급되는 부분입니다.
저는 에반게리온의 신지를 굉장히 좋아해요. 정확히는 연민이겠죠? 신지를 보면서 나 자신과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더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여전히 신지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살아가는 나날이 우리 모두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되길 바라며, 이번 레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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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짱🌈 : 이 세상의 귀여운 모든 것들을 사랑합니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제토🧚 : 주로 갓생을 추구합니다. 밖으로 쏘다니는 외향 인간.
주민💎 : 언젠가는 모두가 알게 되겠죠, 고양이가 우주 최고입니다.
온다🫧 : 직업은 트래블러, 취미는 여유와 낭만 사이에서 유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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