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냄새

우주의 냄새는 총을 쏘고 난 뒤 나는 냄새?!

2024.02.15 | 조회 2.14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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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노트

당신의 삶에 양념 같은 지식을! '그런 건 어떻게 알았어?' 할 때 '그런 것'들을 전해 드립니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오류로, 우주 공간에서 소리가 나는 상황이 있습니다. 소리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매질이 필요한데 우주 공간에는 매질이 될 만한 물질이 거의 없기 때문에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몰라서 틀리는 경우보다는 영화적 표현으로 소리를 넣은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과학적으로 따지자면 소리가 나지 않아야 하는 장면입니다.
과학적으로 따지자면 소리가 나지 않아야 하는 장면입니다.

비슷한 이유로 우주 공간에서 냄새를 맡는 것도 불가능합니다(그러니 냄새를 맡겠다고 헬멧을 벗는 시도를 하셔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간접적으로 우주의 냄새를 맡는 것은 가능합니다. 우주비행사들은 우주 유영을 마치고 돌아온 뒤 어떤 냄새를 맡았다고 증언합니다.

우주비행사들은 우주의 냄새를 총을 쏘고 난 뒤 나는 냄새, 브레이크 패드 냄새, 스테이크 타는 냄새, 오존 냄새, 호두 냄새 등으로 묘사합니다. 빗댄 냄새들이 얼추 비슷한 방향이라 어떤 냄새일지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총을 쏘고 난 뒤 나는 냄새를 좋아하니 우주 냄새도 좋아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런 냄새를 맡게 되는 이유로는 몇 가지 가설이 있습니다. 별이 죽을 때 PAH(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 '다환방향족탄화수소'로 번역되는데, 이 정도면 번역하는 보람이 있나 싶어 PAH를 그대로 사용하겠습니다.)라는 물질이 생성되는데, 이 물질이 우주 공간을 떠돌다가 우주복에 붙었을 수 있습니다. 지구에서는 이 물질을 일부 식품과 석탄, 석유 등에서 발견할 수 있어서, 그 냄새가 타는 듯한 냄새로 느껴질 수 있다고 합니다. 또는 우주 공간에서 산소 원자(O)가 붙어 와서, 우주선 내 산소(O₂)와 결합해 오존(O₃)을 생성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인간이 가본 우주라는 것은 우주의 지극히 작은 부분에 불과합니다. 어쩌면 우주 곳곳은 각기 다른 향으로 가득한 공간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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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yungnam의 프로필 이미지

    Hyungnam

    0
    20 days 전

    산소 원자와의 반응 (오존 형성): 우주 공간에는 단일 산소 원자가 존재하는데, 이 원자들이 우주복 표면에 달라붙어 있다가 ISS의 에어록(airlock) 내 산소 분자와 결합하여 오존을 형성하면서 톡 쏘는 냄새가 발생한다는 분석이 있습니다.다환방향족탄화수소 (PAHs): 죽어가는 별에서 방출되어 우주를 떠돌던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입자들이 우주복에 묻어 들어와 냄새를 유발한다는 가설이 있습니다. 이 물질은 고기를 굽거나 불에 탈 때 발생하는 탄소 기반 물질로, 탄 고기나 연기 냄새의 주원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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