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 얘기할 때 아는 척 하기 좋은 나무위키 문서 둘

원자폭탄을 두 번 맞고 산 사람이 있다?! 미국 대 소련 핵전쟁, 정말로 날 뻔?!

2023.08.23 | 조회 7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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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노트

당신의 삶에 양념 같은 지식을! '그런 건 어떻게 알았어?' 할 때 '그런 것'들을 전해 드립니다.

장안의 화제 '오펜하이머', 다들 보셨나요? 저는 지난 주에 두 차례 관람했습니다. 오펜하이머의 삶이나 맨해튼 프로젝트 등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과학 전문, 영화 전문 채널에서 다루고 있으니 저는 특별히 다루지 않을 생각입니다. 대신 저는 핵폭탄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 둘을 가지고 왔는데요, 오펜하이머 스포일러는 없으니 안 보셨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첫 번째는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떨어진 두 원자폭탄을 모두 겪은 사람, 야마구치 쓰토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미쓰비시중공업 나가사키 조선소에서 유조선 설계 기사로 일하던 그는 히로시마에 출장 근무를 갔다가 3km 거리에서 원자폭탄 폭발을 겪었습니다. 그는 폭발로 인해 수십 미터를 날아갔지만 감자 포대 위에 떨어진 덕에 기절만 했을 뿐 목숨을 구했습니다. 당시 원자폭탄 같은 건 상상하기도 어려운 무기였으니 도대체 무슨 일을 겪은 건지도 알기 어려웠습니다. 심한 화상을 입고 고막도 파열된 그는 '혹시 태양이 폭발한 것인가' 의심했다고 합니다.

그런 일을 겪은 그가 원래 일하던 곳은 '나가사키' 조선소. 그는 집과 직장이 있는 나가사키로 돌아왔는데요, 지인들도 몰라볼 정도로 끔찍한 화상을 입었음에도 그는 얼굴을 붕대로 감싼 채 출근을 강행합니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과장은 야속하게도 "단 하나의 폭탄이 도시 전체를 파괴할 수는 없어! 자네가 확실히 심하게 다쳤고 약간 정신이 이상해진 것 같아."라고 꾸짖습니다. 그리고 그 때 또 다시 3km 거리에서 원자폭탄이 터집니다. 한 번만 겪어도 정인이 이상해진 것 아니냐는 말을 듣는 대사건을 연달아 겪었는데, 이걸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그는 93세까지 살긴 했습니다만, 백내장, 급성 백혈병 등 후유증으로 고생했다고 합니다.

두번째 이야기는 미국과 소련이 실제 핵전쟁을 벌일 뻔 했던 이야기입니다. 아인슈타인은 "나는 3차 세계대전이 어떤 무기로 치러질지 모르지만, 4차 세계대전은 막대기와 돌로 싸울 것이라 예상한다."라고 말했던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두 나라가 서로에게 핵폭탄을 쏘고 세계대전이 일어났더라면 인류 역사가 모두 리셋되는 수준의 대참사가 일어났었을 텐데요, 스타니슬라프 페트로프 문서에서는 급박했던 상황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미국과 소련의 사이가 최악이었던 1983년 9월 26일, 소련의 관제센터 당직사령이던 스타니슬라프 페트로프는 등골이 오싹한 비상경보를 듣습니다. 미국이 대륙 간 탄도 미사일 1발을 소련으로 발사했다는 경보였습니다. 이어서 경보의 미사일 숫자는 5발로 늘어나기까지 합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최소한 소련의 멸망, 더 안 좋을 경우 인류 전체가 멸망할 수도 있었던 급박한 상황에서 페트로프는 생각합니다. '미국이 정말로 핵전쟁을 할 생각이라면 모든 ICBM을 함께 발사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컴퓨터가 잡아낸 것은 단지 5개에 불과하다. 그러니 이것은 분명 컴퓨터의 오류이거나 탐지용 인공위성의 판단오류일 것이다.' 그리고 그는 상부에 '컴퓨터의 오류인 듯합니다.'라고 보고합니다.

다행히 이 비상경보는 인공위성이 햇빛을 ICBM 발사 섬광으로 오인해 울렸던 것으로 밝혀집니다. 만약 이 비상경보를 믿고 소련에서도 반격을 준비했더라면 세계는 핵전쟁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 이야기만 들으면 그야말로 인류를 구원한 영웅이라 칭송 받아 마땅한 업적이지만, 실제로 이 일화에는 과장이 섞여 있다고 합니다. 소련의 경보 시스템이 그렇게 발달해 있지도 않았고 장교 한 사람의 판단으로 핵전쟁이 일어날 수 있을 만큼 지휘 체제가 허술하지도 않았다는 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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