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끈 안 풀리게, 쉽게, 예쁘게 묶는 법!

벨루티 매듭과 함께 절대로 신발끈 풀리지 않는 삶을 살아보세요

2025.12.18 | 조회 5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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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노트

당신의 삶에 양념 같은 지식을! '그런 건 어떻게 알았어?' 할 때 '그런 것'들을 전해 드립니다.

수학의 세부 분야 중에 '매듭이론'이라는 분야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매듭을 연구하는 분야인데요. 저도 학부 때 매듭이론을 다루는 강의가 한 번 열린 적이 있었는데 못 들었었던 게 지금도 아쉽습니다. 

하지만 매듭이론을 몰라도 신발끈 묶는 데에는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오늘 제가 추천드리는 매듭법은 '벨루티 매듭(Berluti knot)'입니다.

벨루티 매듭의 이름은 프랑스의 남성 명품 브랜드 벨루티에서 나왔습니다. 벨루티는 1895년부터 4대에 걸쳐 내려오는 브랜드입니다. 네 번째 벨루티인 올가 벨루티가, '윈저 노트'라는 넥타이 매듭법으로 유명한 윈저 공작에게서 영감을 받아 만든 매듭법이 벨루티 매듭입니다. 명품 브랜드의 매듭법답게, 다 묶었을 때의 모양이 아름다워서 드레스 슈즈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군사 퍼레이드 같은 공식 행사에서 공작님의 신발끈이 풀릴 일이 없도록 만든 매듭법이라 실제로 해보시면 좀처럼 신발끈이 안 풀린다는 걸 체감하실 것입니다. 저는 이 글을 쓰기 전에 한 달 간 직접 제 복싱화 끈을 이렇게 묶고 다니면서 검증해 보았는데, 복싱 같이 발을 많이 움직이는 운동을 하면서도 한 번도 신발끈이 저절로 풀린 적이 없었습니다.

묶는 법은 다음 그림과 같습니다. 좀 더 쉽게 볼 수 있도록 한 사이트도 함께 링크해 두겠습니다.

벨루티 매듭을 묶는 법
벨루티 매듭을 묶는 법

그림만 보면 복잡해 보이지만 지금 당장 신발을 갖고 오셔서 한 번 따라해 보시면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침대에 누워서 페퍼노트를 읽고 계신 분이라면 영 복잡하고 귀찮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해 보자면, 일반적인 리본 묶는 법에서 리본의 동그란 부분을 한 번 더 감아주는 것과 같습니다. 실제로 Berluti Knot를 검색해 보면 위 이미지의 정석적인 방법 외에도 이런저런 약식 방법들이 나오는데요, 제게 가장 쉽게 느껴졌던 방법은 이랬습니다.

  • 먼저 두 끈을 꼬아줍니다. 일반적으로 신발끈을 묶을 때 가장 먼저 하는 그 행동이요. 더 튼튼하게 묶으면 한 번 더 꼬아주어도 됩니다. 위의 그림에서는 한 번 더 꼬았네요.
  • 신발끈 양쪽을 토끼 귀처럼 동그랗게 만듭니다.
  • 두 동그라미를 교차시킵니다. 교차 시킨 사이로 고리가 만들어집니다.
  • 위로 올라간 동그라미를 고리 뒤에서 앞으로 통과시킵니다.
  • 여기서 당기면 일반적인 리본 묶기입니다. 하지만 아직 저희는 당기지 않습니다.
  • 아래로 내려간 동그라미를 고리 앞에서 뒤로 통과시킵니다. 즉 리본 묶기에서 고리를 한 번 더 통과시킨 것입니다.
  • 이제 고리를 당겨줍니다. 벨루티 매듭 완성입니다.

완성된 벨루티 매듭은 아래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가요? 매듭 부분의 세로줄 두 개가 귀여우면서도 기품 있어 보이지 않나요?

벨루티 매듭의 완성된 모습
벨루티 매듭의 완성된 모습

풀 때에는 그냥 리본을 풀 때처럼 양쪽 끈을 잡고 잡아당기기만 하면 됩니다. 이렇게 쉽게 풀 수 있는 끈인데 왜 자연스럽게 풀리는 경우가 없는 건지 저도 그 원리를 모르겠습니다. 평소에 단순하게 리본으로 묶고 다니면 잘 풀리던 신발끈들도 벨루티 매듭으로 묶으면 풀리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벨루티 매듭이 어째서 잘 안 풀리는지 원리가 짐작되는 분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겉보기에도 아름다우면서, 기억하기에도 어렵지 않고, 무엇보다도 잘 풀리지 않는 신발끈이라니 이만큼 유용한 매듭법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페퍼노트에서 생활 꿀팁은 잘 소개하지 않았었는데, 벨루티 매듭은 제가 그동안 써보면서 구독자 님께도 꼭 소개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앞으로도 정말 좋은 생활 꿀팁이 있다면 소개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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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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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다의 프로필 이미지

    남다

    1
    3 days 전

    꿀팁 감사합니다!!!

    ㄴ 답글
  • ㉰짐。의 프로필 이미지

    ㉰짐。

    0
    1 day 전

    매듭에 접촉부위가 많아지면서 마찰력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이해하고 있어요. 이 매듭법을 알고 신발끈을 이렇게 묶은지 10년 넘었는데, 잘 안 풀리는 건 맞지만 혼자 풀리는 재질은 또 해도 또 풀립니다.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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