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전기가 잘 통한다, 초등학생도 아는 상식 같습니다. 포켓몬스터만 봐도 물 타입 포켓몬은 전기 타입 포켓몬에게 쩔쩔맵니다. 각종 만화, 게임에서 불을 물로 제압하듯 물을 전기로 제압하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순수한 물은 부도체입니다. 물에는 이온 물질이 없어 전기가 통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정말 순수한 물이 있다면 거기에 전자기기를 담가 두어도 고장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당장 전자기기를 물에 담그거나 물 묻은 손으로 콘센트를 만지작 거리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왜 생활에서 느끼는 바와 이론 간 차이가 발생하는 걸까요? 일상생활에서 보는 물은 순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수돗물은 염소로 소독을 하기 때문에 이온이 상당히 섞여 있습니다. 이 때문에 수돗물에는 전기가 잘 통하게 됩니다. 이공계 연구 등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물이 필요할 경우에는 수돗물을 사용해서는 안 되고 물을 수 차례 증류한 증류수를 사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증류수라고 하더라도 두개의 물분자가 만나 OH- 이온과 H3O+ 이온을 만드는 물의 자동이온화 때문에 미약하게나마 전기가 통할 수 있게 됩니다.
즉 전자기기를 고장내는 건 물의 심성이 못돼서가 아닙니다. 물은 다만 쉽게 타락할 뿐입니다.
추가 내용)
안전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바다속풍뎅이 님이 주신 댓글을 첨부합니다. 이론 속에 순수한 물 같은 것은 현실에서 볼 일이 없으니, 절대로 절대로 전기가 통하는 곳에 물을 가까이 하시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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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풍뎅이
세상에나 매우 위험한 메일입니다. 제목부터 순수한 물은 전기가 안통합니다. 라고 바꿔야 하고 그래도 위험합니다. 만일 공학전공자가 아닌 아버지가 아들에게 이런 메일이나 이야기를 해 주었고 만에 하나 호기심 강한 초등학교 아이들이 전자기기를 또는 전기선을 물에 넣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안전과 관련된 지식은 정말 주의해야 합니다. 순수한 물이어도 전자기기를 넣어 끓이거나 온도가 높아지면 전자기기에서 녹아나오는 불순물때문에 반응이 일어납니다. 순수한 물에 넣었어도 반응은 일어납니다. 그게 현실입니다. “순수이론과 실제 닥치는 현실의 차이는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정말 위험한 메일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설명해도 순수한 물을 본적도 없고 상상하기 어렵기에 두번세번 순수한 물은 없으므로 절대로 전선이나 전자기기를 물에 넣지말라고 경고해야 합니다. 순수한 지식을 전달하고자 했으나 그 결과는 예측이 어렵습니다. 바다속풍뎅이
페퍼노트
안녕하세요, 우선은 의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전 문제는 저 역시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주제고, 또 안전 문제가 아닐지라도 잘못된 지식을 전달하지는 않고자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본 글의 경우 글 분량의 절반 이상을 '이론적으로는 그래야 하나 현실에선 전기가 통한다'라는 내용으로 채우고 있어 저는 충분한 경고가 되었으리라 생각하였는데요, 아마 얼마나 강조해서 경고해야 하는가에 대해 저와 바다속풍뎅이 님의 의견이 달랐던 듯 합니다. 안전과 관련해서는 두 번, 세 번 경고해도 지나지치 않다는 데에 공감하기 때문에, 바다속풍뎅이 님의 댓글을 본 글 내용에 포함시켜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충분한 위험을 느끼실 수 있도록 수정하겠습니다. 다만 메일링 서비스인 페퍼노트의 특성 상 이미 발송한 메일이 수정되지는 않고 웹페이지에만 수정 내용이 반영 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의견 감사드립니다.
페퍼노트
추가로 금일 발송될 메일에 경고 문구를 삽입하겠습니다. 메일링 서비스인 페퍼노트의 특성 상 이미 발송한 메일을 수정할 수는 없어, 이와 같은 방법을 사용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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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일
저희집 싱크대 수돗물을 틀면 나오는 물에서 전기가 찌릿찌릿해요.. 근데 수리업자는 괜찮다고 하고.. 🤔
페퍼노트
글쎄요 이런 부분은 저보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혹 그 업자 분이 수도 전문이셨다면, 전기를 전문으로 하시는 분께 문의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어딘가에 누전이 있는 게 아닐까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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