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이어 한 번 더 인사드립니다. 김오늘입니다.
기사와는 별개로 몇 자 남기며 시작해볼까 합니다. 2020년대는 정말이지 흥미로운 시기라는 생각을 하며 지냅니다. ‘가두 집회’, ‘시민 불복종’, ‘음모론’, ‘반정부’, ‘반과학’, ‘이성보다 감정’, … 사실이 어떤지와는 별개로, 이런 키워드들이 20년 전에 어떤 집단과 연관되었는지를 떠올려 봅니다. 반대쪽에 있는 사람들은 이 집단을 ‘깨시민’이라는 낱말로 조롱했고, ‘팩트’라는 낱말을 유행시키며 이 집단에 대한 인식론적 평가절하를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아마도 코로나-19가 세계를 휩쓴 이후로, 이 키워드들의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언제부턴가 ‘깨시민’들의 적수들과 같은 편인 집단이 거리에 나오기 시작했고, 시민 불복종에 관해 말하고, 음모론자들이 그 속에서 반과학적 관점을 퍼트립니다. 더불어 정권도 그 즈음 바뀐 탓에, ‘반정부’ 키워드 또한 이 새로운 집단의 꼬리표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른바 ‘눈을 떴구나’ 밈이 유행하는 것도 흥미로운데, 이는 ‘깨시민’의 대응어인 ‘woke’의 또다른 대응어라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모종의 카리스마적 지도자들이 있고, 그들 속에서 과격 분자와 온건 분자가 나뉘고, 나름의 파벌이 형성되고, 그 파벌 중 하나에 소속됨을 통해 사회적 만족감을 얻는다. 이 기제 또한, 해방 이후만을 센다면, 기독교로부터 ‘대학 운동권’으로 유전된 사회학이었을 텐데, 그것이 다시 이 ‘새로운 집단’에게로 대물림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6년의 ‘다만세’로부터 시작된 시위 문화의 변화, 그리고 약간의 소강처럼, 이 집단 역시 시간이 지나며 문화의 변화를 겪게 될까요?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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