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스포트]는 연극과 뮤지컬로 일상을 채우는 자매가 깊은 취향들을 담아 보내는 다정한 편지예요. 관극 기록과 소식, 취향별 추천을 담아내지만 결국 저희가 나누는 건 무대가 남긴 생각과 감정 그리고 삶의 이야기랍니다. 무대를 핑계 삼아 세상을 바라보는 수많은 시선을 함께 나누고 싶을 뿐이니까요.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날엔 아늑한 아지트 [포코피카]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참, 편지가 닿을 머묵이들에게는 친근하게 반말로 보낼게요 ෆ

이번 주 뉴스레터 미리보기 👀
✦ 지난주 • 알테르 에고, 죽은 시인의 사회, 강 너머(쇼케이스), 청새치
✦ 예스24 티켓팅 꿀팁 • 동일 공연 재예매 서비스
✦ 문득 딴생각 • 취향을 바라보는 일
✦ 티켓팅&공연 일정
✦ 공연 개막 소식


우리가 한 달 넘도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알테르 에고〉를 드디어 보고 왔어 ᕕ( ᐛ )ᕗ 기다리면서 다시 한번 느낀 건 역시 기대하는 마음이 주는 설렘이었어. 반대로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이 독이 되기도 하지만 ⸝⸝ 💬
1인 7역을 연기하는 배우를 전적으로 믿은 걸까? 배우 차력쇼인 연극인 건 분명하고 연기도 만족스러웠어. 하지만 '해리성 인격 장애'라는 소재가 요즘 공연계에서는 워낙 흔하다 보니 서사가 다소 뻔하게 느껴졌고, 연출 측면에서도 특별하지 않다 보니 초반에는 집중하기 어렵고 지루하기도 했어.
그래도 연출이 단조로운 게 오히려 내가 주인공인 스탠리의 뇌를 들여다보고 있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하지 않았나 싶더라고. 또, 흔하다는 건 그만큼 내 경험과 연결 지어 생각할 여지가 많다는 뜻 아니겠어? '나는 살아가면서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어떤 태도를 취해왔을까?', '의도하진 않았지만 평소와 다르게 행동했던 적은 없었나?'와 같은 질문을 해보기도 했어. 스탠리 역할의 배우들이 다 좋아하는 배우고, 연기도 잘하는 배우들이라 각자 이 인물을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해.
〈죽은 시인의 사회〉가 끝나기 전에 겨우 한 번 더 보고 왔어. 오늘은 지난주에 키키를 넘겨준 언니랑 보고 왔지. 이번엔 2층에서 봤는데 1층 앞쪽에서 볼 때 보지 못했던 책상에 불 켜지는 조명 연출이 ・・・ 마지막에 찰리 나가고 찰리 책상에도 불 켜지는 걸 보고 ⸝⸝ 🫢
언니도 하랑과 마찬가지로 아이돌을 좋아하다 뮤지컬을 더 좋아하게 된 케이스야. 회사에서 좋아하는 노래 묻다가 뮤지컬 이야기로 넘어가고, 좋아하는 뮤지컬이 〈레드북〉이라고 했을 때(!) 그 순간 서로 통했다고 느끼던 모습이 아직도 생각나.
무튼 언니가 보러 온 배우는 닐 역할을 맡은 찬희야. SF9 멤버이자 아역 출신으로 시그널, 스카이 캐슬 등에 출연했지. 이 배우가 첫 연극을 하게 됐는데, 이후 엄청 바뀐 게 보인대. 원래 말수가 적고 내향적인 편이었다면 이 작품을 통해 진짜 자신을 찾은 느낌이 든다 하더라고. 주제가 주제인지라 보고 나니까 왜 변했는지 알 거 같대. 워낙 얼굴이 착하고 순한 느낌이라 정석 모범생 같은 느낌이었고, 이전에 본 김락현 배우는 모범생보다는 킹카미가 더 돋보였어.
키팅 선생님 역할도 배우마다 분위기가 엄청 다르더라고. 하랑이 회사 상사에 빗대어 비유해 줬는데 딱 와닿았어. 연정훈 배우는 태생이 다정하고 말투나 행동이 나긋나긋해서 그런지 아재 개그를 쳐도 부하 직원들이 반응을 잘 해줄 거 같은 느낌이래. 오만석 배우는 탕비실에서 직원들이 모여서 월루하고 있으면 혼내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끼어서 함께 어우러질 상사라고.
차인표 배우의 키팅 선생님과 이재환 배우의 닐도 궁금해서 일정을 맞춰 보려 했는데 맞지 않더라 ಢ‸ಢ 이재환 배우는 〈나빌레라〉 때 처음 봤는데 괜찮다고 생각했거든. 내용이 묘하게 이어지는 지점이 있어서 이 작품도 잘 어울릴 거 같아. 초반에 놓치지 않았더라면 각자 다른 매력이 있어서 전캐는 찍고, 최애 페어로 조합해서 봤을 텐데 아쉽다 🥹
〈강 너머〉는 우리 대신 봐 줄 머묵이 구함 .. 본공연 보러 가려고 보니 날짜가 추석 주라 갈 수가 없거든. 아쉬운 김에 마침 관극 있는 날에 서울연극센터에서 무료로 쇼케이스를 하길래 보고 왔어. 20분 정도의 짧은 공연이었지만 대사 하나하나를 신경 써서 쓴 티가 났고, 후반부 서사나 인물들의 숨겨진 사연이 매우 궁금해졌어. 나중에 다시 오면 보러 가야지.


9월부터 공연 관람료 할인 쿠폰 배포가 다시 시작됐어. 정부에서 공급하는 만 원 할인 쿠폰으로 티켓팅 일정 하단 버튼을 누르면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해. 시작 전날에 잊어버릴 뻔해서 9시 50분 알람도 해뒀건만 눈 뜨니 11시인 거야. 그래도 아직 놀 빼고는 남아 있어서 야무지게 쿠폰을 받았지.
막상 사용할 곳이 없어서 미리 잡아뒀던 표나 세탁(할인 등의 이유로 이미 예매한 표를 취소하고 다시 예매하는 것)하려고 했어. 하지만 다 날짜가 얼마 안 남은 표라 취소 수수료가 꽤 커서 넘기려다가 예스24는 한 번은 취소 수수료 없이 재예매할 수 있잖아?하고 행동으로 옮겼지.
원래 우리가 타임 세일 뜨면 종종 쓰는 방법이야. 대부분의 1:1 문의를 차지하는 동일 공연 재예매 문의들 ^▽^ 웬만하면 다 잘 처리됐는데, 둘 다 한 번씩 안 된 경험이 있어.. 자칫하면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을 알려줄게!



이번엔 알테르 에고와 클로저 세탁을 하는데 알테르 에고는 관람 2일 전이라 취소 수수료가 20%였어. '어차피 그대로 받을 거니까~' 하고 취소하고, 이날은 왜인지 다음 날에 문의해야지 하고 미뤘어. 근데 다음 날에 예기치 못한 일로 정신없이 보내고, 5시가 한참 지나 깨달은 거야. 관람 전날 5시 이전까지 취소가 가능하거든 •••
더 억울한 건 만원 쿠폰 하나가 아무런 쓰임도 하지 못했다는 점. 취소 수수료가 13,860원이었거든. 만 원을 아끼기는커녕 4천 원만 더 쓴 꼴에, 차라리 다른 사람이라도 만 원을 아낄 수 있는 기회도 날렸지 (´•̥̥̥ ᎔ •̥̥̥`)
이 부분은 우리의 피로 쓰인 팁으로 머묵이들은 우리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랄게 -







〈V에버애프터〉, 〈하트비트: 심폐소생일지〉, 〈트로피보이즈〉, 〈마하고니〉, 〈남벌〉, 〈전락〉까지 이것저것 다양한 장르가 공개된 한 주였어.
연극 〈트로피보이즈〉는 호주 라이선스 작품으로 2022년에 초연됐대. 남학생들이 '페미니즘은 여성에게 실패했는가'라는 주제로 토론을 준비하는데, 이 남학생들을 여자 배우들이 연기하는 블랙 코미디 장르래. 오프브로드웨이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하고, 내용도 흥미로워서 기대되는 작품이야.
뮤지컬 〈남벌〉은 1994년도 이현세의 동명 만화(100만 부 이상의 판매)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야. 〈공포의 외인구단〉 작가기도 하더라고. 〈남벌〉은 원래 에너지 위기와 국제 분쟁을 다룬 방대한 스케일이지만, 뮤지컬은 등장인물 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각색했다고 해.
연극 〈전락〉은 알베르 카뮈의 동명 소설로 양손프로젝트의 1인극이야. 원래 손상규 배우가 연출, 각색, 배우까지 모두 맡았던 작품인데 이번엔 타인의 삶을 함께했던 윤나무, 이동휘 배우가 합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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