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스포트]는 연극과 뮤지컬로 일상을 채우는 자매가 깊은 취향들을 담아 보내는 다정한 편지예요. 관극 기록과 소식, 취향별 추천을 담아내지만 결국 저희가 나누는 건 무대가 남긴 생각과 감정 그리고 삶의 이야기랍니다. 무대를 핑계 삼아 세상을 바라보는 수많은 시선을 함께 나누고 싶을 뿐이니까요.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날엔 아늑한 아지트 [포코피카]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참, 편지가 닿을 머묵이들에게는 친근하게 반말로 보낼게요 ෆ

이번 주 뉴스레터 미리보기 👀
✦ 9월 취향별 추천
디어 에반 핸슨,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사칠, 더 헬멧
✦ 지난주 • 죽은 시인의 사회, 더 스윙, 갱更, 늙지 않는 마음,
타인의 삶, 더 서클,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 티켓팅&공연 일정
✦ 공연 개막 소식



힐링형
[디어 에반 핸슨]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이야기 *。💭
〈디어 에반 핸슨〉은 2024년에 우리나라에서 초연된 작품이야. 2017년에 토니상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최고의 뮤지컬상을 포함해 총 6개 부문에서 수상을 했던 유명작이지. 그런데 영화화 이후 부정적인 평가와 코로나가 겹쳐서 지금은 막을 내렸다고 해.
2022년에 방영된 더블캐스팅에서 처음으로 나현우 배우가 직접 번역해서 부르기도 했어(우리도 이때 처음 봤었지). 그래서 국내에서 초연될 때 기대하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드디어 재연 캐스트에! 서사 무엇🥹
✨ 관극 전 체크사항
대극장에서 공연하지만, 앙상블 없이 8인극으로 진행돼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대극장 뮤지컬과는 느낌이 다를 거야. 또한, 전체적인 내용이 거짓말로 시작해 거짓말로 흘러가기 때문에 이런 내용에 대리 수치를 느끼기도 해서 내용적으론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이야. 그럼에도 넘버만큼은 좋다는 이야기가 많아. 아무래도 라라랜드, 위대한 쇼맨, 알라딘 음악 작업을 한 사람들이 만든 음악이라.
✨ 관극 전 체크사항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풀어내는 친절하고 구체적인 교육용 뮤지컬 느낌이야. 경계성 인격장애라는 질환을 다정하게 다루지. 주인공 키키를 본인과 같은 성별로 맞춰 보는 게 이입이 잘될 거라 참고하면 좋을 거야 ⊹
몰입형
공연이 끝난 후, 깊은 생각을 하고 싶을 때 #여운
✨ 관극 전 체크사항
소방관들이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출동 현장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장면이 있어. 트리거 요소에 대한 사전 경고가 많아서 나도 처음 볼 때 앞자리에서 보다가 살짝 긴장했거든. 평소 트리거가 전혀 없는 편인데도 진짜 그 현장에 있는 기분이 들더라고. 외에도 교통사고, 폐쇄 공포증 등의 요소가 있으니 관람 전에 주의해.
✨ 관극 전 체크사항
〈더 헬멧〉은 룸 서울과 룸 알레포, 두 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그리고 공연이 진행되는 무대는 스몰룸과 빅룸으로 나뉘지. 스몰룸과 빅룸은 같은 공간이지만 서로를 볼 순 없는 독특한 방식으로 공연이 진행돼.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보이진 않아도 희미하게 들을 순 있지. 즉, 모든 이야기를 파악하려면 총 네 편의 연극을 봐야 해. (8월 5주 뉴스레터를 발췌한 것으로 더 궁금하다면 링크를 참고)


머묵이들 👻 지난주엔 어땠어? 아직 햇빛은 강하지만, 슬슬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더라고. 그래서인가 우린 지난주에 왜 이리 무리했지 ⸝⸝ 나는 (하루에 두 번 관극하는) 종일반 두 번에, 하랑은 5연공 ••• 불만족한 연극이 많아서 차라리 노래라도 듣고 싶다고 느끼던 차에 어쩌다 보니 마지막은 뮤지컬로 장식하게 됐어.
우선 드디어 〈죽은 시인의 사회〉를 봤어. 놀랍게도 나는 영화를 보지 않았지만 워낙 유명한 명작이고 취향일 거라 짐작했거든. 개막 초기에 예매하려다가 놓친 후 미루다 보니 폐막을 앞두고서야 보게 됐는데 역시 후회 중 ಢ‸ಢ 수많은 연극과 뮤지컬이 떠올라 할 말이 많다 보니 따로 콘텐츠로 풀어내려고 해. 나중에 데려올게 𓂃꙳⋆ 참, 지금 마티네 할인 1+1하는 중인데 이번 주 딱 하루 남았으니 관심 있다면 노려보는 것도 방법.ᐟ.ᐟ
지난 뉴스레터에서 잠시 TMI로 말했던 10분 영화 만드는 프로그램 기억나? 그곳에서 만난 감독님의 팀에서 뮤지컬 리딩 쇼케이스를 한다고 초대해 주셔서 다녀왔어. 일정상 낮에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보고, 저녁에 〈더 스윙〉을 보게 돼서 피곤할까 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밌어서 하나도 안 졸리더라고. 낮에는 낭만주의로, 밤에는 극사실주의로 하루를 채워서 괜히 웃기기도 했지.
〈더 스윙〉은 주연 배우의 스케줄 문제로 스윙 배우가 무대에 설 기회가 주어짐에도 불구하고, 아이돌을 추가로 캐스팅하면서 생기는 이야기거든. 여기에 셰익스피어의 오셀로에 나오는 이아고를 접목해 아주 현실적으로 풀어냈지. 이 공연의 가장 독특한 점은 밑에 링크처럼 작품 속 세계를 구현한 웹사이트가 있다는 거야. 공연 전, 인터미션, 공연 후 상황이 업데이트되면서 직접 그 세계관에 들어간 느낌을 주더라고. 이런 식으로 무대 바깥까지 세계관을 확장하는 방식이 재밌었어. (아, 이것저것 보다가 우연히 알게 됐는데 이 작품에서 아이돌로 나오는 배우가 지난 시즌 〈베어 더 뮤지컬〉 스윙이었다고. 서사 무엇🥹)
그래, 이때까지만 해도 좋았는데 ••• 기대했던 연극 〈갱更〉과 〈늙지 않는 마음〉이 기대에 한참 못 미쳤어.(둘 다 하랑과 친한 언니와 봤는데 셋의 감상이 비슷했다고 한다). 지난 레터에서도 말했듯이 죽음을 다루는 작품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늙음이라는 소재에도 관심이 가더라고. 그래서 둘이 뭔가 묶이는 지점이 있을까 했는데 전혀 아니었어.
우선 〈갱更〉은 시놉시스랑 제목을 보고 갱년기 여성의 삶에 초점이 맞춰질 줄 알았는데 노동·가족·세대 갈등을 주로 다루더라고. 다시 보니 이런 소재들이 안 적힌 건 아니긴 하지만 ,, 어쨌든 우린 끝난 후 기괴하고 불쾌하다고만 느꼈고, 무슨 말을 전하려고 하는지도 와닿지 않았어. 인물들의 서사나 감정이 이해가 되지 않는데 앞에서 이상한 행동만 하니까 '뭐하세요?'라는 생각밖에.. 뭐 우리가 이해하지 못한 거일 수도 있으니까.. 원래 그럼 후기나 해석을 찾아보지만, 딱히 그러고 싶은 작품도 아니어서 굳이 더 길게 적진 않을게.
한편, 〈늙지 않는 마음〉은 초저속 노화 센터라는 소재 자체가 신선해서 궁금했어. 그래도 이 작품을 통해 나는 죽음과 늙음을 동일하게 인식하지 않으며 살아왔다는 걸 깨달았지. 결국 사람들이 늙는 게 무서운 건, 죽는 게 무서웠던 거라고 느꼈거든. 그런데 나는 평소 죽는 건 무서워하면서 늙는 건 무서워하지 않았던 거 같아.
물론 나이가 드는 건 무섭지만, 예전부터 "동안이에요"라는 말에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거든. 어려 보여봤자 뭐하나 실제로 어린 게 아닌데, 경험이 쌓이는 만큼 대화를 하면 어차피 나이가 느껴지지 않나? 이런 생각을 했어서 그런가 봐. 결국 죽음과 늙음은 비슷한 선상이라고 느끼니까 죽음도 좀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 느낌이랄까?
하랑과 언니는 참신한 소재에 비해 세부 설정이 부족하다고 느꼈대. 주인공 둘의 마음이 아닌 외부적 요소가 바뀌면 당연히 결과가 바뀔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연속된 실패로 몸도 마음도 지쳤지만, 다음 날 하랑은 검증된 연극 〈타인의 삶〉으로 떠났지. 역시 매우 만족해했고, 참신한 해석의 후기가 웃겼는데 살짝 스포라 나중에 다듬어서 9월 정산 때 데려올게.
그리고 〈더 서클〉. 시놉시스가 무척 어두워 보였지만, 라이선스 작품이라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하고 갔어. 시놉시스대로 극 내내 욕과 담배, 약에 절어 있어서 보고 나오니 흡연 공간에 있다가 나온 느낌이더라고🤣 사실 계속 방황하는 피폐한 청소년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니까 조금은 불편하게 느끼기도 했거든? 그런데 오히려 그 장면들 때문에 더 여운이 남는 듯해. 하랑은 딱 독립영화 본 느낌이라고 하네.
마지막은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지난주 중계를 보고 넘기려다가 넘버에 꽂혀서 보러 가기로 마음먹으니까 타임세일이 끝난 거야. 그래서 좀 더 기다렸다가 봐야겠다 했는데, 당일 아침에 전 회사 친한 언니한테 연락이 왔어. 감기 때문에 못 갈 거 같은데 이선극이냐고. 다행히 밤 공연이길래 가겠다고 했지. 공연 후 정신과 의사 두 분과 함께하는 마음 상담소 이벤트가 있던 날이라 함께 따로 정리해 올게 𓂃꙳⋆
오랜만에 관극 좀 했는데 몸은 힘들고 마음은 빈약하네 ⸝⸝ 슬프다 다음 주는 기쁘게 만나면 좋겠다 ( •̀ .̫ •́ )✧






〈두 도시 이야기〉가 지난주에 이어 캐스트를 공개했어. 지난주에 레터를 보내고 나서 궁금해서 찾아보니까 찰스 디킨스의 소설이 원작이더라고. 우리나라에서는 인지도가 높지 않은 고전문학이지만 영국에서는 엄청 유명한 대표 작품이래. 역사 소설로 프랑스 혁명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고 해서 조금 흥미가 생기네 ⊹
〈오페라의 유령〉은 한국 초연 25주년 공연으로 돌아온대. 아직 캐스트는 공개하지 않았어. 〈수레바퀴 아래서〉, 〈마제스티〉, 〈내게 빛나는 모든 것〉은 캐스트를 공개했어. 〈내게 빛나는 모든 것〉은 궁금했던 1인극인데 캐스트에 노재원 배우가 있어서 신기하면서도 궁금해.
〈엘리자벳〉은 김준수 토드, 박지연 엘리자벳이 추가 캐스트로, 〈스타크로스드〉는 건강상으로 배우 한 명이 하차하고 추가로 이서준 티볼트, 이선우 머큐쇼가 새롭게 합류했어.
〈FLIX!〉가 오디션 소식을 알렸어. 2027년에 올릴 창작 초연으로 넷플릭스의 시작을 만든 무모한 도전 스토리래. 실패와 충돌, 도전이라니 시놉 완전 취향이라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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