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스포트]는 연극과 뮤지컬로 일상을 채우는 자매가 깊은 취향들을 담아 보내는 다정한 편지예요. 관극 기록과 소식, 취향별 추천을 담아내지만 결국 저희가 나누는 건 무대가 남긴 생각과 감정 그리고 삶의 이야기랍니다. 무대를 핑계 삼아 세상을 바라보는 수많은 시선을 함께 나누고 싶을 뿐이니까요.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날엔 아늑한 아지트 [포코피카]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참, 편지가 닿을 머묵이들에게는 친근하게 반말로 보낼게요 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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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 고척스카이돔, 매드해터 : 미친 모자장수 이야기
✦ 야구장에서도 공연 생각을 하는 사람 ✦
✦ 티켓팅&공연 일정
✦ 공연 개막 소식


지난주에도 관극을 하지 않았어. 다음 주부턴 관극 일정이 있으니 새로운 작품 후기로 찾아올게 *。💭 아, 실은 무프라는 앱으로 인사이드 미 초대권 당첨이 돼서 보려고 했는데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취소했지. 궁금하긴 해도 오픈런 공연이다 보니 계속 미루게 되네. 확실히 초대권은 동기가 옅어진다니까.
대신 오랜만에 야구 직관을 했어. 메일러 소개 하랑 부분을 보면 [n년 차 아이돌 덕후 출신 연뮤덕. 요즘엔 야구를 더 봅니다.]라고 적혀있잖아. 솔직히 나는 스포츠 자체에 별로 관심이 없거든. 누가 이기고 지는지가 나에게 큰 영향을 주지 않아. 태생으로 정해진 팀이 있어 함께 응원은 하는 정도지.
그래서 나는 또 옆에서 매일 폰으로 야구를 보는 하랑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곤 했어. '야구는 꼭 집중하지 않아도 따라갈 수 있어서 좋네', '굳이 왜 저렇게 분노하면서 계속 보는 걸까?', '그래도 왜 좋아하는지는 알겠다', '남녀노소 나이 불문 즐길 수 있는 취미구나' 등등. 오늘은 특별히 야구 이야기를 준비했으니까 하랑에게 넘길게.
안녕, 머묵이들👻 레터에 직접 등장하는 건 처음이라 어색하지만, 최대한 하진의 플로우를 따라가 보려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작년 홈구장 마지막 경기를 보러 갔을 때, 유니폼도 사고 "올해는 직관도 열심히 다녀야지~"했거든? 그런데 티켓팅이.. 잠실 경기 몇 번 실패하고, 현장 예매하러 갔다가 실패하고.. 너무 안일했더라고 ••• 그렇게 아직 잠실 야구장은 한 번도 못 가봤는데, 내가 고척을 콘서트 보다 야구 보러 먼저 가다니 하하. 그 와중에 1호선 잘못 타서 더 늦었어. 평소 그쪽 갈 일이 없어서 그렇게 많이 갈라지는지 몰랐지.. 고척 갈 때 다들 주의하시길 유니폼 입은 사람들 따라가세요.
하진이 티켓팅할 때 진입이 그다지 빠르지 않았다고 느꼈는데, 잔여 좌석 숫자들이 나름 꽤 뜨길래 '오 고척은 별로 안 빡센가' 하고 천천히 하나씩 구역을 눌러보다가 (어디 가서 연뮤덕이라 하지 마시길) 결국 저 멀리 외야석을 하긴 했대🤣 그리고 이날도 전석 매진이었다고 한다. 외야라 뭐라는지 잘 들리지도 않고 (원래 고척이 음향이 좋진 않지) 그라운드도 멀어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오랜만에 느끼는 야구장의 열기는 반갑더라.
그리고 하진이 외야석에서 경기장 전체를 한눈에 바라보니까 내야에서 봤더라면 느끼지 못했을 감정들이 느껴지더래. 점수 차이가 크게 나자 사람들이 많이 빠지는 상황이 보이는 한편, 일어서서 엄청 열심히 응원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함께 보였다고. 그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까지 누군가를 응원할 수 있는 마음은 뭘까?' 라는 생각이 들었대. (아니, 왜 또 야구장까지 와서 생각이 많을까) 물론 이기면 더 좋겠지만, 어쩌면 그 순간에는 좋아하는 마음 자체가 자신에게 힘이 되는 거 아닐까 싶었다고. 6횐가 7회 끝났을 때 전광판에 잡히던 "포기하지마 우리도 너네 포기 안 했잖아"도 바로 찍어야 했는데 못 찍어서 함께 아쉬워했지.
실제로 공연과 야구 보는 걸 동시에 즐기는 사람이 많거든? 왜일지 또 하진이 궁금해해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 우선 팀 스포츠에는 어느 정도 극적인 요소가 가미되는 듯해. 같은 목표를 이루려고 함께 고군분투하는 모습 자체가 이야기가 되니까. 특히, 쉽게 승리하는 것보다 우여곡절을 겪을 때 더 마음이 동하기도 하고. 한 경기 안에 희로애락이 다 있다는 점이 유독 야구에서 더 빛을 발하는 거 같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유명한 말처럼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을 이유가 충분하지.
또, 야구가 하위권 팀이 상위권 팀을 이기는 이변이 나오는 스포츠라 하더라고. 실제로 우리가 보러 간 날은 우리 팀이 시원하게 (만루 홈런도 치고) 이겼지만, 그다음 이틀은 연속으로 (끝내기 만루 홈런도 당하기도 하고) 졌거든 (•_•) 그래서 야구가 유독 더 인생이라고 느껴지나 봐.
직관은 현장의 열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도 공연과 비슷해. 반면, 가장 다른 점은 관람의 밀도가 훨씬 자유롭다는 거야. 공연과 다른 방식으로 현장을 즐길 수 있어서 직관을 가기도 하거든(먹으러 간다는 말). 또, 요즘 물리적으로 바빠서 극장에 가지 못할 때가 많았는데, 그 빈자리를 야구 중계로 달래곤 했지. 이렇게 공연과 닮은 듯 확연히 달라서 서로의 빈틈을 메워주기도 해.ᐟ.ᐟ 머묵이들도 관극을 보완해 주는 다른 취미가 있는지 궁금해. 댓글이나 피드백 버튼으로 편하게 알려줘👀








지난주엔 〈이끼숲〉과 〈사막에도 가끔 비가 내립니다〉가 캐스트와 함께 개막을 알렸어. 〈이끼숲〉은 천선란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좋아하는 창작진(매드해터 작곡, 연출 등)들이라 기대되는 작품이야.
또, 지난주엔 〈썸씽로튼〉 과 〈아이다〉가 오디션 소식을 알리며 2027년에 돌아오는 걸 예고했어. 〈썸씽로튼〉은 이전 시즌에 뒤늦게 보고 후회했던 작품인데 오랫동안 오질 않더라고 ಢ‸ಢ 콘서트도 하길래 곧 오나 했는데 생각보다 오질 않다가 드디어 온다! 조낸 힘들어 릴스로 유명해져서 다음 시즌엔 꽤 흥행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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