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스포트]는 연극과 뮤지컬로 일상을 채우는 자매가 깊은 취향들을 담아 보내는 다정한 편지예요. 관극 기록과 소식, 취향별 추천을 담아내지만 결국 저희가 나누는 건 무대가 남긴 생각과 감정 그리고 삶의 이야기랍니다. 무대를 핑계 삼아 세상을 바라보는 수많은 시선을 함께 나누고 싶을 뿐이니까요.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날엔 아늑한 아지트 [포코피카]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참, 편지가 닿을 머묵이들에게는 친근하게 반말로 보낼게요 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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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대학로 공연 추천 - 죽음 편
더 컴업펀스, 청새치,
죽음에 관하여, 쇄골에 천사가 잠들고 있다
✦ 지난주 • 일호터널, 죽음에 관하여
✦ 티켓팅·공연 일정 및 소식



평소와 조금은 다른 포맷으로 준비해 봤어! 실은 알다시피 우리가 7월에 물리적으로 관극이 줄었잖아. 그도 그럴 것이 지금 공연 중인 작품을 쭉 훑어도 끌리는 작품이 없더라고. 그 와중에 챙겨 본 작품들을 돌이켜 보니 모두 죽음과 연관이 있네? 같은 죽음이라는 소재를 어떻게 풀어내는지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져. 워낙 무거운 주제니까. 그래서 접근하기 쉬운 순서대로 간단히 소개해 볼까 해. 마침 연극, 뮤지컬 각각 2편씩이야.
🎭 더 컴업펀스
7월 2주차 레터에서 소개했던 작품이지. 하랑도 지난주에 보고 왔는데 "미국 블랙 코미디 시트콤 같아서 재밌었다"라고 하더라고. 친한 언니도 완전 개판인 것까지 미국답고, 미국 사람들은 진짜 재밌게 볼 거 같다고 했어. 죽음이 진짜 죽음을 느끼게 하기보다는 인물의 속사정을 말해주는 느낌이라 무겁지 않아. 캐릭터성이 뚜렷해서 극 자체가 흥미롭고, 죽음으로 빙의해서 말하는 장면들도 새로워. 연출이 직설적이라 가볍게 보기 좋으면서도 여운도 함께 느끼고 싶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 거야.
🎶 청새치
역설적으로 '죽으려고 하면 살아지게 되는 과정'을 잘 표현한 작품이야. 죽고 싶어 하는 인물과 죽은 이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나오고, 그럼에도 다시 살아갈 힘을 얻으며 서로를 위로하지. 많은 역경을 딛고 나아가는 사람은 더 단단하지 않겠어? 죽음을 다루지만, 보고 나면 오히려 내일을 향해 털고 일어날 용기가 생기는 작품이지.
🎶 죽음에 관하여
동명의 유명 웹툰이 원작이고, 제목처럼 죽음을 말하지만 결국 삶을 말하는 작품이야. 이해하기 쉬운 에피소드로 이루어지지만, 그 안에서 우리에게 울림을 주기도 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질문을 던지기도 해. 또, 삶과 죽음의 경계선이라는 배경이 무대와 조명으로 잘 느껴져서 함께 그곳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기분이 들더라고. 그래서인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묵직하면서 마음이 함께 차분하게 가라앉는 느낌을 받기도 했어.
🎭 쇄골에 천사가 잠들고 있다
제목부터 특유의 일본 감성이 느껴지지? 일본 희곡이 원작이라 특유의 일본 여름 분위기를 느낄 순 있어. 다만, 죽음도 죽음이지만 다양한 죽음이 나오기도 하고, 그 죽음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반응도 다르고, 죽음 외에도 다른 무거운 주제들(성 정체성, 전쟁 등)도 복합적으로 담겨 있어서 가볍게 보기는 어려운 작품이야.


〈일호터널〉은 강기둥 배우가 주축이 되어 연극을 올리는 두둥프로젝트의 두 번째 연극이야. 사실 이전에 처음으로 선보였던 〈My Dear Anger〉가 불호였어서 뚜껑 열린 후, 후기를 보고 볼지 말지 정하려고 했거든? 그런데 친한 동생이 보러 가자 해서 미리 예매했어. 하지만 관극 전에 후기를 보니.. 별로 좋진 않더라고. 그래서 기대 없이 봤어. 응, 왜 사람들의 취향이 아닌지는 알겠어. 그런데 다른 이유보다는 처음에는 그냥 재미가 없어서.. 내용이 없다고 느껴졌어.. 뒤에는 내용들이 조금 나오지만 16년 전 대본답게 그때 시절에 쓰인 듯한 느낌이 강했어.
그런데 문득 이 극단이 추구하는 방향성이 느껴지더라고. 이전 작품은 1인극이었고, 이번 작품은 8명의 인물이 나오는데 어떤 한 인물에 치우쳐지지 않았거든? 모든 배우가 함께 어우러지면서 만들어가는 모습이 극과는 별개로 감동을 주더라.
〈죽음에 관하여〉는 오랜만에 초대권에 당첨돼서 보고 왔어 =3 하랑이 당시 주말에 대중교통 이용하면서 착한 일을 좀 했거든? 그리고 바로 다음 날, 당첨된 거야. 마침 보고 싶었던 작품에 원하던 캐스트로! 역시 나도 착하게 살아야지 (ง •̀_•́)ง
참고로 나는 원작인 웹툰 앞부분을 조금 보다가 말았고, 하랑은 뮤지컬로 처음 접한 작품이야. 에피소드 형식이라 각각 많은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데 두 배우 모두 소화를 잘하더라. 역시 대부분 강아지와 노부부 장면에서 눈물 쏙 빼기도 하고. 나도 오래전에 봤던 웹툰이지만, 노부부 에피소드가 가장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는데 무대에 맞게 각색된 부분들이 있었어.
그런데 그 강아지 장면에.. 그림자로 표현하는 연출 예쁘다고 하면서 보다가... 갑자기 배우가 강아지가 되어서 뛰어다닐 때... 관객들의 뒷모습으로도 느껴지는 당혹스러움이 너무 웃기더라(물론 나도)🤣🤣 넘버는 피아노, 첼로, 오보에 라이브 3인조 오케스트라로 이루어져 전체적으로 선율이 아름답지만, 개인적으로 확 꽂히는 넘버는 없었어. 그래도 '우세요!' 장면 후에 암전을 주면서 연주가 나오니까 여운이 이어지면서 정리할 시간을 주는 건 좋더라고.
후기를 조금 보니까 웹툰에 없던 에피소드가 추가되기도 하고, 웹툰을 좋아하던 사람이면 조금 아쉬운 부분들이 있는 것처럼 보이니까 참고하면 좋을 거야.







장진 연출의 〈꽃의 비밀〉, 음악극 〈까라마조프의 자매들〉, 웹툰 원작인 〈연의 편지〉, 남녀 버전으로 공연되는 〈사춘기〉, 셰익스피어 작품을 재구성한 록뮤지컬 〈오셀로와 이아고〉, 2차 캐스트를 공개한 〈사의 찬미〉등 다양한 특징을 지닌 공연들이 개막 및 캐스트를 알렸어.
〈꽃의 비밀〉은 원래 남편들이 놀러 간 사이, 여자들이 남장하며 생기는 해프닝에 관한 이야기인데 뜬금없이 남자 배우들이 한 명씩 껴 있어서 신기하네..?! 작년에 부모님과 함께 봤는데 엄청 재밌게 잘 보시긴 했어.〈연의 편지〉는 예전에 웹툰 연재할 때 보면서 위로받았던 작품이야. 영화로도 개봉하더니 무대로도 올라오더라고. 영화화하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무대로는 잘 구현할 수 있을지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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