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모가지와 맞바꾼 인테리어, 그리고 돕는 사람들

😅 피리의 서재 시작 전부터 이러면 어떡하죠?

"아니, 지금 이거 트루먼쇼 아니지? 왜 서점을 여는 데 돈도 주고 멀리 와서 일도 다 해줘?"

피리의 '서재'씨가 진지하게 물어보더라고요. 하여간 제 주변엔 정말 특별하고 대단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덕분에 이런 기적을 맛보고 있습니다.

서점을 계약하자마자 "네가 하는 일이면 생명 살리는 일이이니까!"라는 말과 함께 돈을 후원해 준 J언니가 축하&축복의 시작점이었는데요.

바쁜 시간을 쪼개 고양 이케아/남양주 중고 가구/다이소/당근 거래를 함께 다녀준 피리의 '서재', 멀리서 찾아와 페인트칠 부터 온갖 가구 조립과 청소를 도와준 많은 친구들, 심지어 처음 만난 사이에 6각 렌치부터 잡은 분.

무엇이 필요한지 몰라 돈으로 보낸다며 큰돈을 카카오톡으로 송금을 한 친구, 결혼 준비로 돈 나가는 구석이 많을텐데 편지까지 써서 돈봉투를 주머니에 찔러 준 친구, 공간은 향기 디테일이 중요하다며 핸드 워시를 미리 사준 친구, 프린터기 중고 구한다고 올린 스토리를 보고 새 프린터기를 질러 준 친구, 공간에 필요한 것을 미리 살펴 선물을 들고 온 친구들...

고마움을 잊지 않으려고 별도로 구글 스프레드 시트를 적어 기록하고 있어요. 주신 물품, 보내주신 돈으로 산 물건들에 작은 이름도 붙여 두려고요.(예_ '삼탠by이름', '더기 증')

이 멋진 사람들이 일으켜준 기적으로,

🥳 공간을 채우는건, '사람'

"좋은 이야기(책)를 통해 좋은 사람을 연결한다."

피리의 서재의 존재 목적이자, 피리가 피리를 부는 이유입니다. 돈의 논리로, 세상의 지배적인 이치로는 이해가 가지 않을 일들이 가능한 곳, 그리고 희한한 사람들. 그들이 가진 반짝임을 잃어가지 않도록 공동체를 이루고, 온기가 필요한 이들에게 빛을 연결하는 일. 환대를 통해 기쁨과 평화의 장소를 이뤄가는 것이 제가 하고 싶은 일이죠.

여러분, 소설 '모모' 이야기를 아시나요? 회색 인간들이 나타나 사람들을 더 분주하고 불안하게 현혹하는 와중에 모모는 '뛰어난 재능으로 평범한 싸움'을 합니다. 

"그리고 모모가 얼마든지 가지고 있는 유일한 재산, 그것은 바로 시간이었다."_<모모. 미하엘 엔데>

변해가는 사람들 속에서 남아있던 희망은 "아무튼 모모한테 가보게!"라는 작은 외침이었어요. 피리의 서재도 지치고 외로운 이들에게, 더 너른 세계와 이웃들을 볼 용기와 저항의 힘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그런 곳이 되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피리의 서재로 가보게!"

✅ 가장 빠른 피리의 서재 소식

공간은 거의 완성됐겠다, 사람들은 오고 싶어 하겠다, 이왕 이렇게 된 김에 새 책이 들어오기 전 <피리의 '헌'책방>을 열어볼까 합니다.('헌'서재라고 하기엔 남편에게 뭔가 미안해서...) 

✔️ 일정: 2/27(목) ~ 오픈 전까지 (*자세한 운영 시간은 @piribrary를 참고해 주세요! 방문을 원하실 경우 DM이나 카톡으로 미리 연락해 주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 제 헌책도 판매/기부할 수 있나요?...(2/26부터 택배/방문으로 전달해 주실 수 있어요!)
-> 1인당 최대 10권까지 가능
-> 판매: 판매될 책의 각 가격은 직접 부여해 주시고, 판매가 될 경우 권 당 수수료 1,000원을 떼고 송금해 드립니다.
-> 기부: 피리의 서재 월세에 소중하게 보태겠습니다🫡
-> 서점 정식 오픈 후에도 서가 한쪽에 중고 책을 판매할 예정입니다.

📕 피리가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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