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다용도실 동료들이 케이크를 선물해 주었어요. '책덕의 페이지는 계속 된다'는 메시지가 적힌. 이런 메시지 케이크는 처음 받아봐서 너무 놀라고 감동이었답니다. 한편으로는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혼자 짐 정리하고 할 때는 담담했는데, 자주 놀러오던 친구들이 이렇게 인사를 해주니까 진짜로 어떤 '끝'을 향해 가는 것 같아 마음 한구석이 쓸쓸했습니다.

요즘 재밌게 보던 예능인 <언더커버 보스>가 있는데, 유명 쉐프들이 외국에 가서 요리 초보인 척 잠입해서 5일 동안 일하는 내용인데요. 이 예능에서도 5일째가 되어 정들었던 식당 직원들과 이별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저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더라구요. 요 몽글몽글 이상한 기분은 한동안 계속 지니고 있을 듯합니다.
☕ 일단 출근은 했습니다
지난 주에는 교보문고 온라인과 알라딘 엠디 미팅을 했습니다. 특히 교보 온라인 미팅이 인상적이었어요. 작년에 만났던 에세이 담당 엠디님과 미팅을 했는데, 너무 사려깊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감동을 받고 왔습니다.
일단 책에 대해 미리 많이 알아봐 두셨더라구요. 기존에 정성적인 리뷰가 많이 있었다는 점, 그리고 책덕에서 유튜브나 뉴스레터도 발행하고 있다는 것도 알아보셨고 텀블벅도 보신 것 것 같더라구요. 텀블벅을 오랫동안 이용해 왔고 리워드가 다양해서 이번에도 텀블벅 펀딩을 진행한 걸 이해하지만 다음엔 교보북펀딩을 독점으로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는 조언도 해주셨어요. 그러면 오프라인 초도 물량 협상 때 조금 유리할 수 있으니까요. 그 외에도 인스타그램 방향성이나 대중성을 고려한 출판 방향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의견을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가뜩이나 신간이 많이 쏟아지는 에세이 분야 담당하시면서 이렇게 한 권 한 권 신경써서 미팅해 주시는 게 너무 감사하더라구요. 좀 더 일찍 이 엠디님을 만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일을 하다가도 뭔가 매력적인 사람을 만나면 더 알고 싶고 인터뷰도 하고 싶어지는데 오랜만에 그런 만남이었던 것 같아요. 짧은 시간이지만 그런 느낌이 오면 그날 하루는 기분이 좋기도 하고요.
🥭 망고 작업실
책을 홍보도 하고 출판에 관한 생각도 정리할 겸 오마이뉴스에 시민 기자로 등록해 글을 써보자! 하고 마음은 먹었는데, 어떻게 쓸까 아직 고민입니다. 문득 머릿속에 떠오른 문장은 '전기양은 출판을 욕망하는가'인데요. 엄청 뜬금 없는데 그냥 이 시대에 출판을 욕망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고 무엇이 계속해서 출판을 욕망하게 하는지 궁금해서 이런 문장이 떠올랐나 봅니다.
요즘 위탁형 북페어가 많이 늘어나는 추세라 몇 군데에 지원해봤는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네요. 지원금이 30만 원인가 인 영암북페어는 떨어졌다고 방금 연락이 왔네요. 날짜가 8월 중순이라 너무 촉박해서 걱정했는데 오히려 다행인가 싶기도 합니다.
이번 주에는 '이것도 코미디라고' 공연 준비와 '마음 바람 카드' 디자인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낮에 돌아다니는 건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오늘도 낮에 잠깐 나갔다 들어와서 너무 지치는 바람에 낮잠을 한참 자버렸거든요. 여러분도 더위 조심하세요.
✔️이것더 코미디라고 공연 예매: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1672913/items/7877719?startDateTime=2026-08-08T00%3A00%3A00%2B09%3A00&tab=book
✨ 책덕의 요술 주머니
지난번에 부여에 갔다가 새로운 표현을 하나 배워왔어요. 엄마가 일찍 나가서 터미널 근처에서 충그리다가 가면 된다고 말씀하시길래 '충그리다'가 뭐야? 하고 찾아봤거든요. "어떤 행동을 하다가 멈추고 꾸물거리거나 머뭇거리며 일을 지체하는 것"을 뜻하는 충청도 방언이라고 하네요. 발음이 재밌으면서 뜻이 어느 정도 유추되는 표현이라 요술 주머니에 챙겨넣어 봤습니다.
요즘 밀리의서재에서는 나이듦에 관한 책이 눈에 들어와서 읽고 있어요. <인생의 오후에도 축제는 벌어진다>라는 60대에 소설을 쓰기 시작해 63세에 아쿠타카가와상을 수상한 와카타케 치사코라는 분이 쓴 에세이입니다. 특별히 멋을 부린 글도 아니고 그저 담담한 일상을 연재한 글인데, 편안하고 좋더라구요.

아참, 그리고 제가 심리상담을 받는 서강대 심리상담센터에서 무료 검사 이벤트를 하더라구요. 혹시 관심 있는 분이 있을까 싶어서 공유해봅니다. 저는 무료 검사와 4회 무료 상담까지 받고 연장해서 상담을 받고 있어요. 추가 상담비는 1회당 1만 5천 원으로 시중 가격보다 훨씬 저렴해요.

한 가지 더 보정 앱 하나를 소개하려고요. tone이라는 일본 앱인데, 이미지를 불러와서 필터를 적용하면 마치 리소프린트를 한 것처럼 만들어줘요. 뭔가 느낌이 굉장히 좋더라구요. 앱스토에서 검색하니 밑으로 스크롤을 많이 내려야 했는데, 한번 사용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날씨가 정말 힘든 것 같아요. 다들 물 많이 마시고 지치지 않게 몸을 잘 도닥이면서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주에 또 생존 신고하러 오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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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
책덕의 페이지는 계속된다- 멋져부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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