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줍레터] Vol. 12 고르고 덜어내는 법

2025.08.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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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8. 10.
Vol. 12

'고르고 덜어내는 '

 

 

CURATION
쓰줍게가 모은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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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환경 관련 주제들은 환경팀에서만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주류화가 돼야 한다. 아직 한국 뉴스룸 인식은 환경문제를 지구 온도 차이, 해수면 미터 차이, 이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이러한 벽을 허물고 정치·경제·사회 모든 부서가 환경 마인드를 탑재해야 한다. 하나의 신문사 안에도 정치·경제·사회부가 환경 관련 서로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심각하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고 이미 국제사회 변화도 너무 빠른데 아직 우리가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윤지오 기자

 

 

환경에 관한 기사들을 찾다보면 유독 자주 보이는 이름들이 있습니다. 아직 소수지만 환경 전문 팀을 가진 언론사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환경 팀에서 일하는 언론인들은 기후 위기, 생태계 파괴, 쓰레기 등 다양한 환경 이슈를 좇아 누구보다 발 빠르고 적극적으로 보도합니다. 쓰줍게에서도 콘텐츠를 위해 자료 조사를 할 때 이 분들의 기사에 큰 도움을 받고 있는데요. 문득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기자들은 어떤 분들일지가 궁금해졌습니다.

여러 인터뷰를 읽어보았지만, 세계일보 환경팀에서 일하는 두 기자 분들의 인터뷰를 담은 기사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해외에서는 뜨거운 환경 이슈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왜 아직 미온적인지, 한국에서 환경 언론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왜 어려운 것인지. 현업에서 쌓은 경험들은 이 질문들에 답을 내놓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취재하고 만드는 사람들의 '애정'이, 변화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연료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쓰줍게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하는 의미 있는 인터뷰였습니다.

인터뷰 전문은 이 링크에서 직접 확인해보세요!

 

 


ESSAY
이사를 준비하며

 

이사를 준비하며 방의 짐들을 정리했다. 옷장에서 옷을 꺼내 차곡차곡 접고, 책장의 책들을 캐리어에 담고, 화장실에서 세면도구를 한 곳에 담았다. 두세시간이면 끝날 줄 알았던 작업은 하루를 거의 다 쓴 뒤에야 마무리되었다. 텅 빈 방에는 짐들로 꽉꽉 눌러담은 커다란 가방 몇개만이 남았다.

지금의 집에서 살았던 기간은 딱 1년 남짓이었다. 길다면 길지만, 짧다면 정말 짧은 시간. 그래서인지 생각보다 많은 물건이 짐으로 나와서 내심 놀라기도 했다. 이렇게 많은 물건들이 1년새에 늘었던가? 이 중에 정말로 필요해서 샀던, 실제로 꾸준히 사용했던 것들은 얼마나 될까? 자신 있게 답하기 어려웠다. 생각보다 불필요한, 당장 버려도 이상하지 않았던 것들이 많기 때문이었다.

다큐멘터리 <미니멀리즘: 오늘도 비우는 사람들>에는 관객을 향한 독특한 제안이 하나 등장한다. 매일 하나씩의 물건을 버려보라는 것. 지금의 나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라는 메시지이다. 버리고 덜어낸다는 것은, 반대로 내가 절대로 버릴 수도 덜어낼 수도 없는 것을 발견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제안을 실천했다는 사람들의 글은 모두 같은 말을 한다. 생각보다 전혀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이 너무나도 많았다고.

흔히 '제로웨이스트'라는 말은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소재의 물건을 살 때 많이 쓰인다. 제로웨이스트 숍에서 찾을 수 있는 대나무 칫솔, 친환경 연필과 노트들, 천연 수세미는 모두 이러한 취지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근본적으로, 개인의 삶에서 가장 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불필요한 것이라면 아예 사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하되, 한 번 산 것은 반드시 오래 쓸 것. 그래서 미니멀리즘의 원칙은 제로웨이스트와도 무관하지 않다.

새 집에 짐을 풀고 청소를 하며 다짐을 하나 했다. 이 집에서도 딱 1년 남짓만 살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곳에서 나갈 시기가 되었을 때, 꼭 필요한 물건들만 남겨둔 상태였으면 한다. 필요하지 않은 물건은 애초에 들이지 않고서. 그렇게 매일 무엇을 덜어낼 것인지 고르고 고민하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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