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응원하며🇺🇦 / 일-중 합작, 잔류고아 영화🇨🇳🇯🇵

안녕하세요 옥수수🌽 여러분, 영평🏃🏻‍♀️입니다. 온통 전쟁에 대한 뉴스입니다. 시리아 내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공세, 미얀마 쿠데타를 비롯하여 지구의 다른쪽에서 슬픈 소식들이 계속 들려왔던 요 몇년이었지만, 세계대전으로 발발할 수 있는 분위기가 이렇게 심각하게 느껴지는 일은 처음인 듯 싶습니다. 

'역사는 반복된다(History repeats itself)'라는 격언이 생각납니다. 세계 1,2차 대전 또한 동유럽에 있는 국가를 노린 강대국들의 기싸움으로 인해 발발된 전쟁이었죠. 역사가 반복된다라는 말 자체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말일 수도 있으나, '슬픈' 역사는 반복되어 기록되기 전에 백지로 남겨두어야 합니다.  

저는 예전에 폴란드에 있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요. 차마 글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충격, 무거움과 더불어 늘 기억하고 있는 문장이 하나 있습니다.

"Those who do not remember the past are condemned to repeat it." 

과거의 실수를 기억하고 실수로부터 배움을 얻지 않는 사람들은 또 다른 실수를 되풀이한다며 경고하는 문구입니다. 철학자 조지 산타야나 (George Santayana)가 남긴 문장인데요. 오늘은 과거의 과오를 기억하며 되풀이하지 말자는 취지의 주제로 전쟁과 관련한 두가지 영화계 소식을 골라보았습니다. 

분위기가 심각한 가운데, 약간의 희망찬 소식 말씀드리자면! 팝콘레터가 전자책으로 발행될 예정입니다. 🥳🎉 자세한 소식은 추후 다시 공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자책으로 발행되는 팝콘레터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오늘의 내맘추!☝️

영평🏃🏻‍♀️

나의 픽은 <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 '악의 평범성'의 개념을 제시한 유대인 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생애를 다룬 그래픽 노블. 그녀의 유년 시절부터 노년까지의 삶과 사상을 지루하지 않게 담아냈다. 나치를 피해 독일에서 프랑스로 첫 번째 탈출을, 그리고 다시 나치 세력을 피해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두 번째 탈출을 강행한 그녀의 세 번째 탈출은 과연 무엇으로부터의 탈출일까?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책을 펼치시라!

구독자에게 보내는 [팝콘뉴스🍿]

1. 우크라이나 영화 돌아보며 원격 응원하기 (feat. 숀 펜 지원 사격)🇺🇦

By 영평 🏃🏻‍♀️

전세계가 한 가지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영화계에서도 계속 관련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죠. 우크라이나 영화 감독들이 카메라를 내려놓고 총을 들었다는 소식,  우크라이나 필름 아카데미에서 국제 영화 제작자 연맹 (FIAPF)에 'A'카테고리로 지정된 모스크바 영화제를 제외할 것을 탄원했다는 소식, 러시아 애니메이션계 종사자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공개 항의서를 제출했다는 소식...

더불어 미국의 배우이자 행동주의가로 알려진 (우리에게는 <아이엠 샘>으로도 친숙한)숀 펜 (Sean Penn)은 현 사태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러 우크라이나로 떠났다고합니다.

처음에는 코미디언 출신이자 현 우크라이나 대통령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Volodymyr Zelensky)와 기구한 역사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었는데, 일각에 따르면 전쟁이 발발함에 따라이 계획이 점점 확장되고 있다고 하네요. 이 다큐멘터리는 숀 펜과 더불어 공동 연출가가 한명 더 있을 예정인데, 어떤 인물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숀 펜은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당시 비영리 단체를 설립해 구호 활동을 펼친적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다큐멘터리 <Citizen Penn>이 제작되었으며 이후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이 뽑은 '평화의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죠. 

오늘은 나중에 공개될 숀 펜의 다큐멘터리를 지원 사격하며,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우크라이나 영화들과 그들이 외면당했던 이유, 그리고 그 영화들의 배급사들이 전하는 말을 살펴보며 우리가 지금 있는곳 서울(혹은 어디든지!)에서 우크라이나를 응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속적으로 '전쟁'이라는 소재를 다루어왔던 우크라이나 영화

사실 국제 사회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을 뿐, 우크라이나에서는 계속해서 전쟁, 전후 사회, 참전 군인의 PTSD등을 다루는 영화들이 지속해서 제작되고 있었습니다. Sergei Loznitsa 감독의 <Donbass>, Valentyn Vasyanovychr 감독의 <Atlantis>, Natalyz Vorozhbit 감독의 <Bad Roads>을 예로 들 수 있죠.  이 세 영화는 지난 3년 동안 아카데미 국제 영화상 출품작의 우크라이나 대표로 셀렉되기도 했던 영화들입니다.

이 작품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점점 쌓아 올려지는 러시아의 이데올로기를 경계하며 현 사태를 예상한듯도 합니다. 영화는 다가오는 현실을 보았는데, 영화를 본 사람은 누가 있을까요.

3대 영화제를 석권했지만...차가운 외면 

또한 <Donbass>는 2018년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 - 연출상, <Atlantis>는 2019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오리종티 - 작품상을, <Bad Roads>는 2020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베로나 필름 클럽상을 수상하며 세계 3대 영화제에 포함되는 국제 영화제를 석권했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상대적으로 화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비인기 장르 + 자막이 익숙치않은 서구권 관객

가장 간단하게 일축하자면, 슬프지만 이 영화들이 주목을 받지 못한 이유는 "전쟁과 삶을 다룬 드라마 장르의 영화는 판매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대중들에게 인기 있는 장르가 아니라는것이죠. 상업적인 토픽이 아닐 뿐더러, 각국 배급사 입장에서는 슬프지만 돈바스(영화의 배경이자 우크라이나 동쪽 지역)의 상황이 얼마나 힘든지, 일반 대중들이 굳이 티켓값을 지불하고 볼만큼의 수익성이 보이지 않아 선뜻 배급을 맡기 힘들었다는 것입니다.

또 영화 시장이 가장 큰 북미의 경우, 관객들이 자막이 있는 영화에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점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사실 외화를 자막과 함께 감상하는것이 굉장히 익숙한 편이죠. 하지만 영미권 관객들의 경우, 대다수의 영화가 모국어(영어)로 상영되기 때문에 자막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기생충>이 이러한 판도를 바꾸어 놓았다고는 하나, 아직까지는 역부족이라고 할 수 있어요. 

덧붙여 유럽의 경우, 비영어권 국가들이 대부분이지만 해당 국가들 또한 더빙을 많이 실시하고 있습니다. 여러 언어가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되는 인도, 스위스, 벨기에 등도 포함됩니다. 한국에서는 더빙이 구시대적이거나 어린이들을 위한 장치라는 인식이 있으나 사실 해외에서는 지금도 더빙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죠. 때문에 대체로 유럽 국가/인도에 영화를 판매할 때에는, 해당 국가의 언어로 영화에 더빙을 입힐수 있도록 대사 사운드는 빠지고 음악과 효과음만 있는 사운드 파일을 필수로 제공해주어야합니다. 

<Donbass>의 미국 배급사 Film Movement의 VOD딜로 살펴 보는 예술 영화 배급 전략

그럼에도 불구하고 <Donbass>를 픽업한 미국 배급사가 있었습니다. 뉴욕에 위치한 Film Movement사로, 일본의 하마구치 류스케, 가와세 나오미의 영화를 비롯하여 예술영화, 다큐멘터리를 포함하여 아시아, 유럽, 북미, 남미, 아프리카 영화까지 폭넓게 다루는 수입배급사이죠. Film Movement는 이 영화를 자사 스트리밍 플랫폼인 Film Movement Plus에 배급하였는데요.

CEO인 Michael Rosenberg와 인디와이어의 전화 인터뷰에 따르면 그에게는 <Donbass>의 수입 및 미국 배급이 전략적인 움직임이었던듯 합니다. 크게 보아 미국에 배급되지 않은 타국가 영화들의 유연한 VOD 딜체결을 위한 결정이었다는 의견입니다.

이러한 딜 구조는 굉장히 느슨해 보이지만 지금 같은 시대에서 모든 바이어가 고려해봐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OTT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며 극장은 상대적으로 축소되는 분위기입니다. 이제 왠만한 텐트폴(예: 스파이더맨)영화가 아니면 극장은 흑자를 내기 힘들어졌으며, OTT에서 가장 선호하는 콘텐츠 또한 저예산/예술 영화보다는 소재가 강력하거나 세계관을 넓게 펼칠 수 있는 엔터테이닝한 시리즈물입니다.

작은 영화가 설 자리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데, 이렇게 느슨하고 유연한 VOD 비독점 딜은 수입배급사의 위험 부담을 크게 줄여줍니다. 극장 배급시 사용하게 되는 홍보비를 덜어낼 수 있게 하고, 독점이 아닌 비독점 조건이므로 구매가 또한 하향 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VOD 최초 공개로 배급을 진행함으로써 해당 플랫폼에서의 시청률과 주목도를 살펴 보며 일종의 실험 및 데이터 축적 또한 가능하게 해주는것이죠. 

세일즈사 입장에서도 비독점 딜이기에 동일한 지역의 다른 플랫폼과 또다른 비독점 계약을 맺을 수도 있고, 다른 회사에서 모든 판권을 요구할 경우 기존 배급사와의 딜을 철회하면 그만이니 이득입니다. 

Film Movement Plus의 경우 아직 구독자수가 많지는 않다고하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많이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제가 미국에 살았다면 당장 구독했을텐데요. 🥲 예술 영화가 점점 설 곳이 없어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렇게 주류가 아닌 영화를 대중들이 볼 수 있도록, 딜 구조를 수입배급사가 아닌 세일즈사 입장에서 훨신 유리한 조건으로 해서라도 배급을 해주는 것이 참 고맙고 용기있는 선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Atlantis>의 미국 배급사 Grasshopper, "어두운 영화도 세상에 나와야 한다"

<Atlantis> 또한 미국에서 배급권을 가져간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Grasshopper사로, 이 회사 역시 아시아, 유럽, 북미, 남미등 다양한 지역의 드라마, 역사 드라마,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영화 배급에 힘쓰는 회사이죠. 한국 영화로는 홍상수 감독의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배급한 이력이 있습니다.

Grasshopper의 CEO Ryan Krivoshey는 실제로 우크라이나의 남부 도시 오데사(Odessa) 출신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70년대 후반, 4살 무렵 미국으로 건너오긴 했지만요. 그는 최근 들어 <Atlantis>가 현재 서비스중인 아이튠즈와 아마존에서 75%가량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언급하며 다음과 같이 수입 배급에 대한 사명을 전했습니다.

뉴스 채널 스트리밍, 계몽 컨텐츠 배급으로의 확장

더불어 현재 CNN, MSNBC등의 뉴스 채널에서는 스트리밍 사업 확장의 비전에 힘입어 조금은 색다른 콘텐츠 수급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 다큐멘터리 뿐만 아니라, 대중들이 전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인식하고 생각하여 계몽의 기회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콘텐츠 및 영화 구매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하네요.  

즉, 제 3세계를 비롯하여 콘텐츠 산업이 활성화되지 않은 (혹은 그러한 여건이 될 수 없었던) 국가의 영화를 수급, 해당 지역의 뉴스 콘텐츠와 패키징하여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이 뉴스 콘텐츠를 더 잘 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것이 목표입니다. 이렇게 했을 때, 전통적인 리포터의 보도보다 더 효과적으로 시청자들이 뉴스에 관여하게 된다는 것이죠. 

가까운 미래에는, 매해 제작되는 우크라이나 영화 중 다른 소재의 영화가 전쟁 소재 영화보다 더 많아지기를 팝콘레터가 간절히 기도합니다. #prayforukraine 🏃🏻‍♀️

2. 일-중 합작 영화 <재회의 나라>를 통해 보는 전후 잔류고아의 역사🇨🇳🇯🇵

By 영평 🏃🏻‍♀️

우리에게는 <곡성>의 아쿠마로 익숙하죠? 일본의 배우 쿠니무라 준! 그가 출연하며 2차 세계 대전 이후의 잔류고아의 실상을 다룬 일-중 합작 영화 <재회의 나라>*가 2월 4일 일본에서 개봉했다고 합니다. (이번 영화속 그는 아쿠마 아닌, 착한 경찰 출신의 아저씨 역할입니다. 무서워하지 말아주세요...) 

(*<재회의 나라>는 아직 한국에서 수입되지 않아 공식적인 한국어 제목이 없으나 원제목인 <再会の奈良>를 직역한 것임을 밝힙니다. 영제는 <Tracing Her Shadow> 입니다.)

중국 잔류고아(中国残留孤児)란 무엇인가?

'잔류고아'란 제 2차 세계대전 말기, 만주 지역으로 이주해왔으나 일본의 패전 후 본국으로 돌아가지 못해 부모를 잃고 중국에서 살아야 했던 일본인 고아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들은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만주국으로 이주하였으나, 소련의 대일 선전포고 이후 피난길에 올랐다가 부모와 헤어지게 되어 중국인 손에 자라게 된 사람들입니다. 극심한 혼란 속에 생존을 위해 현지인에게 몸을 위탁하면서 일본인이지만 일본어를 구사하지 못하게 되었죠. 일본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80년대에 들어서야 귀국하게 된 이들은 말도 통하지 않고, 정부의 적극 지원도 없는 상태에서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2011년까지 일본으로 돌아온 잔류고아와 그들의 일가족 등은 약 3,775명이라고 합니다.

<재회의 나라>는 무슨 이야기일까?

영화는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중국에 사는 어느 할머니가 손녀처럼 친하게 지내는 샤오자의 도움으로 중국에서 일본 나라로 가게되죠. 직접 양딸처럼 돌봐주었던 잔류고아가 1994년에 일본으로 귀국하였으나, 수년 전부터 어쩐 연유인지 연락이 닿지 않아 걱정이 되어 찾아가게됩니다. 그리고 나라에서 우연히 만난 경찰관 출신의 일본인 (쿠니무라 준)이 그녀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며 나섭니다. 

<재회의 나라>, 일-중 합작으로 중국 감독 Peng Fei Song이 메가폰

<재회의 나라>의 메가폰은 1982년생의 중국의 젊은 감독, 퐁훼이(Peng Fei Song)가 잡게되었습니다. 또 실제 나라(奈良)출신이며 국제적으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는 가와세 나오미 감독이 제작총괄로 참여하였죠. 중국에서 잔류 고아를 주제로 한 픽션 작품이 거의 없어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퐁훼이 감독은 한국의 홍상수 감독 작품에 보조 프로듀서로 참여한적도 있다고 하는데요.

그의 작품중 <The Taste of Rice Flowers>라는 영화는 2017년 베니스 영화제의 사이드 섹션인 베니스 데이즈에 초청받은 적 있습니다. 

<The Taste of Rice Flowers>는 격년으로 개최되는 나라 국제 영화제에서도 관객상을 수상했는데요. 나라 국제 영화제 수상작의 경우, 가와세 나오미 감독과 함께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게된다고 하는군요. 퐁훼이 감독은 그때부터 잔류고아에 대한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본격적으로 하게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재회의 나라> 촬영 준비를 위해 일본 나라(奈良)에 직접 반년 이상 체류하며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나라에 위치한 중국 귀국자 교류 센터에 방문하여 선생님들을 만났다고 하는데요. 그 곳에서는 매주 잔류고아를 대상으로 한 일본어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네요. 여기서 감독이 직접 잔류고아들을 만나 소통할 수 있었는데, 이 경험이 아주 중요한 순간들이었다고 합니다.

잔류고아와 잔류부인, 귀국까지 겪었던 어려움과 정체성의 위기

사실 잔류고아 뿐만아니라 '잔류부인'이라고 부르는 중국잔류 일본인도 존재했습니다. 전쟁과 혼란 통에 남편이나 가족을 잃고 중국에 잔류하여 현지인과 혼인을 했거나 홀로 남게 된 사람들이죠.

당시 일본 정부는 패전 당시, 13세 이상은 자신의 의지로 남게 되는 잔류부인으로, 13세 이하는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남게 되는 잔류고아로 분류했기 때문에 잔류부인은 개인적 의지로 인한 잔류자로 보아 귀환의 대상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잔류고아와 잔류부인이 우여곡절 끝에 본국에 돌아갔을 때는 이미 잔류고아는 장년이, 잔류부인 및 배우자들은 노년이 된 시기로, 일본 사회에 적응하는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습니다. 잔류고아들의 경우 특히 본인의 정체성과 관련하여 '나는 중국인인가, 혹은 일본어를 할 수 없는 일본인인가'라는 생각을 하며 큰 혼란을 겪었겠죠.  

<재회의 나라> 영화 속 설정에 사용된 1994년은 중국 귀국자 지원법이 제정된 시기였으나, 애초에 법률 제정 자체가 너무 늦게 이루어졌습니다. 결국, 2002년 12월을 시작으로 잔류고아들의 국가를 대상으로한 대규모 소송이 벌어지게 되었으나, 2006년 국가의 책임을 일부 인정하는 고베 지방법원의 1심판결을 제외하면 원고의 패소로 돌아갔습니다. "원고의 손해는 전쟁으로 발생한 손해로 봐야 한다"는 판결이었어요. 

귀국자 중에는 한인도 존재 - 한/일 잔류자 정책 차이로 인해 일본으로 온 사할린 잔류 한인 

흥미로운 점은 일본 내의 중국 귀국자 중 한인도 더럭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가령 한인 이기는 하지만 남편이 중국 잔류 일본인이라, 자녀와 가족이 함께 귀국할 수 있는 일본으로 오게된 사할린 잔류 한인들이요. 한국과 일본의 사할린 잔류자에 대한 정책의 차이 때문에 시댁을 따라 일본에 왔다는 사람들입니다. 

가족과, 고국과 떨어져야 했던 이들처럼, 우크라이나에서도 러시아에서도, 징집으로 인해 매일 매일 가족과의 생이별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카메라를 내려놓고 총을 들게 된 영화인들이 어서 빨리 다시 카메라를 들 수 있길 바랍니다. 전쟁과 거대 이데올로기 속에 삶의 터전을 잃고 또 사랑하는 이들을 잃어 고통 받는 개인이 생겨나지 않기를...🏃🏻‍♀️  #nowar

*본 글은 서울대학교 S-Space 등재 논문인 현무암 교수님의 일본비평, Vol. 8, pp. 118-153 부분을 참고하였습니다. 

빠르게, 짧게 즐기는 [팝콘토픽🍿]  

1. <베트남 호러 스토리>, 베트남 극장가 강타 🥊

Tran Huu Tan 감독의 <베트남 호러 스토리> (Vietnamese Horror Story)가 베트남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다. 2월 11일 개봉후, 2백3십만 달러의 박스오피스 성적을 기록하며 흥행중. 역대 베트남 영화중 2번째로 높은 개봉일 성적(66만 달러)을 기록했다고한다. 

2. 크리스토퍼 놀란 신작 <오펜하이머>, 크랭크인+첫 이미지 공개🎬

크리스토퍼 놀란의 신작 <오펜하이머>의 촬영이 시작되었다. 뉴멕시코, 캘리포니아, 뉴저지 등 미국 각지에서 촬영될 예정이며, J. 로버트 오펜하이머를 연기하는 킬리언 머피의 첫번째 이미지가 공개되었다. 영화는 북미에서 2023년 7월 21일 공개 예정. 

3. 여성인 영화 작곡가 동맹, 아카데미 비판🎺

여성인 영화 작곡가 동맹 (Alliance for Women Film Composers)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의 결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바로 음악상 (Best Original Score) 카테고리를 생중계하지 않기로 한것. 뿐만 아니라 관심도가 낮은 편집, 분장, 미술, 음향, 단편 영화/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 부문까지 생중계에서 제외하였는데, 오로지 시청률만을 고려한 움직임으로 보이는 가운데 영화 편집자 협회 등에서도 실망감을 내비치고 있다. 

4. From 데이비드 린치 to 푸틴: "모든 죽음과 파괴는 당신에게 돌아갈 것이다" ⚠️

미국의 영화인 데이비드 린치(David Lynch)가 팬들과의 소통 창구로 사용하고 있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푸틴에게 메세지를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당신의 나라를 공격하지 않았다. 모든 죽음과 파괴가 당신에게 돌아갈 것이다."라며 일침. 한편 린치의 새로운 활동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으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자전적 영화 <The Fabelmans>에서 작은 역할로 출연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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