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배제하는 세계영화산업✋ / 불안한 오스카, 흔들리는 아카데미🤦‍♂️

안녕하세요 옥수수🌽 여러분. 윤프🤴입니다. 가끔 보다보면, 저희 기사를 메일로 매주 화, 금 받기보다는 웹에서 검색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전 기사를 찾기 어려워 하시는 분들도 있으신 것 같아, Notion으로 이전 기사를 한눈에 보실 수 있도록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매주 기사 최하단에 페이지 링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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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내맘추!☝️

윤프🤴

나의 픽은 2022 JTBC 트레일 코리아! 영화 신작이 없어서 점점 내맘추를 정하기 어려운 요즘, 서서히 날씨가 풀려가는 요즘. 마냥 걷지 말고 목표를 가지고 함께 걷는 것은 어떠한가? 2022 JTBC 트레일 코리아는 서울, 강릉, 밀양, 순천 4 도시에 테마별 트레일을 준비해두었다. 도시별 테마를 느끼며 트레일을 걷는 것은 어떨지? 윤프도 2021년에 'JTBC 트레일 서울 157k'(작년에는 서울 둘레길을 한바퀴 빙 도는 157km짜리 코스였다)를 절반 정도 달성했었고, 옥수수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구독자에게 보내는 [팝콘뉴스🍿]

1. 러시아를 배제하는 세계영화산업✋

By 윤프🤴 

매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소식이 들리는 요즘입니다. 단순한 국지전을 넘어 3차 세계대전의 불씨가 될 수도 있는 이슈라 불리는 만큼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전세계가 러시아를 보이콧하는 이 시점에서, 영화산업도 빠질 수는 없겠죠. 어떤 제제가 있는지 확인해 보시죠.

🤴우크라이나 영화계의 탄원

러시아의 침공 후 우크라이나 필름 아카데미는 전 세계 영화제와 영화 산업 종사자들에게 러시아 영화와 러시아 영화산업의 보이콧을 요청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탄원서를 통해 ‘매년 수 편의 러시아 영화들이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많은 예산이 이 영화를 홍보하는데 사용된다. 이 영화들은 프로파간다와 거짓된 정보를 퍼트리며, 정의롭지 못한 전쟁을 시작한 현 러시아 정권의 문화와 사상을 고양시킨다’고 호소했습니다.

또한 러시아 영화산업이 비즈니스로 얻은 수익은 세금으로 징수되어 러시아 정부로 귀속되며, 결과적으로는 독립국을 공격하는 러시아 군대에 쓰일 것이라고 강력하게 규탄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부름에 영화산업은 응답했습니다.

🤴할리우드 영화 - 러시아 개봉 중지

할리우드의 메이저 배급사들이 전부 러시아에서의 개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파라마운트는 <로스트 시티>와 <수퍼 소닉2>의 개봉을 연기했으며,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모든 개봉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디즈니는 3월 10일에 개봉 예정이었던 <메이의 새빨간 비밀>을 연기하겠다고 밝혔고 워너는 <더 배트맨>의 러시아 개봉을 연기하겠다고 합니다. <더 배트맨>에 올해 큰 기대를 걸고 있던 워너로서는 사업적으로는 뼈아픈 결정이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튜디오에 이어서 넷플릭스 또한 러시아 정권에 반대표를 던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제정된 ‘Vitrina TV law’에 의하여 3월 1일부터 넷플릭스는 러시아 정부의 오디오비주얼 서비스 규제대상에 포함되었습니다. 그 일환으로 20개의 러시아 국영 TV채널을 의무적으로 스트리밍해야 하지만, 넷플릭스는 현재 상황에 비추어 봐 국영 TV채널을 스트리밍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영화제 - 러시아 대표단은 거부, 러시아 영화인은 참석가능

칸 영화제 또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칸 측은 ‘러시아 대표단 또는 러시아 정부와 연관이 있는 러시아인은 참석을 거부하겠으나 독립적인 러시아 영화인은 참석할 수 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고 현 러시아 정권에 투쟁해온 러시아 영화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베니스 영화제 또한 ‘현 러시아 정권에 반대한다면, 러시아 영화인과 러시아 영화를 초청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칸과 동일하게 대표단, 정부기관 또는 정부관련 개인은 거부하겠다고 합니다. 스톡홀롬 영화제는 러시아 정부가 투자한 러시아 영화를 상영하지 않겠다고 했으며, 글래스고 영화제는 ‘지금 같은 상황에 러시아 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스크리닝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유럽 필름 아카데미 또한 올해 유럽영화상(EFA:European Film Awards)에서 러시아 영화를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에 대해 수많은 러시아 영화인들이 푸틴정권을 반대해 왔다는 것을 강조하며, 무조건적으로 초청하지 않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 또한 있습니다.

🤴효과보다는 의미와 상징에 의의를

사실 영화개봉을 금지하고 영화제 초청을 막는 것은 금융이나 무역제제 같은 임팩트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영화는 안보면 그만이고, 영화제는 안가면 그만이니까요. 세계 영화 박스오피스에서 러시아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8%로 10위권 정도의, 아주 크지는 않은 시장이기 때문에, 제제를 하는 쪽이나 당하는 쪽이나 타격은 크게 없다고 볼 수 있죠.

그러나 이번 보이콧은 문화적으로 고립될 각오를 하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보면 그만일 것 같지만, 못하게 할 때 가장 답답한 게 엔터테인먼트죠. 영화산업이라는 파티에 혼자 초대받지 못한 사람처럼, 러시아를 고립의 두려움으로 몰아넣기에는 적절한 조치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2. 불안한 오스카, 흔들리는 아카데미🤦

By 윤프🤴

아카데미가 일부 (비주류로 분류되는)부문들을 라이브로 진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해당 부문은 단편 다큐멘터리상, 편집상, 분장상, 음악상, 프로덕션 디자인상, 단편 애니메이션상, 단편 영화상으로 8개의 부문입니다. 아카데미 주최측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하는데요. 과연 왜 그런 선택을 한 것 인지, 또 아카데미는 어떤 위기에 놓여있는지 보시죠.

🤴낮아만 가는 관심도

아카데미는 코로나 사태로 2020년 사상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2019년 대비 58% 감소한 것인데요. 축하 공연이 축소되고, 대형 영화가 개봉을 연기하여 라인업이 줄어든 것이 큰 원인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올해 또한 원래대로 시상식을 진행한다면,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상황이겠죠.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시청률 하락의 주요 원인은 아닙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시청률 하락은 코로나 이전부터 시작되었는데요. 너무 긴 시상식, 긴 수상소감, 상업성보다는 예술성에 방점을 둔 시상식의 정체성 등이 이유로 꼽혔으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다각화되면서 전반적으로 영화산업에 대중의 관심이 준 것도 원인이라 할 수 있죠. 1998년 <타이타닉>이나 2004년 <반지의 제왕: 왕의 귀한>이 11개 부문을 수상하던 시대와는 달리, 이제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작품 이야기를 하면 ‘제목이 뭐라고…?’라고 하는 사람이 더 많아진 것이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곤란스러운 AMPAS

낮은 시청률은 아카데미를 주최하는 AMPAS의 최대 고민입니다. 그 이유는 AMPAS가 재정의 상당 부분을 시상식 중계권료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이죠. 아카데미 시상식을 중계하는 ABC는 매년 AMPAS에게 7,500만 달러를 지불하고 있는데요. 2020년 낮은 시청률에도 광고료로 총 1억 2,900만 달러를 ABC가 벌었으니 아직은 흑자라 할 수 있지만 계속해서 시청률이 낮아진다면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일입니다.

또한 아카데미 시상식의 권위는 현재까지 영화산업에서 독보적입니다. 칸,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는 3대 영화제이지만 독립예술영화를 주로 초청하기 때문에 영화제 초청여부와 산업적 영향력이 분리되는 편입니다. 그에 비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위 문단에서 예술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할리우드 상업영화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수상여부가 미국에서의 흥행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죠. 하지만 시청률이 떨어진다면? 이러한 영향력은 축소되고 그만큼 아카데미 시상식의 권위 또한 떨어지겠죠.

🤴개혁시도와 반발

그러한 이유로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이번 개혁을 단행한 것입니다. 비주류 8개 부문을 먼저 시상하고, 수상 장면을 생방송이 아닌 녹화 편집본으로 중계하기로 한 것이죠. 사실 이러한 개혁 또한 처음 있는 일은 아닙니다. 2018년에도 촬영, 편집, 단편 영화, 분장 네가지 부문을 광고시간에 수상하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강한 반발에 밀려 기존 방식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되었죠.

AMPAS 회장 데이비드 루빈은 ‘오스카 시상식은 라이브 TV쇼이며 우리는 시청자를 우선으로 쇼를 활동적이며 역동적으로 이끌어가야 한다’라고 회원들의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은 큰 반발을 초래하여, 영화편집자협회, 영화오디오협회 등 배제된 부문과 관련된 협회들은 영화예술의 기본이 되는 편집, 분장, 음악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하며 올해 시상식을 보이콧하겠다는 움직임까지 논의 중입니다.

비록 영화의 모든 부문은 존중받아야 마땅하지만, 제 예상으로는 아카데미는 올해가 아니더라도 바뀌게 될 것 같습니다. 영화와 시상식의 전통을 존중하기 위해 기존의 방식을 고수한다고 해서 누군가 조직의 재정을 책임져 주는 것은 아닐테니까요. 다만 어느 정도 수준으로 바뀔지, 개혁한다고 해서 시청률이 올라가고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아니면 회원들 간의 불화는 불화대로 야기해 놓고 하락하는 관심도는 붙잡지 못할지 아주 섬세한 작업이 필요해 보입니다.

빠르게, 짧게 즐기는 [팝콘토픽🍿]  

1. 넷플에서 디즈니로 이사하는 마블 히어로들🚚

<데어데블>, <루크 케이지>, <디펜더스>등이 3월 디즈니로 돌아온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표기되던 이 드라마들은 라이선스 계약이 2월로 끝나고 북미, 영국,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에서는 3월 16일부터 디즈니를 통해 스트리밍 하고 있다.

2. 배트맨과 싱싱한 토마토🍅

<더 배트맨>이 개봉 초기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냥 좋은 배트맨 영화 이상이다'라는 평가와 함께 로튼 토마토에서 비평가 지수 86%, 관객 지수 100%를 도달하며 순항중이다.

3. 성인 콘텐츠도 다루겠다는 디즈니 플러스🙆‍♂️

디즈니 플러스가 자녀 보호 기능을 업데이트 한다. 최근 디즈니 플러스 부진의 큰 이유 중 하나는 성인용 콘텐츠가 없어서 라는 지적이 있었다. 좀비, 스릴러, 호러 등의 콘텐츠를 스트리밍하지 않는 디즈니 플러스는 장르영화에 약세를 보였는데, 조만간 자녀 보호 기능을 강화하고 성인 콘텐츠를 수용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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