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vs라이센싱 콘텐츠 데이터로 보는 OTT의 현주소🎦 / 2023년 칸 영화제, 주목할 영화 7선🌸

안녕하세요 옥수수🌽여러분, 윤프🤴입니다. 분명 봄이 왔다고 했는데, 왜 이렇게 추울까요. 지구 온난화는 벚꽃만 재빠르게 피우고서 다시 자취를 감춘 걸까요? 아니면 고비 사막의 모래와 바다 건너 온 중금속으로 인한 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어 햇빛의 따스함을 가로막고 있는 걸까요? 혹시, 뿌연 하늘이 막고 있는 것은 하늘이 아니라 마음의 따듯함일까요? 

분명 이맘때 쯤이면 반팔만 입겠지 싶다가, 아직도 겨울바지, 겨울 후드티를 입고 새벽이면 추워서 보일러를 약하게 다시 틀고, 동거인과 서로 덥다고 멀리 떨어져서 자다가 아침엔 바싹 붙어있는 저의 삶을 바라보며, 이게 봄이 맞나 싶습니다. 너무 빨리 더워져도 불만, 계속 추워도 불평, 봄도 사람들 비위 맞추기 쉽지 않겠군요.🌸🏵️🌺🌻🌼

오늘의 내맘추!☝️

영평🏃🏻‍♀️

오늘의 픽은 김소연 시인의 산문집 <어금니 깨물기>!

<수학자의 아침> 시집을 펴낸 김소연 시인의 산문집입니다. 시인의 산문집은 에세이 전문 작가나 소설가의 산문집과는 또 다른 공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직 화창하다는 사실만으로 소외감이 느껴지는 날도 있고, 오직 화창하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함이 생기는 날도 있는 이 봄날, 구독자님도 이 책을 통해 따뜻한 문장을 만나보시기를!

여기 모인 글들은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꼈던 시간 속에서 썼다. 무언가를 지키기 위하여 한자리에 오래 웅크려 있었다. 자주 지쳤고 쉽게 엉망이 되었다. 그래도 내가 지키고 싶었던 것들을 열렬히 지키고 싶어 했다. 균형을 찾기 위해 자주 어금니를 깨물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시간은 이를 악물고 가장 열심히 산 시간이라는 것을, 여기 모인 글들을 쓰는 동안 알게 되었다. (...중략) 이 책이 부디 누군가를 뒤에서 안아주는 인기척이 되면 좋겠다.

- 책머리말 작가의 말 발췌

구독자에게 보내는 [팝콘뉴스🍿]

오리지널vs라이센싱 콘텐츠 데이터로 보는 OTT의 현주소🎦

By 영평🏃🏻‍♀️

최근 OTT의 적자 뉴스가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레드오션이 되어버린 스트리밍 시장이기에 타사의 콘텐츠를 구매해서 서비싱하는 라이센싱보다 자체 투자&제작 콘텐츠를 생산하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눈을 돌린지도 벌써 몇년이 되었는데요. 오리지널 콘텐츠의 제작은 많은 비용이 투여되는 반면 비용 대비 구독자 수 증가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발표들이 잇따라 나오며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앞으로 어떤 전략을 선보일지에 대한 주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리지널 콘텐츠 vs 라이센싱 콘텐츠 시청시간 

우리에게 가장 익숙하고 아직까지 전세계 No.1을 달리고 있는 OTT인 넷플릭스 또한 2013년 <House of Cards>로 시작하여  지난 몇 년간 라이센싱보다는 오리지널 콘텐츠인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제작하는데에 집중해왔는데요.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보다 라이센싱 콘텐츠가 시청 시간이 더 많았다는 지표가 있었습니다.

 Plumresearch사에서 분석한 데이터를 살펴보면 <기묘한 이야기>, <더 크라운>, <오징어 게임>같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의 큰 인기에도 불구하고 라이센싱 콘텐츠가 미국내 넷플릭스 총 시청시간의 반 정도를 차지한다는 발표입니다.

위는 2022년도의 미국내 넷플릭스 시청시간에 대한 월별 데이터입니다. 빨간색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검정색이 라이센싱된 콘텐츠인데요. 4월즈음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시청시간이 47%정도였는데 11월즈음에는 <웬즈데이>의 공개로 인해 60%로 상승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2022년 전체를 놓고 봤을때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시청시간이 53%정도로 전체 시청시간의 반을 넘어섰는데, 2017년에는 22%, 2021에는 44%에 불과했으니 오리지널 콘텐츠 시청시간 자체는 과거와 비교하여 비중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성장 수치가 소수의 히트작에 몰려있지는 않을까 하는 의문을 피할 수 없는것으로 보입니다. Plumresearch사의 분석에 따르면 2022년 넷플릭스 Top 10 콘텐츠들이 오리지널보다 라이센싱 작품이 많았기 때문이죠. Top 5 작품중에서는 <기묘한 이야기>만이 오리지널 콘텐츠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다만 또 한가지 염두에 두어야할 점은 이 시청 시간이 각 콘텐츠의 총 시청 시간으로 집계되었다는 점입니다. 더 많은 에피소드/ 더많은 시즌이 있는 시리즈의 경우 자연스럽게 시청 시간이 많은것으로 분류되는 것이죠. 

때문에 ABC의 <그레이 아나토미>시리즈는 무려 2005년에 시작하여 장장 19시즌에 400개가 넘는 에피소드를 이어가고 있으니 당연히 가장 많이 시청된 시리즈 중 하나로 랭킹에 올라섭니다.

반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히트작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많이 시청되었으나 장기적으로 많이 시청되지는 않는다는 분석입니다. 공개 당시에는 큰 인기를 끌고 반짝 많은 이슈몰이를 하지만, <그레이 아나토미>처럼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콘텐츠로 보기는 어렵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레이 아나토미는 거의 20년동안 지속되고 있는 쇼이니까요)

위 데이터의 경우 2022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시리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붉은색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검정색은 넷플릭스에서 라이센싱한 콘텐츠, 푸른색은 디즈니 플러스에서 스트리밍된 콘텐츠로, 애니메이션 시리즈 <블루이> 입니다. 

<기묘한 이야기>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와중 그 뒤를 바짝 쫒고있는 NCIS는 역시 2003년부터 방영되고 있는 수사물로 역시 19시즌과 400개가 넘는 에피소드를 보유하고 있는 작품이죠. Cocomelon은 예전 팝콘레터에서도 소개한적있는 아동콘텐츠입니다. 지난번 키즈 콘텐츠에 대한 뉴스를 놓치신 분들은 아래를 클릭!

스트리밍, 이제는 키즈 콘텐츠를 공략한다!

어찌되었든 디즈니, 워너디스커버리, 파라마운트 등이 아마존까지 OTT런칭에 뛰어들면서 그간 타사에 라이센싱을 주던 자사 콘텐츠를 직접 자사 플랫폼에서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점점 넷플릭스에서도 오리지널이아닌 라이센싱 콘텐츠가 많아질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위 표를 보면 붉은색의 오리지널 콘텐츠 비중이 푸른색의 라이센싱 콘텐츠보다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볼 수 있죠. 때문에 라이센싱 콘텐츠가 점점 빠지고 있는 와중에 오리지널 콘텐츠의 의존도를 대폭으로 낮추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월가의 투자자들이 이제는 구독자수보다 실제 수익성에 초점을 두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타 플랫폼에서 서비스 되던 자사 라이브러리 작품들을 자체 런칭 플랫폼들로 가져와서 공개하기 바빴던 여러 OTT들이 이제는 수익성을 위해 다시 라이센싱을 주는쪽으로 추세가 기우는 듯도 합니다. 디즈니의 CEO 밥 아이거 또한 지난달 월스트리트 컨퍼런스에서 라이센싱을 통한 수익성 기회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급변하는 시장에 발맞추어 여러 회사들이 발 빠르게 전략을 변경하고 있습니다. 파라마운트는 극장 개봉 후 스트리밍(파라마운트 플러스)에서 공개되는 홀드백을 90일에서 45일로 반절이나 줄여버렸으며 워너디스커버리는 HBO Max에서 오리지널 작품 몇개를 빼서 FAST채널에 공급하는 시도를 하고 있죠. (FAST채널이 궁금하다면 아래를 클릭!)

플루토 TV의 성장을 통해 보는 FAST의 미래

라이브러리 작품 라이센싱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대한 균형

저는 어쩌면 워너 디스커버리의 전략이 지금 상황에서는 맞는 시도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던 미드 <오피스>는 2021년 1월 서비스가 종료되었습니다. NBC Universal은 자사의 메가히트 시리즈였던 <오피스>를 자사 플랫폼인 Peacock에서 서비싱하려고 가져왔지만, 이로 인해 Peacock의 구독자수가 급증하지는 않았습니다. 수익성을 생각한다면 차라리 넷플릭스와 연장 딜을 체결하는 편이 나았을 수도 있죠.

오리지널에 대한 투자가 초기 스트리밍 전쟁에서는 효과적이었으나 지금까지 적용된다고 보기는 어렵겠습니다. No.1을 달리고 있는 넷플릭스의 경우에는 구독자수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가 관건이겠죠. 끝 없는 성장을 할 수는 없으니까요.

경쟁력 유지를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서 손을 뗄 수는 없지만, 막대한 비용과 위험을 떠안아야하는 오리지널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그레이 아나토미> 시리즈나 <오피스>, <프렌즈>처럼 전설적이고 스테디한 라이브러리 작품의 라이센싱 비용에 조금 더 투자를 하여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게 작용할 수도 있겠습니다.

실제 이런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일례로 폭스에서 제작되었던 시트콤 <Arrested Development> (못말리는 패밀리)의 경우, 3/15 일자로 넷플릭스 서비스 기간이 만료되었으나 폭스를 인수한 디즈니행 대신 넷플릭스에 남기로 종결되었어요. <Arrested Development>는 시즌1-3이 2003-2006년에 폭스 채널에서 방영되었고, 이후 넷플릭스에서 시즌1-3을 구매하고 시즌4,5를 오리지널로 제작하여 발표하였는데, 모든 시즌이 넷플릭스에 남기로 했습니다. 

그럼 오늘의 소식은 여기까지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황사와 미세먼지, 큰 일교차를 피해 간간히  구독자님이 봄날을 만끽하기실수 있기를 바라며!🏃🏻‍♀️

2023년 칸 영화제, 주목할 영화 7선🌸

By 윤프🤴

4월 14일, 칸 영화제가 2023년 라인업을 발표했습니다. 한국영화는 <화란>과 <거미집>이 초청되었는데요. 그 외에 칸 영화제 라인업의 특징을 말하자면, 익숙한 이름이 많다는 점입니다. 올해의 칸은 새로운 도전과 발굴보다는 '그때 그 사람들'과 함께하는 기분인데요. 과연 올해는 믿고 보는 라인업이 될 수 있을까요? 저의 주관적인, 기대작 7편을 골라보았습니다.

1. 몬스터(怪物)

작년 <브로커>로 한국에서 한결 익숙해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몬스터>가 경쟁 부문에 초청되었다. 이번은 고레에다 감독의 8번째 칸 초청으로(WOW😬) '괴물이 되어가는 아이들'이라는 주제를 담았다고 한다. 최근 사망한, 사카모토 류이치가 음악을 맡아, 그의 마지막 사운드트랙이 담겼다. 매번 자신이 각본을 쓰던 고레에다 감독이 이번에는 드라마 작가 사카모토 유지에게 각본을 맡겨, 고레에다답지 않은 고레에다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된다.

2. 애스터로이드 시티(Asteroid City)

팝콘레터에서 영화부터 전시회까지 여러 번 언급한 웨스 앤더슨의 신작 <애스터로이드 시티>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소행성 도시'인데, 1955년 별 보기 대회에 참석한 전국의 학생, 학부모가 모인 이야기를 다룬다고 한다. <문라이즈 킹덤>, <프렌치 디스패치>이후 웨스 앤더슨 감독의 3번째 칸이며, 이번에도 무난하게 본인만의 몽환적인 감성을 보여주지 않을까.

3. Fallen Leaves

'감독들의 감독'이라고 불리는 핀란드의 아키 카리마우스키 감독의 <Fallen Leaves>. 위의 두 감독들 만큼 대중적으로 한국에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예술영화를 즐겨보던 관객들에게는 무척이나 익숙한 이름일 것이다. 이번 <Fallen Leaves>는 아키 카리마우스키 감독의 5번째 황금종려를 향한 작품이며, 제목 '낙엽들'에서 알 수 있듯 건조하고, 시니컬한 그의 스타일에 세월과 죽음에 대한 주제가 입혀지지 않았을까 예상해본다.

4. Jeunesse

중국의 다큐멘터리 감독 왕빙 감독의 신작 <Jeunesse>. 청년이라는 뜻이며, 다른 영화제에는 <Shanghai Youth>라는 이름으로도 초청되었다. 즉 상하이의 청년들이다. 스틸 컷과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상하이에서 노동자로 일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다. 상하이에서 2500km 떨어진 윈난성 출신의, 17-20세 청년 노동자들의 생활과 그들의 새해맞이 귀경길에 주목한다. 중국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어떤 시선으로 담아낼지 궁금하다.

5. 목<首Kubi>

21년만에 신설된 칸 프리미어라는 섹션에 초청된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목>. 칸 프리미어는 세계 역사, 민족, 생활관습, 사회 등의 테마에 주목하는 월드 시네마 섹션인데, <목>은 사극으로 혼노지의 변이라는 실제 역사적 사건을 다루고 있다고 한다.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4번째 장편 칸 초청이며, 자신의 역사 장편소설 <목>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오다 노부나가와 그의 가신 아케치 미츠히데의 난을 바탕으로 한 만큼, 매우 수위가 높을 것 이라고 한다.

6. 더 아이돌

HBO 오리지널 시리즈로 칸에 초청된 <더 아이돌>이다. A24에서 제작하고 있으며, 화려하고 쾌락적인 팝 아이돌 문화에 대한 시리즈로, 에피소드 두편이 영화 형식으로 칸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가수 제니의 첫 연기 도전작으로 화제가 되고 있으며, 연출자 교체, 제작지연 등의 이슈로 공개 전부터 이슈가 되고 있다. 

7.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Killers of the Flower Moon)

38년만에 칸에 돌아온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작품. 1920년대 석유 시추와 아메리카 원주민의 살해 사건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 마틴 스콜세지의 페르소나인 로버트 드 니로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한다. 배급은 Apple TV+에서 맡았으며, 미국 극장배급은 파라마운트가 담당한다. 이제 80대에 접어든 거장의 작품은 어떨지, 한국에서도 극장에서 볼 수 있기를. 

빠르게, 짧게 즐기는 [팝콘토픽🍿]  

1. 프랑스 패션 브랜드 생로랑, 영화 부서 만들다🎬

프랑스의 럭셔리 패션 브랜드 생로랑에서 영화 부서인 생로랑 프로덕션을 런칭한다. 에단 호크가 출연하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단편 영화 <Strange Way of Life>를 올해 칸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며, 데이빗 크로넨버그, 파울로 소렌티노와도 협업 예정. 

2. 칸 영화제, 올해 경쟁 라인업에 여성 감독 6명 포함🎥

올해 칸 영화제 라인업이 발표되었다. 경쟁 섹션 총 19작품 중 여성 감독 작품은 6작품이며, 이중 <Banel Et Adama>를 연출한 Ramata-Toulaye Sy 감독은 첫 장편 데뷔작으로 레드 카펫을 밟는다. 

3.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역대 비디오 게임 각색 영화 최고 박스오피스 등극🕹

<슈퍼마리오 브라더스>가 글로벌 박스오피스 5억 달러를 넘기며 <앤트맨과 와스프: 퀸텀매니아>를 넘어서 2023년 최고 박스오피스 영화로 등극했다. 약 4억 3천만 달러를 기록한 <워크래프트:전쟁의 서막>과 <명탐정 피카츄>를 넘어 역대 비디오 게임이 영화화된 작품중 최고 수익을 기록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4. 오드리 디완, 칸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장 임명👏

2021년 <해프닝>으로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프랑스 여성 감독 오드리 디완이 올해 칸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장으로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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