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219] 🍄 뮤지션에게도 알려진 PRIIISM! 성덕이 된 기분이죠!

안녕하세요, 로이🍄입니다!

저는 얼마 전 여름휴가를 내고 일본으로 선교 봉사활동을 다녀왔어요. 매년 여름과 겨울마다 일본 오키나와 지역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현지 교회의 스태프와 성도들을 도우며, 함께 한국 문화를 전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답니다. 이번에는 현지 유치원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쳐주기도 했어요. 꽤 재미있었겠죠?

오늘은 그중 한 가지 에피소드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요. 2019년, 처음으로 오키나와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에요. 첫 방문이라 낯설고 어색해하던 저를 따뜻하게 맞아주신 현지 교회 성도 분이 계셨어요. 이름은 시게미 씨. 저희 어머니와 비슷한 연배셨고, 그래서인지 저에게는 마치 일본 어머니, 오키나와 어머니 같은 분이셨어요. 저에게 재미있는 오키나와 사투리를 알려주시기도 했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한동안 오키나와를 찾지 못하다가, 올해 5년 만에 다시 그곳을 방문하게 되었어요. 그 순간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시게미 씨를 다시 뵐 수 있겠다'는 것이었죠. 하지만 너무나 안타깝게도, 그분은 병환으로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듣게 됐어요. 뵙게 되면 고마운 마음을 꼭 표현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너무 아쉽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감사하게도, 이번 방문에서 그분의 따님을 만날 수 있었어요. 저는 따님께 어머님이 제게 어떤 분이셨는지, 얼마나 따뜻하게 저를 맞아주셨는지를 전할 수 있었어요. 따님은 감사해하며 “어머니를 기억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해주었고, 가까운 곳의 봉안당에서 함께 시게미 씨를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역시 마음은 그때그때 표현해야 하는 것 같아요.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으니까요. 소중한 사람, 가족, 친구, 연인… 누구든 마음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표현하세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에도 저희 PRIIISM을 읽어주신 구독자님,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이번주에도 제가 한주 동안 즐겨 들은 노래들과, 생각났던 노래들을 소개드려요! 즐겁게 들어주시고, 여러 피드백도 남겨주시면 정말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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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FIKA - Heart Piece Collector

지난 호에 이어, 다시 한번 씨피카(CIFIKA)의 음악을 소개한다. 지난달 발매된 새 싱글 <모다깃비>를 듣고 나서 계속 그녀의 음악만 반복 재생 중이다. 조만간 씨피카의 곡들로 플레이리스트도 만들어볼 생각일 정도! 운 좋게도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그녀와 잠시 대화를 나누는 영광도 있었는데, 이 기회에 PRIIISM 뉴스레터 링크도 보내드렸다. 정말 고맙다며 좋아해 주셔서… PRIIISM 하길 잘했다고 느껴지는 감격의 순간이었다! (성덕ㅠㅠ)

그녀의 노래 역시 파고 팔수록 새롭게 들리고 좋게 들리는 노래들이 있는데, 요즘 가장 꽂힌 노래는 3번째 정규앨범 [Bonfire]에 실린 <Heart Piece Collector>다. 그동안 일렉트로닉 중심의 음악과 독특한 세계관의 비주얼을 선보이던 씨피카는 최근 앨범에서는 더욱 다양한 장르에서 영감을 얻은 곡들을 담아냈다.

〈Heart Piece Collector〉는 풍부한 밴드 구성에 극적인 내러티브가 더해져 몰입감 넘치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그러면서도 씨피카 특유의 따뜻한 감성은 여전히 살아 있다. 이 노래를 반복해서 듣다 보면 괜히 울컥하기도 한다. CIFIKA is the Warmest Color. 씨피카는 가장 따뜻한 색이다.

CIFIKA와의 대화라니! 성덕이 되었다ㅠㅠ

🍄 3호선 버터플라이 - 너의 속삭임

여전히 멋지다. 여전히 섹시하다. 3호선 버터플라이가 8년 만에 새로운 음악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원년 멤버 성기완은 9년 만에 밴드에 복귀했고, 프랑스로 일상을 옮겼던 프론트 퍼슨(Front Person) 남상아도 돌아왔다. 2025 펜타포트 페스티벌에서 화려한 복귀 무대를 가진 그들은 그동안의 명곡들과 함께 신곡도 소개했다. 바로 오늘 소개할 싱글 <너의 속삭임>이다.

대한민국 1세대 인디밴드로 뽑히는 이들이자, 데뷔한 지 26년 차가 되었음에도 이렇게 세련된 음악이라니! 슈게이징 스타일의 몽환적인 사운드에 복고풍의 뮤직비디오는 내가 요즘 푹 빠져있는 동아시아적 감성(...그게 뭔데...)이라 너무 좋다. 더 놀라운 건 늘 그렇듯 3호선 버터플라이 멤버들이 여전히 이렇게 세련된 곡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이 곡 외에도 여러 곡이 담긴 EP가 발매될 예정이라고 한다. <너의 속삭임>은 그를 위한 티저와도 같은 느낌의 곡인데, 이후 발매될 곡들도 기대하게 만든다.

프랑스인 남편과 함께 프랑스에서 식당을 하던 남상아, 그리고 자립과 생존, 육아를 위해 평범한 삶을 살던 키보디스트 김남윤. 3호선 버터플라이 같은 전설적인 밴드도 이렇게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그들은 돌아왔다. 멋지게 락 페스티벌의 서브 헤드라이너로! 성기완의 왼쪽 어깨에는 나비 문신이 자리하고 있다. 3호선 버터플라이는 여전히 날아가고 있다! 어디로 가든 걱정 없다. 우리는 다시 만날 테니까. 

🍄 Prince - Kiss

악동뮤지션 출신의 뮤지션 이찬혁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2022년 발매한 자신의 첫 솔로 정규 앨범에서는 <파노라마>와 <장례희망>으로 독창적인 퍼포먼스와 신선한 음악 세계를 선보여 많은 화제를 모았다. (특히, 장례희망은 나 같은 크리스찬에게 매우 높은 신학적 평가를….) 이어 지난달 발매한 정규 2집 [EROS]의 타이틀곡 <비비드라라러브>와 <멸종위기사랑>은 지난 1집과 비슷한 연장선으로 더욱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자신만의 세계관을 확실하게 만들어가고 있는 듯! 

SNS에서의 반응을 보면 이찬혁을 보고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같다는 이야기가 많다. 아마 그의 의상 착장이나 스타일, 창법, 또는 춤 느낌을 보고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 같다. 그런데 내가 보기엔 마이클 잭슨 보다는 프린스(Prince)가 더 떠오른다. 부디 마이클 잭슨이 아닌 프린스를 이야기했다고 그를 평가 절하했다고 생각해 주지 마시길. 프린스도 마이클 잭슨만큼이나 위대한, 엄청난 아티스트니!

특히 <멸종위기사랑>은 프린스의 <Kiss>와 닮은 느낌이다. 물론 프린스의 〈Kiss〉는 그 특유의 선정적인 감성에 기반한 곡이고, 이찬혁의 곡은 인류애를 담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장르와 도전적인 스타일이라 이찬혁이라는 뮤지션을 응원한다! 일단, 나는 오랜만에 프린스의 음악을 정주행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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