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69] 🥦 스카 음악을 들으면 누구나 춤을 추게 된다는 얘기가 있다

반갑습니다, 콜리🥦입니다. 올 무더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입추를 지나면서 조금 누그러지나 했더니만 열대야가 다시 기승이네요. 처서가 오기 전 뒷심을 부리는가 봅니다. 한낮 햇볕이 순해지고 공기가 선선해지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겠어요. 더위와 함께 요즘 코로나19도 은근히 퍼지고 있으니 여러모로 건강 관리에 신경 쓰는 게 좋겠습니다.

구독자 님은 올 여름 휴가를 다녀오셨나요? 저는 다가오는 주말에 떠납니다. 첫 행선지는 제주예요! 마침 제주에서 '스테핑스톤페스티벌'이라는 공연이 열리더라고요. 출연진 명단을 보니 여름에 어울리는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 여럿 보이는 것 아니겠어요? 저는 로이🍄와 함께 갈 계획인데, 혹시 구독자 분 중에서도 공연에 가시는 분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이번 PRIIISM은 앞서 말한 스테핑스톤페스티벌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는 뮤지션의 음악에서 착안해봤습니다. 자메이카에서 탄생한 '스카(Ska)'라는 장르의 음악인데요. 미국에서 건너온 스윙 재즈(Swing Jazz)가 자메이카 스타일로 변형된 것입니다.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익숙한 자메이카 음악 '레게(Reggae)'가 이 스카에 기원을 두고 있는데요. 더 많은 이야기는 음악을 들으면서 나눠보기로 하고, 어서 신나는 스카를 들으러 가볼까요.

📧 추신, PRIIISM 뉴스레터는 상단의 '🌏웹에서 보기' 버튼을 누르면 보다 쾌적하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 킹스턴 루디스카 - My Cotton Candy

스카는 왜 스카라고 이름 붙여졌을까? 이유는 단순하다. 악기 리듬 소리를 음차(音借)한 것이다. 멜로디 뒤에 깔리는 반주가 '스카스카'거리는 것 같다고 해서 '스카'로 이름 붙여졌다(내 귀엔 '읏짜읏짜', '찌꺽찌꺽'으로 적는 게 보다 정확한 것 같지만). '스카는 정말 신나는 음악이구나!' 하고 처음 알게 해준 밴드가 킹스턴 루디스카(Kingston Rudiska)다.

<My Cotton Candy>는 명실상부 킹스턴 루디스카 대표 곡이다. 리듬감 넘치는 드럼, 베이스, 기타, 건반에 빵빵한 관악기 소리가 얹어지면 흥이 배가된다. 몸이 절로 움직인다. 움직임을 춤까지 나아가게 만드는 것은 보컬 이석율의 몫이다. 그의 추임새는 무대에서 빛을 발한다. 춤을 잘 추고 못 추고는 중요하지 않다. 흥겨움에 몸을 맡기면 된다. 제주 바닷가에서 이 음악과 함께 팔다리를 휘적인다? 벌써 즐거워진다.

🥦 사우스 카니발 - 혼저 홉서예

사우스 카니발(South Carnival)도 앞서 말한 스테핑스톤페스티벌 무대에 선다. 사우스 카니발은 그 어느 뮤지션보다 이 공연에 어울린다. 다름 아닌 제주 밴드이기 때문이다. 사우스 카니발은 제주 토박이들이 모여 만들어졌으며, 그에 걸맞게 노랫말에 제주어를 담아낸다. 그러면서 음악은 스카에 기반을 두고 있으니 제주에서 열리는 여름밤 음악 축제에 이보다 어울릴 수가!

사우스 카니발은 데뷔한 지 16년이나 되었다. <혼저 홉서예>는 밴드 이름과 같은 제목의 1집에 수록되었다. 곡 명에서부터 드러나듯 제주어가 음악에 자연스럽게 녹여져 있다. 편안하게 즐기기 적당한 박자라 열대야가 한풀 꺾인 여름 밤바다에서 즐기기 적당할 것 같다. 노래가 마음에 든다면 <성산블루스>도 놓치지 말고 들어보시길 권한다.

🥦 The Skatalites - Uluru Rock

이제 스카의 근본을 만나보자. 자메이카 출신의 스카탈라이츠(The Skatalites)는 스카의 상징과 같은 밴드다. 첫 등장은 1964년으로, 데뷔하자마자 자메이카 음악 시장을 뒤집어 놓았다고 한다. 오랜 식민지 시절을 겪은 자메이카 사람들의 애환을 음악으로 승화했다고나 할까(초창기 스카는 꽤나 격렬했다). 스카탈라이츠는 지금도 세계 각국을 누비며 활동하고 있는데 세월이 오래 흐른 만큼 멤버는 세대 교체가 이루어졌다.

<Uluru Rock>은 2007년에 발매된 [On The Right Track]에 수록되었다. 이 곡은 내게 2022년 여름 휴가의 하이라이트와 같다. 양 옆으로 바다가 보이는, 일직선으로 쭉 뻗은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이번 뉴스레터 썸네일이 그때 찍은 것이다). 우리가 탄 차의 왼편으로 해가 지고 있었고 갓길에 차를 세우고 석양을 감상하러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거기에 여유로운 박자의 스카 리듬이 곁들여지니 더할 나위 없었다. <Uluru Rock>은 올 여름도, 이후로도 오래도록 함께할 것이다.

🎤 이번 주 소개드린 노래와 글은 어떠셨나요?

링크로 자유롭게 의견을 남겨주세요. 👉🏻 https://forms.gle/fCh3VBhXtHCCkaci8

📬 PRIIISM은 3인의 발행자가 매주 순차적으로 발송합니다. (숑-콜리-로이 순)

📌 PRIIISM이 마음에 드셨나요? 그럼 수줍게 구독과 공유를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