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수업 시작합니다
얼마 전 한 스타트업 대표님과 상담을 했습니다. "언론에 우리 회사를 소개하고 싶은데, 뭐라고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간단한 질문을 던졌죠.
"우리 회사는 어떤 회사인가요?"
- 대표님 답변: "저희는 맞춤형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에듀테크 회사입니다."
- 개발팀장 답변: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개발하는 회사예요."
- 마케팅 담당자 답변: "직장인들의 스킬업을 돕는 교육 서비스 회사죠."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이죠?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묘하게 다릅니다.
대표는 '맞춤형 콘텐츠 제공'이라는 서비스 가치에 방점을 찍고, 개발팀장은 '플랫폼 개발'이라는 기술적 역량에 집중하며, 마케팅 담당자는 '직장인 스킬업'이라는 목적과 타겟에 초점을 맞춥니다. 같은 회사를 말하는데 강조점이 다른 거죠.
이런 미묘한 차이들이 쌓이면 외부에서는 "진짜 이 회사의 핵심 강점이 뭔지" 명확하게 전달받지 못합니다. 오늘은 이런 문제가 왜 생기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브랜드 정체성이 없으면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고객이 우리를 기억하지 못한다
"A회사? 음... 뭔가 하는 곳이었는데 정확히 뭐였지?" 고객 미팅에서 매번 다른 강점을 어필하다 보니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어제는 '기술력'을 강조했다가 오늘은 '서비스'를 내세우고, 내일은 '가격'을 말한다면 고객은 결국 우리의 진짜 장점이 뭔지 모르게 됩니다. 기억에 남지 않는 브랜드는 선택 받을 수 없습니다.
특히 작은 회사일수록 명확한 한 가지 강점으로 고객 머릿속에 자리 잡아야 하는데, 메시지가 흩어지면 더 큰 회사들 사이에서 완전히 묻혀버리죠.
직원들이 제각각 다른 얘기를 한다
영업팀은 "우리는 가성비가 좋아요"라고 하고, 개발팀은 "기술적으로 뛰어납니다"라고 합니다. 고객 응대할 때마다 다른 메시지를 듣는 고객은 혼란스러워합니다. 더 심각한 건 직원들 자신도 확신을 갖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우리 회사 장점이 뭐라고 말해야 하지?"라는 고민을 하느라 영업이나 고객 응대에서도 자신감이 떨어지게 됩니다.
홍보 효과가 반감된다
보도자료 하나 쓸 때마다 "우리를 어떻게 소개하지?"부터 고민해야 합니다. 매번 다른 각도로 회사를 소개하다 보니 언론에서도 "이 회사가 정확히 뭐 하는 곳인지" 파악하기 어려워합니다. 결국 기사가 나와도 우리가 원하는 메시지와 다르게 나오거나, 아예 관심을 갖지 않게 되죠.
✅ 그럼 어떤 회사가 '정체성이 명확한' 회사일까요?
1. 누구에게 물어봐도 같은 답이 나온다
토스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토스 직원에게 "토스는 어떤 회사예요?"라고 물으면 대부분 "쉽고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라고 답할 겁니다. 부서가 달라도, 직급이 달라도 핵심 메시지는 동일하죠.
이게 바로 브랜드 정체성이 내재화 된 상태입니다.
2.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일관된다
홈페이지 문구, 채용 공고, 보도자료, SNS 콘텐츠까지 모든 메시지에서 '쉽고 편함'이라는 핵심 가치가 일관되게 드러납니다. 고객은 어떤 채널에서 토스를 만나도 같은 브랜드 경험을 하게 되죠.
3. 고객도 같은 말을 한다
토스 사용자들 리뷰를 보면 "간편해서 좋다", "쉽게 쓸 수 있어서 만족한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와 고객이 실제로 느끼는 가치가 일치하는 상태입니다.
🧭 우리 회사 브랜드 정체성 점검법
1단계: 직원 인터뷰 (10분이면 충분)
대표, 팀장, 직원 각각에게 똑같은 질문을 해보세요.
- "우리 회사는 어떤 회사인가요?"
-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은 뭔가요?"
- "고객이 우리를 어떻게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답변이 비슷하면 합격, 제각각이면 정리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2단계: 외부 자료 체크
우리 홈페이지, 회사소개서, 최근 보도자료를 한번에 펼쳐 놓고 보세요. 메시지가 일관된가요? 어떤 곳에서는 '기술력'을 강조하고, 다른 곳에서는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면 정리가 필요합니다.
🗒️ 이번 수업 정리
브랜드 정체성은 홍보의 출발점입니다.
보도자료를 쓰기 전에, SNS 콘텐츠를 만들기 전에 먼저 "우리는 어떤 회사인가"부터 정리해야 합니다. 이게 없으면 아무리 많은 홍보 활동을 해도 메시지가 흩어져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작은 회사일수록 더 중요합니다.
큰 회사는 여러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할 여유가 있지만, 작은 회사는 하나의 명확한 메시지로 고객 머릿속에 자리 잡아야 합니다. 선택과 집중이 필수죠.
🗂️ 과제 (Optional)
이번 주 안에 직원 3명에게 같은 질문을 해보세요.
"우리 회사는 어떤 회사인가요?" 답변을 메모해두고, 다음 주 수업에서 이야기할 보도자료 작성 전 점검 리스트와 비교해보겠습니다.
추가 체크: 우리 홈페이지 첫 페이지를 5초만 보고 닫으세요.
그리고 "이 회사가 뭐 하는 곳인지"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나요? 어렵다면 홈페이지 메시지부터 정리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 다음 수업 예고
제4교시: 아직 보도자료는 이릅니다
– 기사를 내기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3가지
"우리 회사 소개가 끝났으니 이제 보도자료 내면 되겠네요!" 잠깐, 조금만 더 기다려보세요. 브랜드 정체성 다음에 체크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성급하게 나간 보도자료가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를 해칠 수 있거든요. 다음 시간에는 보도자료 작성 전 마지막 점검 사항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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