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시즌 1의 100번 째 레터입니다.
지난 99화로 주제는 마무리 했고 오늘은 시즌 1을 마친 기쁨과 감사함을 짧게 전하려 해요. 이미 몇 차례 공지를 통해 말씀드린 바이지만..
작년 광복절에 덜컥 사업자를 내고 10월부터 일을 시작했어요. 동시에 개천절부터 프로브톡을 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말씀드렸던 것처럼 2020년 하반기부터 스타트업에 합류하며 회사 홍보를 위한 SNS에 글을 썼어요. 극초기 회사라 아무도 우릴 모르니 이것 뿐이다라는 조언을 받았거든요.
그렇게 매일 하나는 올린다란 목표로 아무 글이나 쓰기 시작한 게 4년이 되어 갑니다. 그 사이 SNS 친구가 늘었고 글도 쌓였으며 점점 제 생각과 캐릭터도 자리 잡아가게 되었어요. 저도 미처 몰랐던 제 모습을 글을 쓰며 발견하게 되었거든요. 홍보라는 목적에서 출발했지만 글쓰기는 제 사고방식과 표현을 발견하고 다듬고 수렴해가는 수련의 과정이 되었습니다.
SNS나 링크드인에서 많은 반응과 조회수를 얻었지만 늘 이 중 얼마가 허수일까를 질문했었어요. 남들의 뉴스레터를 보면서도 천 명, 수 천 명의 구독자는 또 허수가 아닐까도요.
사업자로 독립하면서도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제게 조언을 구하겠다며, 때론 채용을 위한 미팅이라며 만나고 너무 좋았다 하는 분들의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 관심가는 인재나 인사 해봤다는 사람이니 물어볼까 정도는 아닐까.
사업자로서 하나의 콘텐츠로 섰을 때 기꺼이 내게 돈을 지불할 정도의 가치와 효용이 있다고 생각할까, 말 그대로 나는 상품성이 있는 사람인가에 대해 두려움이 대부분인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야 했습니다.
그래서 덜컥 유료 레터를 발행하기 시작했어요. 돈을 내야 진짜다, 그래야 진짜 PMF 검증을 했다 할 수 있다구요. 스쳐가며 '어, 좋네, 공감되네' 하는 좋아요 말고 단 얼마라도 금액을 지불하는 사람이 진짜 고객이고 내 효용이겠다 했어요.
6개월 간 100명의 구독자라는 높다면 높고 낮다면 낮은 목표를 잡으면서도 많이 쫄아 있었습니다. 정말 더디게 늘었거든요. 5개월 차까지도 70명이 안 되었으니까요. 어렵다 말은 하면서도 실망감도 컸고, 그보단 공포가 엄습했습니다. 나 먹고 살 수 있을까 싶어서요 ^^;;;
같은 얘기 식상하시겠지만 또 한 번 구독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여러분은 많은 레터 중 하나였을 지 몰라도 제겐 구독자 한 분 한 분이 불안과 공포를 낮추고 나아갈 수 있는 용기였으니까요.
안내드렸던 대로 100화를 끝으로 시즌 1을 마쳤고, 결제는 이미 취소된 상태입니다. 시즌 2는 시장 검증이 아니라 공감과 확대를 목표로 무료 레터로 운영될 예정이에요.
포맷에 갇혀 내용이 매몰되는 것 같기도 해 좀 더 유연하게 이렇게 저렇게 써 보려 합니다.
7월 1일부터 주 1회를 기준으로 시즌 2가 시작될 거구요, 그럼 그 사이 방학 기간엔 쉴 거냐. 예전에 써놓았던 글들 중에서 제가 당시 인상깊어 썼던 것을 재발행 하려 해요. 조금 다듬을 수도, 그대로 실을 수도 있어요. 다시 찾아 읽다 보니 "이런 글도 썼구나" 싶은 글도 있고 생각이 변한 글도 있더군요.
구독자분들과 글쓰던 당시의 감정과 지금의 느낌을 함께 나누려 해요.
방학 동안에도 떠나지 마셔요 ^^
역시 말씀드린 대로 방학기간까지는 무료 전환에 대한 홍보는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보내주신 응원에는 택도 없지만 나름의 기 구독자분들에 대한 제 성의라 이해해 주심 너무 감사할 거에요. 시즌 2가 시작되면 많이많이 입소문 내주세요 ^^
시원섭섭한 주 3회 연재를 마치며 식상한 감사의 마음을 또 한 번 전하며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그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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