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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 (23.10~24.05)

[프로브톡 95화] 이랬다 저랬다.... ②

리더의 변덕, 왜?

2024.05.08 | 조회 2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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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브톡

일하는 조직과 개인의 경험을 나눕니다

"왜 이렇게 했어?"

'너가 그랬잖아요.....'

직장생활을 하며 사람과 사람 간 커뮤니케이션에서 다양한 감정들이 얽히는데요, 그 중 가장 부정적일 때가 억울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억울하다는 마음이 들 때 사람들은 분노하거나 무기력해지고 때려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크게 올라오니까요. 열심히 했는데, 기껏 해놨더니 같은. 

더구나 이렇게 하라 해서 했더니 왜 이렇게 했냐 한다면? 임원은 A라 했기에 A로 만드니 팀장이 B로 하자 해서 아닌거 같은데도 그에 맞춰 보고를 했는데 임원이 왜 말귀를 못알아 듣냐 한다면? 그런데 팀장이 옆에서 입을 꾹 다물고 있다면? 

이런 상황들이 참 억울합니다. 욕도 하고 면담 때 슬그머니 하소연도 하지만 직장 생활이라는 게 참 그렇습니다. 아무리 내가 할 말 하는 사람이라 해봐야 리더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긴 어렵잖아요. 그래서 꾹꾹 눌어 참아 내고, 뒷담화도 합니다만 중요한 건 그래서 풀리지도 않고 한 번으로 넘어가지도 않는다는 거죠. 그렇게 감정이 누적되면 그냥 일하기도 싫고 리더 꼴도 왜 저리 뻔뻔한가 싶어 보기 싫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그 전에 왜 말을 바꾸는지부터 잘 알아 볼 필요가 있어요. 리더가 어때야 한다는 개선도 필요하지만 팀원 입장에서 이런 리더의 존재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한 발 떨어져 상황을 보는 게 우선이에요. 대체 왜 말을 바꾸는지부터 잘 알아 볼 필요가 있어요. 리더가 어때야 한다는 개선도 필요하지만 팀원 입장에서 이런 리더의 존재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내가 살아야 하고 일은 진행되게 하기 위해서 말이죠. 보통은 이렇게 분류 가능합니다. 


그땐 그랬는데 지금은 아니야

A안으로 결정했고 지시도 했습니다. 그런데 A를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사이 리더의 생각이 변한 경우입니다. 변덕이라기 보다는 어떤 일을 잘 해내기 위해 고민을 계속 하면서 더 나은 방안이 생각났을 때죠. 문제는 리더가 이걸 팀원과 공유한다거나 논의하면서 함께 만들어 가면 되는데 리더 혼자 고민하고 있을 때입니다. 리더가 생각이 정리되어 팀원에게 이러이러해 이런 것도 해보면 어떨까, 이렇게 방향을 좀 틀어보면 어떨까, B안도 함께 준비해 보면 어떨까라고 하면 그만일 상황입니다. 때론 꽤나 A안이 진척된 후라 실무자 입장에서는 짜증이 나더라도 말이죠. 그런데 리더의 생각이 공유되지 않고 먼저 말을 꺼내기 전 보고 타이밍에 와서야 이거 아닌 거 같아라는 말이 나오면 실무자 입장에서는 왜 딴소리냐 할 수 있는 겁니다.  

혹은 A안의 퀄리티가 성에 차지 않을 때입니다. 문제는 리더조차 다른 대안 없이 이건 좀 아닌 거 같다고 해버릴 때죠. 이 역시 변덕과는 좀 다릅니다만 리더가 어떤 부분이 좀 아닌 거 같은지 본인 조차 정확히 짚어주기 어려울 때 듣는 입장에서는 "지가 이렇게 하라 해놓고 뭐래"란 발작이 일어나는 거지요. 

위의 경우라면 배경을 묻고 정확히 어떤 부분에서 다른 안이 더 낫다 하는지, 왜 A가 아닌 거 같은지를 물어줘야 합니다. 리더라고 늘 정확한 답안을 생각해 준비된 상태로 있는 건 아니니까요. 이때 팀원의 역할은 리더의 생각이 정리되도록, 그가 생각한 게 뭔지 질문하며 같이 고민을 할 수 있게끔 유도하는 겁니다. 

 

당신의 업무 속도나 방식이 문제일 수도?

담당자가 업무를 해내는 데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모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리더의 생각이 발전되거나 바뀌기 전에 신속히 업무를 해내 버리면 대부분의 경우에는 리더의 변덕이라 느낄 만한 이벤트 없이 그냥 하면 될 때가 많습니다. 의외로 많아요. 실무자 입장에서는 늘 모든 업무가 ASAP 같고 실제로도 그럴 수는 있어요. 그런데 기획 컨셉 단계에서 구두로라도 공유한다거나 이렇게 하는데 혹시 맞는지, 내가 하려는 포인트는 이런 건데처럼 중간 공유만 해도 될 것을 완성때까지 혼자 끌어 안고 있다가 짠~ 하고 들이밀 때 갈등이 종종 일어납니다. 중간 보고, 중간 공유가 중요하다는 말이 그렇게 많음에도 실제로 중간중간 일의 진척 과정을 공유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일의 난이도가 있거나 뭔가 풀리지 않을 때, 기한을 넘길 때 더더욱 완성도에 집착하기도 하죠. 

그래서 일종의 '리더가 생각이 변할 새 없이' 일을 잘, 신속히 해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리더가 아니라 다른 사람 때문일 때

경영진이 관심 가지거나 기타 회사 내 중요한 이벤트일 때 많이 나타나는데 경영진의 생각이 달라졌을 때, 환경이 달라졌을 때, 다른 이슈가 발생했을 때입니다. 이건 직접적으로 업무지시를 했던 리더라기 보다는 다른 외적 변수로 의사결정이 바뀔 때입니다. 물론 이런 경우는 리더가 실무자에게 즉시 공유하면 그만이기에 리더 문제일 수는 있습니다. 실무자들은 리더보다 조직의 정보를 덜 알 수밖에 없지요. 정보 수준의 격차가 큰데 리더는 워낙 바쁘고 이슈에 휘말리다 보니 잊어버릴 수도 있고 놓칠 수도 있는 거지요. 

또는 말하기 곤란한 이슈로 리더가 욕 먹음을 감수하고 얼버무릴 수도 있구요.

 

내 머릿 속 지우개

진심으로 리더가 기억을 못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 리더는 자기가 한 말을 기억도 못하는 것 같다고 할 때가 꽤 있어요. 그리고 불행히도 그게 사실일 때가 많습니다. 

리더가 너무 바빠서일 수도 있고, 리더의 스타일이 디테일하게 검토하고 결정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습니다. 담당자 입장에서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지만 리더 입장에서는 보고 받고 결정할 게 너무 많다 보니 그 안의 결정까지 다 기억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담당자야 자기 일만 보지만 리더는 그런 담당자가 한 둘이 아닐 테니까요. 리더가 정말 바쁘고 모두가 고생한다는 걸 아는 상황이라면 그래도 팀원들이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큰 결정 외에 디테일단이라면 그 역시 이해할 수 있죠. 이런 건 담당자가 체크해줘야 하고 어느 정도는 이해도 해야 합니다. 

 

나쁜 놈, 무능한 놈

네, 그냥 책임전가형입니다. 결정해 놓고 분위기 안 좋아지는 거 같으면 담당자에게 모든 책임을 넘겨 버릴 때죠. 우유부단하고 실력 없는 리더에게서도 많이 나타납니다. 애초에 명확한 지시와 가이드, 결정 자체를 못해주는 거죠. 그래서 담당자가 알아서 뭘 해와도 가만히 있다가 이 역시 곤란해지면 모르쇠 모드로, 심하면 덤터기를 씌워 맹렬히 질책까지 하기도 해요. 이런 상황이 빈번하다면 인성의 문제이기도 하고 역량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정말 변덕인지, 의사결정 번복 후 미공유의 문제인지, 인성과 능력의 문제인지를 잘 구분해야 합니다. 마지막 상황이라면 공론화 하거나 조직이 이를 알고도 묵인하거나 앞으로 개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면 팔로워십이니 뭐니 하지 말고 스스로 리더가 되거나 빨리 그 사람을 떠나길 권합니다. 직장생활이 다 그렇지라며 인성과 능력 구제불능의 상황까지 합리화 할 필요 없으니까요. 

 

여러분은 그동안 리더의 번복, 변덕이라 말하던 상황에서 가장 먼저 드는 감정과 생각은 어떤 것이었나요? 보통은 차분히 떨어져 상황과 리더를 바라보기 전에 순간 드는 울컥함이 감정을 지배하기 쉽지요. 

그간의 변덕스러웠던 리더는 어떤 상황이었나요? 지금 생각해 보니 당시의 감정과 다를 수도 있었겠다 싶은 장면은 없나요?

 

다음 시간에는 이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까를 이어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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