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혹시 내가 미술계 탄소 배출의 주범?😱

: 미술계의 환경 파괴와 보호에 대한 논의들

2022.11.21 | 조회 4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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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ust Effect

예술경영 학부생들이 작성하는 전시와 예술계 이모저모

* Gmail 구독자분들은 전문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으니 웹에서 읽기를 추천드립니다.

 

  내가 미술계 탄소 배출의 주범일 수 있다고? 우리 프루스트 이펙트는 이번 기회를 통해 기후 변화 시대에 지속 가능한 미술관을 위한 방안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미술계는 환경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또 어떻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요?   

 

  이번 레터는 에디터들의 100% REAL 생 버라이어티 프리토킹을 담아보았습니다. ✨주목✨프루스트 이펙트 에디터들의 순도 100% 수다를 엿볼 수 있는 기회!🤩 에디터들의 개인적인 의견이 많이 담겨 있는 만큼, 정설보다는 각자의 '의견'들로 글이 구성되어 있답니다. 가볍게 읽어주시길 바라며, 여러분도 저희와 함께 “미술계의 탄소 배출”에 대해 생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럼 가봅시다!

 

 

 

1_  미술계는 환경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With. Cedar🪵, Aqua🌊, Clove⚡

 

P_E_C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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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

: 오늘은 또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누가 운 좀 띄워봐!

클로브⚡

: 일단 가볍게 현황부터 짚고 넘어가 볼까? 나는 최근 들어 미술계에서 기후 변화와 환경 위기를 더 적극적으로 주시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원래 경각심을 품고 있긴 했지만, 전시 기관이 주체가 되어 본격적으로 토론의 장을 마련하기 시작했달까? 실제로 올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예술계가 왜 탄소 배출량 감소에 주목해야 하는지, 미래의 우리 미술관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주제로 토론했더라고. 되게 흥미로웠던 점이 몇 개 있는데 우선 첫번째는 탄소 배출 활동을 직접배출(도시가스), 간접배출(온실가스), 기타 간접배출(관람객의 이동, 작품 운송, 직원 통근 등)로 나누는데, 그중 기타 간접배출이 가장 탄소 배출량이 많았다는 거야. 두번째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하나의 국제 그룹전을 개최하는데 배출되는 총 탄소 배출량이 124톤이나 된다는 거? 

시더🪵

: 와 진짜 어마어마하네. 

클로브⚡

: 맞아. 그래도 숫자만 보고는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 와서 찾아봤는데, 무려 승용차를 타는 100만 명의 사람들이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상쇄할 수 있는 수치더라고! 여하튼 이러한 논의들이 '환경을 위해서'라는 이유도 있지만 미술계 내에서도 '지속 가능한 미술관'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아쿠아🌊

: 나는 최근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하는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을 보고, 관련해서 기사를 하나 읽었거든? 근데 그 전시가 탄소 배출 같은 환경 문제에 관심을 두고 기획해서 이전 전시였던 《어느 수집가의 초대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에서 사용한 전시 구조물의 상당수를 재사용했다고 하더라고. 여기서 하나 의문이 들었던 건, 그럼 여태까지 전시에 쓰였던 그 많은 전시 구조물은 한번 쓰고 버렸던 건가? 전시 하나를 여는데 나오는 폐기물이 엄청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긍정적인 사실은 그래도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국립현대미술 같은 기관들이 탄소 배출에 대해 신경을 쓰고 변화하는 추세인 것 같다는 거야. 

시더🪵

: 나는 현황이라기보다는 그냥 생각? 바다 근처를 걷다가 바닷가에 벤치 대신 돌로 만든 의자를 설치해놓은 설치 작품을 하나 봤는데, 예술계가 그런 자연친화적인 예술을 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게 최선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아무리 전시를 친환경적으로 만들고, 예술가들이 작품을 친환경적으로 만든다고 해도 이미 공간을 차지하고 사람들이 이동하는 이상 우리는 환경오염을 할 수밖에 없으니까. 그래서 자연과 어우러지면서 자연의 일부가 예술이 될 수 있도록 예술계 트렌드를 변화시키는 게 최선일 것 같아. 

아쿠아🌊

: 맞아. 미술계 탄소배출에 대한 해결 방안은 이따 더 자세히 다뤄보기로 하고 이제 다음 주제로 넘어갈까?

클로브⚡, 시더🪵

: 그래.

 

 

 

2_ 탄소 배출 절감을 위한 '만약에...'

With. Cedar🪵, Aqua🌊, Clove⚡

 

P_E_Aqua🌊
P_E_Aqua🌊

 

 

 

클로브⚡

: 만약 탄소 배출 절감의 일환으로 전시장의 모든 종이 인쇄물을 디지털화한다면 어떨 것 같아? 이미 인쇄물을 재생 용지로 필요한 수량만 인쇄한다거나 관객이 원할 시 온라인으로 출력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곳도 있다고 들었어.

아쿠아🌊

: 리움 미술관이 종이로 된 브로슈어 대신 디지털로 전시 해설과 투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모바일 티켓을 사용해서 종이 사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시행 중이라고 들었어. 이밖에도 미생물 생분해 100% 포장용지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더라고. 이런 면에선 인쇄물을 디지털화하는게 참 좋은 방안인데, 또 한편으로는 우려도 됐어. 전시를 보러 오는 사람이 모두 젊은 층이면 괜찮겠지만, 디지털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은 좀 어려워할 수 있겠다는 생각? 그런 면에서는 아까 클로브가 말한 대로 재생 용지를 이용해서 인쇄물을 제작하는 게 좀 더 좋은 방안이 아닐까 싶네. 

클로브⚡

: 맞아. 전면 디지털화를 시행하면 필연적으로 디지털 정보 격차의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을 것 같아. 

시더🪵

: 그리고 모든 인쇄물을 디지털화한다는건 정보 격차 측면에서도 문제가 되지만 또 다른 탄소 배출의 원인을 만드는 거잖아. 기기를 사용해서 디지털 서버를 돌리는 것 역시 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에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것 같아. 

클로브⚡

: 어렵다. 그래도 비교적 탄소 배출량이 적은 쪽을 택해야겠지...

아쿠아🌊

: 이건 비용 문제와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지원해줘야 할 것 같아. 환경을 신경 써서 전시를 기획할 수 있는 것도 어느 정도 예산이 확보되어 있어서라고 생각하거든. 우선 충분한 지원을 받아야 실행 가능한 방법인 것 같아.

클로브⚡

: 그치. 그리고 오로지 개인적인 측면에서 말해보자면 난 온라인으로는 글이 잘 안 읽히는 편이라 전면 디지털화가 썩 달갑지는 않아. 각 작품 소개는 온라인으로 읽는다해도 서문이나 작가 소개는 월텍스트나 종이로 주어져야 읽기도 쉽고 갖고 다니면서 보기도 편하더라고.

시더🪵

: 맞아. 그런 사람 꽤 많아. 나만 해도 그래.

클로브

: 그럼 다음 '만약에'로 넘어가볼까?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미술계 탄소 배출에 관해 관객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는데 결과가 재밌어서 공유하고 싶어.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97%가 '미술관이 기후 변화를 다루는 일이 가치 있다'고 답했고, '예술보다 환경이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89%가 그렇다고 대답했단 말이야? 근데 '탄소 절감을 위해 가벽을 최소화해 공간이 주는 경험이 줄어든다면?' 이라는 물음에는 63%가 불만족스러울 것이라고 대답했대. 되게 재밌지 않아? 나만 해도 가벽이 폐기물 쓰레기라는걸 알고 있고, 환경이 있어야 예술이 있다는 인식을 하고 있긴 하지만 가벽이 줄어서 다양한 시각적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면 크게 실망할 것 같아. 나 양면성 대박이네..(웃음) 하여튼 만약 탄소 배출 절감을 위해 가벽 사용을 최소화한다면? 이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아쿠아🌊

: 나도 클로브 말에 동감해. 아까 말했던 전시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도 공간 자체를 엄청 다채롭게 꾸며놨었거든. 가벽이라든지 구조물을 이용해서 창을 만들고, 그 창을 통해 작품을 볼 수 있게 해뒀다거나 배치된 거울을 이용해 초상화처럼 자기를 볼 수 있게 만들어놨더라고. 그걸 보면서 느낀 건데, 전시가 사람들에게 다채로운 시각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가벽이나 전시 구조물들의 사용이 최소화가 되면 안 될 것 같아. 그럼 전시의 다양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거든. 이건 가벽이랑 구조물을 재사용하는 방법으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시더🪵

: 작년에 부산에서 VR 전시를 본 경험이 떠오르네. 전시장에 불을 다 꺼놓고 소파랑 VR 기계를 다섯 개씩 둬서 사람들이 한 명씩 앉아서 보는 형태의 전시였어. 그 기계를 쓰면 VR 전시장 안에서 날아다닐 수도 있고, 구멍을 타고 들어갈 수도 있고, 하여튼 여러 가지를 할 수 있어. 단순하게 보면 가벽을 전혀 쓰지 않고 큰 공간에 사람들이 들락날락만 하니까 어떤 측면에선 환경친화적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긴 했어. 근데 실상 뜯어 보면 관객 이동이 제일 탄소 배출량이 많다고 하니까... 이런 엄청난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해야 되는지에 대한 고민이 좀 드네. 아예 전시를 안 할 수는 없는데 말이야. 나는 작년까지만 해도 이 전시가 굉장히 혁신적이라고 생각했거든. 탄소 배출량에 사람의 이동이 들어간다는 걸 생각을 못했던 거지.

클로브⚡

: 시더 말을 듣고 궁금해진건데, 그럼 다들 관람객의 이동을 미술계 탄소 배출량에 포함하는게 옳다고 생각해? 나는 되게 애매한 것 같거든. 사실 그렇게 따지면 문화예술계가 아니어도 모든 이동은 탄소 배출과 관련이 있는데 이걸 기타 탄소배출 항목에 끼워 넣으니까 수치상으로 당연히 많아질 수밖에 없는 거 아닐까?

아쿠아🌊

: 흠. 다른 문화 생활과 비교해 보면 공연이나 연극 경우 앉아서 보지만 전시는 이동이 필수여서 그런거 아닐까? 굳이 미술관이랑 연관돼 있지 않더라도 사람의 이동에 대한 탄소 배출은 어디서든 나오는 건데, 전시는 다른 문화 활동과 달리 관람 자체에 움직임이 동반되어서 그런 거 같아. 나도 포함하지 않는게 옳다는 생각이 들어.

 

 

 

3_ 환경을 위해 미술계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With. Cedar🪵, Aqua🌊, Clove⚡

 

P_E_Cedar🪵
P_E_Cedar🪵

 

 

 

클로브⚡

: 앞서 논의한 관람객의 이동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관람객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전시를 관람하러 왔다는걸 인증하면 티켓 가격을 할인해주는건 어때?

시더🪵

: 그 방법 괜찮다. 뚜벅이 할인도 하자. (웃음) 인증하기 까다롭겠지만 운영 시스템만 잘 만든다면 괜찮을 것 같아.

아쿠아🌊

: 시행됐으면 좋겠다. 난 맨날 대중교통 타고 다니는데.

클로브⚡

: (웃음) 나도! 그리고 작품 운송도 큰 문제인 것 같아. 특히 해외 운송은 비행기를 이용하니까. 그럼 대신 해상 운송을 이용한다면? 운송 절차를 모르니까 더 괜찮은 방법인지는 잘 모르겠네.

아쿠아🌊

: 해상 운송은 운송 기간이 더 오래 걸리기도 하고 예측 불가능한 일이 더 많을 것 같아.

시더🪵

: 전시 자체가 공간의 제약을 많이 받다 보니 운송의 한계를 완벽하게 해결하려는건 너무 판타지적인 생각일 수도... 

아쿠아🌊

: 이것저것 해결방안 말하다 보니 생각난 건데, 2018년에 개최된 <청주 직지코리아 국제 페스티벌>에서 버려진 나무로 18m 높이의 연리지 나무를 만들었대. 썩어 없어지는 재료와 식물을 작품의 재료로 사용하며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은 작품이었다더라. 확실히 이런 식의 작품 변화도 필요한 것 같아. 우리가 이제까지 미술관에 대한 얘기를 주로 했지만, 예술가들도 작품을 제작할 때 환경 변화를 신경 쓰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어. 예를 들어 물감을 물에 흘려 버리기보다는 종이나 휴지에 닦고 흡수시켜서 일반 쓰레기에 버린다거나.

클로브⚡

: 미술관도 중요하지만 어쨌든 예술가도 미술계의 주체잖아. 그래서 자연에서 온 재료들은 훼손이 심하지 않은 이상 자연에 돌려주는 게 맞는 것 같고, 최대한 업사이클링이나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설치작품의 경우 분리 후 재조립할 수 있는 형태로 작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할 것 같고.

시더🪵

: 동시에 어떻게 하면 그런 방식으로 만들어진 예술작품이 조잡해 보이지 않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도 예술가들의 몫이겠다. 

클로브⚡

: 맞아. 그리고 전시든 작품이든 내용만 환경 문제를 다루지 말고 직접 실천하면 좋겠어. 여태껏 환경 문제를 다루는 전시가 아주 많았는데, 그중 실제로 기획 과정에서 신경 쓴 티가 나는건 많진 않았거든. 정말 주제로만 가져간다는 느낌을 받았어. 말로만 '우리가 이런 걸 되게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행동 변화를 촉구하고 있어요.' 하는 느낌? 실질적인건 없는 단순 성명 정도여서 그 부분을 신경써야 할 것 같아.

아쿠아🌊

: 맞아. 내 기억으로는 2020년부터 환경 관련 전시가 쏟아져 나왔는데, 환경 얘기를 다루면서 실제로 환경을 위한 모습을 보여주는 전시는 이제서야 조금씩 생기는 추세 같아.

시더🪵

: 그렇다고 무작정 자연과 어우러지는 전시를 해서 사람이 몰리면 또 다른 차원에서 자연을 훼손하게 되는 딜레마가 생길 수도 있겠다.

아쿠아🌊

: 그것도 맞지. 사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간단해. 우리가 이렇게 이야기 나누는 것처럼 계속해서 환경과 미술, 전시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고 그걸 고려해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다보면 저절로 인식이 바뀔 것 같아. 

시더🪵

: 예술가들끼리 독려하고, 기획자로서 예술가들을 독려하는 긍정적인 시류를 만들어야 할 것 같아. 급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해서 너무 강한 어조를 쓰기보다는 공감을 이끌어내는게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드네.

아쿠아🌊

: 우리가 앞서 언급한 리움미술관이나 국립중앙박물관 같은 긍정적인 사례를 사람들에게 열심히 알리면 될 것 같아. 환경 문제는 누구나 신경을 쓰지만 얼마나 신경을 쓰고 조금 더 구체적인 방안을 생각하냐의 차이 같아. 구체적으로 어떻게 알려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레터를 쓰다 보면 알려지지 않을까?

클로브⚡

: (웃음) 그렇네. 레터 열심히 써야겠다. 오늘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 같은데 여기까지 할까?

시더🪵, 아쿠아🌊

: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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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매력적인 향기로 당신을 찾아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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