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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8. 책임감, 시간 내에 해야 할 일을 완수하는 것

부트캠프에서 협업 프로젝트를 경험했고, 졸업 후 이력서 작성을 고민하던 유남주님(가명)와 진행한 커피챗 자리에서 유남주님은, 이전 이력서를 작성하며 “프론트엔드를 좋아한다”, “다른 팀원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같은 표현들을 써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 멘토링 자리에서 그가 설정한 이력서 주제도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개발자” 로 설정했지요. 어떤 취지와 맥락인지 알겠지만, 안타깝게도 인사담당자나 실무전형 담당자 입장에선 막연하고 자사에 어떤 기여가 기대되는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유남주님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왜 저런 개발자이고 싶은지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2024.12.27 | 조회 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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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3회, 하드스킬, 소프트스킬, 멘토링과 코칭 사례를 다루는 콘텐츠로 여러분의 학습과 성장을 돕습니다.

 

책임감, 시간 내에 해야 할 일을 완수하는 것

부트캠프에서 협업 프로젝트를 경험했고, 졸업 후 이력서 작성을 고민하던 유남주님(가명)와 진행한 커피챗 자리에서 유남주님은, 이전 이력서를 작성하며 “프론트엔드를 좋아한다”, “다른 팀원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같은 표현들을 써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 멘토링 자리에서 그가 설정한 이력서 주제도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개발자” 로 설정했지요. 어떤 취지와 맥락인지 알겠지만, 안타깝게도 인사담당자나 실무전형 담당자 입장에선 막연하고 자사에 어떤 기여가 기대되는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유남주님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왜 저런 개발자이고 싶은지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1. 부트캠프 협업, 막막함에서 출발한 ‘함께 완수하기’

유남주님은 부트캠프에서 팀 프로젝트를 하면서 기획, 디자인, 백엔드 어느 한 영역도 혼자선 다 해본 적이 없기에 처음엔 막막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협업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경험이 재밌었고, 특히 프론트엔드 파트를 맡을 때 다른 팀원들의 일정을 단축시켜주는 컴포넌트를 만들고 싶었다고 해요.

  • 프로젝트가 
  • 여러 사람이 쓰는 컴포넌트인 만큼, 간단히 테스트했을 때 문제없이 동작하는지 꼼꼼히 확인했다.

제가 듣기로 부트캠프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기간이 촉박한 편이라고 합니다. 유남주님의 기여는 비싼 부트캠프 과정에서 자칫 자신이 해야 할 작업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 여지가 있었습니다.

“왜 그런 작업을 한 거예요?”

“동작이 안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다른 무엇보다도 일단은 제대로 돌아가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예요?”

“어... 그건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서...”

“아하, 그렇군요. 당연하다는 건 중요한 작업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네, 중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럼, 그 중요한 작업을 왜 다른 팀원은 안 하고, 유남주님은 하신 걸까요?”

“음...”

질문의 의도를 이해한 유남주님은 깊이 생각한 후 팀원들이 편해지길 바랐기 때문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조금 더 유남주님에게 가까운 대답이긴 했지만, 여전히 당시 상황을 해석해 논리 사고로 도출한 답이라는 인상이 들었습니다. 어째서 팀원들이 편해지길 바랐던 걸까요? 여러 경험과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에겐 “끝을 보고야 마는 집요한 면”이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이 속성에 대해 조금 더 탐색해보기로 했습니다.

 

2. “프론트엔드 = 단순 기술 구현이 아닌, 완성된 결과물 보장하기”

“협업 시, 다른 사람에게 도움 되는 이유가 그들의 불편에 공감하는 면 때문인가요? 혹은 완수하려는 본인의 철저함 때문인가요? 0.1이라도 더 가까운 건 어떤 면이에요?”이 질문에 유남주님은 두 가지 사례를 들려주었습니다.

  • 예: 회원가입 폼을 맡으면, 최소한 입력 검증, 제출 시 에러 처리, 입력이 공란일 때 동작 등은 확실하게 대응해야 직성이 풀린다.
  • 일정이 빠듯해도 최소한 동작하는 형태부터라도 일정 중에 내야 한다고 생각하며, 필요하면 테스트 과정을 자발적으로 늘린다.

유남주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가 프로젝트를 실제로 돌아가게 만들고, 시연 단계에서 문제없이 동작하는 버전을 제공하는 상황을 가정하거나 산정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프론트엔드는 사용자와 바로 맞닿는 계층이기 때문에, 버튼 하나가 먹통이어도 사용자는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문제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유남주님은 테스트 코드 작성은 해보지 못했지만, 프론트엔드 개발자치고도 자주 일찍 동작하는 버전을 만들려 애썼습니다. 그것이 그가 작업을 마치는 기준이었던 것이지요.

처음엔 책임감에 관련된 행동인가 고민했지만, 책임감보다는 자기 기준 충족 욕구가 조금 더 강하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확인하기 위해 책임감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3. 책임감 = 팀이 요구하는 기능을, 내 기준 테스트를 거쳐 완수

“아까 말씀 중에 책임감 있게 뭔가를 했다는 표현을 쓰셨는데, 유남주님에게 책임감은 무엇인가요? 누군가 행동하는 걸 보고 유남주님이 '아, 저 사람 책임감 있다'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어떤 기준을 충족했기 때문일까요?”

“나에게 주어진 역할이 있을 때, 그것을 시간 내에 끝까지 마무리하는 것이요.”

잠시 고민한 후 명료하게 대답하고는 곧 자신의 정의를 설명했습니다.

  1. 필수 기능 : 협업 중 팀에서 정한 꼭 필요한 기능이 제대로 동작해야 한다.
  2. 직접 검증 : 본인이 책임지는 기능이라면, 단순 코드 제출이 아니라 “테스트 후 문제없음을 확인”할 때까지 진행한다.
  3. 시간 준수 :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프로젝트 일정 안에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의미가 반감된다고 본다.

이런 정의를 하게 된 계기나 상황이 있었는지 묻자, 사소한 오류 때문에 프로젝트가 엉망이 되는 상황을 가장 힘들어했다고 합니다. 그건 검증 과정 없이 무책임하게 방치한 것이라 여겼다고 합니다.

“분명히 고장 난 기능인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넘어가면, 프로젝트 전체가 흔들릴 수 있어요. 결과적으로 안 돌아가는 기능은 체크리스트상 완료라고 해서 완료되는 게 아니니까요.”

책임감과 자기 기준 충족 욕구가 섞여 있지만, 역시 자기 기준 충족 욕구가 조금 더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임감에 기반하지 않거나 책임감이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유남주님의 행동으로 표출시킨 동인으로 잘 드러나는 것이 책임감보다 자기 기준 충족 욕구라는 것일 뿐이지요.

“유남주님이 책임감에 대해, 그리고 완수에 대해 말씀하실 때 두 가지 키워드가 등장해요.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 첫 번째이고, 일정 안에 마치는 것이 두 번째예요. 두 개가 배타적인 건 아니지만, 유남주님에게 무엇이 더 중요한가요? 예를 들면, 일정보다 빠르게 작업을 마쳤다고 가정했을 때, 남은 일정 동안 제대로 돌아가게 하기 위한 작업을 하실 건가요, 아니면 일정을 마치고 다른 작업으로 넘어가실 건가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질문이네요. 되게 고민되는데, 결국엔 전자를 고를 것 같아요”

“남은 기간 동안 제대로 돌아가는 버전을 만드는 작업하는 거요?”

“네”

잘하든 다소 부족하든, IT 기업에서는 애자일, 스프린트 문화를 채택하거나 지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프린트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완료된(Done) 작업 항목입니다. 스프린트 순회마다 동작하는 버전이 릴리즈되어 사용자로부터 유의미한 피드백을 받고 개선하며 개발해가는 프로세스 전략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유남주님의 특성은 잘 맞아 보입니다.

 

4. 완수 키워드에 집중할 때 생기는 시너지와 고민

 
 

여러 이야기를 더 깊이 나누며 유남주님의 이력서 주제를 탐색했고, 결국 “해내야 하는 일을 제대로 동작하는 걸 보장하도록 완수하는 개발자” 로 주제를 정했습니다. 유남주님이 처음에 설정한 주제인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개발자”와는 사뭇 다릅니다. 유남주님이 설정한 주제가 틀렸다기보다는 완수라는 속성으로 표출되는 행동 양상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일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생각핵본 적 없던 키워드인데, 말씀하신 게 맞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어떤 사람인지 구체적으로 와닿는 것 같아요. 그런데 고민이 되는 건 이력서에서 이 주제를 어떻게 어필할지 아직 감이 잘 안 와요”

“제가 제안드린 주제 문장은 날 것에 가까워요. 이를 프로모션 되는 문장으로 다듬으셔야 해요.”

“아, 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 혹시 방향을 짚어주실 수 있을까요?”

이력서 주제에 맞춰 이력서 내용을 기술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도움 받는 적절한 질문입니다. 유남주님의 특성은 현업에서 시너지를 낼 부분이 여럿 있습니다. 우선 PM이나 서비스 기획, QA와 협업할 때 시너지 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동료들이 심리적 안전감을 갖는 데 기여할 수도 있지요. 요는 회사에 기여하고 성과를 낸다는 측면으로 이력서 주제를 설명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하드스킬 부족으로 효율이 떨어지는 방법으로 완수해나가는 점은 취업준비하는 중에도 보완하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테스트 자동화, 요구사항 분리 등을 연습하여 “해내야 하는 일을 제대로 동작하는 걸 보장하도록 일정 안에 완수하는 개발자”라는 걸 채용담당자가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지요. 자신의 장점이 역으로 단점으로 작용하는 것을 인지하는 건 자기인식(메타인지)이 되어 있다는 인상을 주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다행히 유남주님이 수행한 프로젝트를 보면 이력서 주제와 관련된 이야기거리가 여럿 있었습니다. 유남주님도 몰랐던 자신의 면면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생각이 많아진 표정이었습니다.

“유남주님은 과수원을 운영하시면 상품 상자에 자신의 얼굴 사진을 능히 붙일 분이실 것 같아요.”

“하핫, 무슨 말씀하시는지 알겠어요. 고맙습니다”

“PM 잘 만나면 시너지 크게 내실 것 같아요. 아참, 제가 제안해드린 주제로 이력서를 손보신다면, 문장을 주장형으로 끝내지 말고, 근거, 되도록이면 성과 위주로 근거를 꼭 넣으세요. 그리고, 빠르게 구현해내야 하는 경험보다는 꼼꼼하게 완수짓는 특성이 빛을 발하는 경험을 잘 찾아보세요. 예를 들면, 구현할 것 자체가 많진 않지만 중요도가 높고 상태가 복잡한 회원가입 폼(form)을 효과적으로 구현한 것 같은 작업이죠.”

“아, 알겠습니다. 안 그래도 회원가입 페이지를 제가 나서서 담당했어요”

“오, 좋아요. 더 궁금한 것 있을까요?”

“궁금한 것 다 해소됐습니다. 시간이 너무 초과해서 죄송해요”

“죄송하긴요. 해소되었다니 다행이고 뿌듯합니다. 커피챗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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