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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5. 비전공자에서 피드백 기반 성장 개발자로.

스타트업 채용시장이 얼어붙은 지금, 주니어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하려는 많은 이들이 고민에 빠집니다. “나는 비전공자인데, 이게 약점이 아닐까?”, “비전공자임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지?” 이런 질문들은 흔히 접하는 고민거리입니다. 비전공자라는 사실 자체가 치명적 약점일까요?

2024.12.20 | 조회 3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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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자에서 피드백 기반 성장 개발자로.

"비전공자 꼬리표 대신, '피드백 성장' 개발자로 거듭나기"

"이력서에서 비전공자 지우기: 피드백 기반 성장 스토리텔링의 힘"

"‘열심히 합니다’ 대신 ‘피드백 개선’으로 어필하라"

비전공자 꼬리표를 떼고, 진짜 나를 드러내기

스타트업 채용시장이 얼어붙은 지금, 주니어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하려는 많은 이들이 고민에 빠집니다. “나는 비전공자인데, 이게 약점이 아닐까?”, “비전공자임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지?” 이런 질문들은 흔히 접하는 고민거리입니다.

하지만 비전공자라는 사실 자체가 치명적 약점일까요? 약점 여부와 관계없이 비전공자임을 표현하는 순간, 강조한 것처럼 작용하여 읽는 이는 그 점에 주목하고, 다른 장점을 놓치게 됩니다. “비전공자인데 이걸 알까?”, “비전공자인데 잘 따라올 수 있을까?”라고 편향되는 거죠. 유남주님(가명)도 비전공 출신의 주니어 개발자로 취업 준비를 하며, 이력서와 포트폴리오 작성 중 비슷한 딜레마에 부딪혔습니다.

“비전공자지만 열심히 노력한다”는 의도를 이력서에 담고 싶었지만, 그 문장이 정말 자신을 잘 드러내는지 의문이었습니다. 저와 이력서 멘토링 주제로 진행한 커피챗에서 유남주님은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이력서 첫 버전에서는 협업 능력을 강조하려 했고, 이후 버전에서는 행동력과 성취를 강조했으며, 최종 버전에서는 비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소통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내세우려 했다고 합니다. 저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하지만 단호하게 “비전공자라는 표현을 이력서에 쓰는 순간, 그 단어만 부각됩니다. 이력서 주제를 받쳐주는 핵심 키워드가 아닌 이상 빼세요.” 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업에서는 비전공자 출신 개발자도 많고, 경력 중 전직이나 직군 변경자도 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문제 해결력을 갖추고, 어떤 식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인지 보여주는 겁니다.

괜한 구박을 하는 것 같아 서둘러 화제를 바꿔 주제 찾기를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한다'는 말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인가요? 누군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유남주님이 그가 열심히 한다는 생각을 한다면, 그 기준은 무엇인지 설명해주시겠어요?”

노력, 성실, 열심히 등의 표현은 추상적입니다. 상대방이 “이 사람 진짜 열심히 한다”를 느끼도록 하려면 구체적 사례나 장점을 드러내야 합니다. 유남주님은 여러 사람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했고, 하나 하나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스터디도 꾸준히 참여하고, 개발 커뮤니티에도 적극 참여해 교류하는데, 얘기대로라면 정말 대단한 열정과 근성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가 열심히 하는 일들이 하나같이 사람들과 함께 했기 때문입니다. 딱 집긴 어렵지만, 그가 사람들로부터 동기부여를 일으킨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의존하는 것 같진 않고요.

“스터디는 늘 여러 사람과 하시나봐요?”

“네, 원래 다들 스터디를 여럿이 모여서 하지 않아요?”

“저는 혼자하는 걸 선호해요”

“음... 혼자 공부하면 불안하달까요? 집중하기 어려웠어요”

“무엇이 유남주님을 불안하게 하는 걸까요?”

“혼자 공부하다보면 수시로 내가 맞게 하고 있나? 그런 확신이 들지 않는 의문이 자꾸 들어요. 제가 긴 기간 동안 공부하며 시험 준비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정말 힘들었어요.”

“그럼 커뮤니티 활동에 적극 참여한 이유도 불안감이 요인인가요?”

“그런 것 같진 않아요. 커뮤니티에 가는 목적은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며 방향을 확인하려고 하는 것이거든요”

아하, 빙고.

더 시간을 들여 이야기를 나눠보며 그가 어떤 활동을 했는지, 어떤 사건에 대해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무언가를 위해 어떻게 실천했는지를 다각도로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얘기 속에는 숨어있는 명확한 키워드가 드러났습니다. 바로 피드백이었습니다. 혼자 공부할 때 불안한 것은 피드백이 없으니 자기 확신이 들지 않은 것이며, 긴 기간 시험 공부하는 것이 힘들었던 것도 피드백 없이 긴 기간 동안 많은 의지력을 쏟아부어야 했기 때문이었죠. 커뮤니티 활동을 적극 참여했던 것도 사람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으며 방향을 조정하는 것이었는데, 정확히는 사람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으려 다가가고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이 결과적으로 적극 참여하는 모습으로 표출된 것이었습니다.

즉, 유남주님에게 있어 핵심은 피드백에 기반한 확신 획득과 적극적 실천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력서에 쓰기엔 약하지 않을까요?”

유남주님은 제 얘기에 동감하면서도 이력서에 주제로 쓰기엔 전달력이나 소구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하기 나름이에요. 첫째, 저 문구를 그대로 이력서에 쓰는 게 아니라 이력서용으로 표현을 다듬어야 하고, 둘째, 피드백 기반한 생각에 확신을 얻는 태도와 자세에 기인한 업무 태도와 역량을 찾으면 돼요”

예를 들어, 피드백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은, 사용자나 동료의 의견을 진지하게 듣고 개선하려는 태도와 직결됩니다. 주니어 개발자로서, 사수나 팀원의 조언을 적극 수용하고, 사용자 요구사항을 반영해 제품 품질을 향상시킬 줄 아는 인재상에 부합합니다.

제 예를 들은 유남주님은 탄성을 내며 이제부터 무엇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야 할지 이해한 눈치를 보였습니다.

 

피드백 기반 스토리텔링, 이력서를 재구성하기

 
 

이력서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요? 짧은 시간 안에 채용담당자가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게 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력서 주제를 명확히 전달하는 이력서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력서로 승부를 보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생각보다 많은 주니어가 이력서보다 포트폴리오에 더 힘을 싣곤 합니다. 아무래도 경력이 없거나 부족해 이력서에 어필할 내용을 담기 어려운 것과 달리 포트폴리오는 적어도 자신이 수행한 프로젝트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할 수 있기 때문이라 추측해봅니다. 아무리 포트폴리오가 훌륭해도, 이력서가 피상적이거나 매력적이지 않으면 포트폴리오까지 안 갈 가능성이 큽니다.

대부분 사람의 이력서에서 가장 주요하게 다뤄야 하는 섹션은 프로젝트 경험입니다. 왜냐하면 프로젝트 경험이 바로 자신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어떤 현상이나 상황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고 문제 정의를 했는지(why), 정의한 문제를 어떻게(how) 해결하였고, 그 결과 어떤 성과(what)를 이뤘는지 보여주는 이야기 소재가 바로 프로젝트 경험입니다.

예를 들어, 모바일 환경에서 페이지 로딩 속도가 느려 불편하다는 피드백을 받고, 팀 내에서 임의로 설정된 우선 순위가 아닌 피드백을 토대로 문제 정의한 경험으로 풀어냅니다.

  • 문제 상황 : 모바일 접근 시 첫 화면 표시에 지연
  • 문제 정의 : CSS 렌더링 블록이 커서 일부 사용자의 스마트폰에서 시간 지연 확인, 다른 문제 정의안 중 이 방법을 채택.
  • 해결 과정: CSS 스플리팅 및 지연 로딩 도입, 이미지 최적화를 일부 기기 특성에 맞춰 진행
  • 해결 결과 : 문제가 발생한 기기에서 로딩 시간 3초→1초 단축, 문제가 없던 이외 기기에서도 평균 50% 시간 단축. 사용자 만족도 설문에서 긍정 응답률 30%→45% 상승.

중요한 건 피드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문제 정의를 사용자 피드백에서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이런 사례를 일관되게 전달하여 나라는 사람에 대한 모델링을 하게 해야 합니다. 사용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능동적으로 개선하는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죠.

이런 맥락으로 소통 능력 또한 단순히 “저는 소통을 잘합니다” 대신, “팀 프로젝트 시 동료들의 코드 리뷰 피드백을 반영하여 A기능의 복잡도를 낮추고, 유지보수성을 향상” 식으로 구체화하세요. 이를 통해 유남주님은 “피드백 기반 실천”이라는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의 스토리텔링은 이력서만이 아니라 포트폴리오와 자기소개서, 나아가 면접 답변까지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게 합니다. 즉, 처음부터 끝까지 “피드백 기반 개선”이라는 주제를 통일성 있게 유지하는 거죠. “비전공자?” 이런 생각보다는 “팀원들과 잘 맞겠는데?”, “사용자 요구사항을 잘 끌어내겠는데?” 같은 긍정적 평가를 끌어내야 합니다.

 

마치며

과거엔 전공자가 더 신뢰받는 시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실무 역량과 문제 해결력이 더 중요합니다. 저 역시 많은 이력서를 받아보고 면접관으로서 면접을 봤지만, 부사수로서 협업하고 싶은 사람, 문제 해결력이 좋은 사람 등 다양한 매력은 전공 여부와 무관했습니다. 게다가 전공자라고 해서 전공 학습을 열심히 한다는 보장도 없고요.

그런 점에서 유남주님처럼 적극적인 피드백을 탐색하고 수용하고 실천하는 사람은 특히 스타트업 환경에서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에겐 빠른 실험과 개선, 즉 피드백 루프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소위 돈 떨어지기 전에 고객 피드백을 바탕으로 시장을 찾아야 하니까요. 피드백을 흡수하고, 행동으로 옮기고, 결과를 추적하는 사고방식은 어느 분야나 환영받습니다.

멘토링을 마치며 유남주님은 자신도 몰랐던 속성과 특성을 알게 되어 신기하고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피드백 해주었습니다. 아마 그는 이번 멘토링도 피드백 받는 자리로 대했을 겁니다. 어쨌든 표정이 밝아진 걸 보니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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