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포티 앤 뷰티 펄스서울입니다.
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오늘은 한바탕 폭설도 쏟아졌지만 바람결 저 어딘가에 봄의 기운이 묻어나는 듯 합니다. 2월이 가고 3월이 오면 또 4월이 오면 푸른빛은 점점 짙어질 것이고 당신의 몸과 마음은 한결 가볍고 산뜻해질 거예요🫶🏻👉
펄스서울의 추구미로 꼽은 패션 브랜드 5(feat.펄스서울 비주얼 디렉터 써니)
덜 사세요.
잘 선택하세요.
오래도록 간직하세요.비비안 웨스트우드
전직 패션 에디터이자 옷을 사랑하는 제가 쇼핑 경험치를 쌓으며 터득한 노하우는 ‘사려깊음’ 입니다. 구매 의지가 생길때면 기존에 갖고 있는 옷과 새로운 아이템을 조합해보고 또 얼마나 오래 입을 수 있을지도 생각합니다. (체형과 어울리는 실루엣의) 캐시미어 니트, 흰색 티셔츠, 청바지, 블레이저와 가죽 재킷, 후프 귀걸이, 운동화는 어떤 상황에서도 적합한 룩을 만들 수 있는 옷장 필수템이죠. 때론 Y2K, 보헤미안 시크와 같은 시즌 트렌드 아이템을 추가하기도 하지만 늘 손길이 머무는 아이템의 공통점은 간결한 디자인과 좋은 소재에서 오는 편안함입니다.
펄스서울 역시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장면 그 어디에서도 쉽게 적용할 수 있고 오래 간직할 만한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은 펄스서울의 추구미를 기준으로 익숙하거나, 혹은 새롭게 주목할 만한 패션 브랜드를 소개해 볼께요~ 😻
- 질 샌더Jil Sander
과거 라프 시몬스의 질 샌더(제가 가장 매료되었던!)부터 현재 루시와 루크 마이어의 질 샌더까지. 테일러링과 절제된 실루엣, 담담한 색채로 상징되는 질 샌더는 미니멀리즘 패션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브랜드입니다. 실용적인 동시에 심플하고 우아한 특유의 미학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제품을 만들어내죠. 이들의 미학은 스웨덴 감성을 그래픽적 실루엣으로 표현하는 토템Toteme, 아메리칸 스포츠웨어를 모던하게 재해석한 케이트Khaite 혹은 믿음직한 품질에 대중적인 가격의 코스Cos 같은 브랜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아워레가시Our Legacy
미니멀 스타일에 통달한 북유럽 미학을 근간에 두고 실험적인 스타일을 가미하는 아워레가시는 편안함을 더한 모던 감성을 제안합니다. 아워레가시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전 세대의 유산을 현 시대에 적용하자는 모토를 가진 스웨덴 패션 브랜드인데요. 오래된 물건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이들만의 방법은 2016년에 론칭한 ‘아워레가시 워크숍’ 컬렉션에서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시즌이 지났거나 판매하지 않는 제품을 재구성해 하나밖에 없는 새로운 물건으로 만듭니다. 특히 스투시Stussy와 협업한 아워레가시 캡슐 컬렉션이 유명하죠.
- 에이골디Agolde
패션 산업군에서 데님 제작은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이러한 문제점을 파고 들어 획기적인 접근 방식을 선보이는 에이골디는 최첨단 데님 브랜드라 부를 수 있습니다. 레이저 기술, 오존 기계, 고효율 세척 방법을 포함해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방법을 연구합니다. 시즌마다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제품을 구상하는 것이 첫 번째이고요. 재생 면화와 재활용 가죽, 재활용 코튼을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고효율 세척기와 건조기로 가스와 에너지 사용 줄이기, 천연 효소를 적용해 화학 물질과 폐기물을 최소화하며 디테일 구현하기 등을 실현합니다.
- 잉크EENK
파리, 밀라노, 일본 등 글로벌 패션쇼에서 주목받고 있는 잉크는 독특한 방식으로 아카이브를 풀어냅니다. ‘레터 프로젝트’ 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데요. 알파벳 A부터 Z까지 각각 키워드를 찾고 잉크만의 개성을 담은 아이템을 선보입니다. 그 키워드는 패션 아이템이 될 수도 있고 폰케이스처럼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가 되기도 하죠. 2025년 SS 컬렉션의 경우 ‘어 포 에스테틱A for Aesthetics’를 주제로 삼았어요. 지난 시즌 Z를 마지막으로, 이번 시즌 ‘A for A’로 새로운 출발점에 선 것이죠. 메시지와 이미지를 출력할 때 매개체 역할을 하는 잉크ink의 의미처럼 매 시즌 키워드는 변화하지만 브랜드 중심에는 항상 클래식과 빈티지가 자리합니다.
- 펄스서울pulse seoul
일과 여가 사이를 공유하며 곁에 오래 두고 싶은 주얼리. ’스포티 앤 뷰티, 레스 앤 비 볼드Sporty & Beauty, Less and be bold’로 수식되는 펄스서울은 심플한 디자인과 견고한 만듦새를 가진 주얼리를 선보입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서지컬 스틸에 PVD 코팅을 도입했는데요, 변색과 스크래치에 강하고 알러지 부담이 없는 주얼리를 고안한 것이죠. 다양한 의상에 손쉽게 매치할 수 있는 간결한 형태는 물론이고 화려한 디스코볼 목걸이도 만날 수 있어요. 패션 모델이자 펄스서울을 애정하는 앤서니킹이 착용한(두툼한 니트 스웨터에 금빛 구슬 형태의 목걸이를 착용하고 넷플릭스 행사장에 참석)목걸이처럼 제품 대부분은 남녀를 구분하지 않는 젠더리스 아이템입니다.
인생을 도둑맞지 않고 사는 법
<작고 소박한 나만의 생업 만들기>라는 책 아시나요? 저자는 이토 히로시, 부제는 ‘인생을 도둑맞지 않고 사는 법’입니다. 누가 내 인생을 도둑질한다는 걸까요?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밥벌이로 하는 일이라며 부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을 대하는 의식이 안이해지면 시시한 인간이 되고 만다. 현대 사회는 감각을 둔하게 만드는 이런 덫이 많다.
누가 뭐래도 인간은 말로 사고를 형성한다. 그러므로 ‘생업’이란 말을 사용함으로써 ‘생활과일을 일체화한다’라는 사고방식을 익숙하게 만들자.<작고 소박한 나만의 생업 만들기> 중에서
한 분야에서 30년, 40년 즐겁게 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직업을 갖고 싶은 마음이 커서 최선을 다하고 결국 내 업으로 만든 사람들, 오래 해도 지치기는 커녕 점점 그 일이 좋아지는 사람들, 마침내 남들에게도, 내 스스로도 인정받은 사람들. 부럽습니다. 하지만 모두 그런 삶을 살 수는 없습니다.
10년 어떤 일을 했는데 다른 일을 해보고 싶은 사람도 있습니다. 쉽지 않습니다. 기존에 하지 않았던 일이니 0에서 시작하게 되고 숙련도가 다소 떨어집니다. 반대로 누군가에게 돈을 받으려면 숙련도가 높아야 하니 서로 매치가 안 됩니다. 그래서 저자가 제안하는 것은 ‘작고 다양한 게릴라식 자영업’을 여러 가지 개발하는 것입니다. 👍🏾
저자의 실험은 2007년부터 시작한다. 몽골에 가고 싶었지만 참가하고 싶었던 여행 상품이 없어서 자신이 직접 일 년에 두 번, 유목민들의 생활방식을 체험하러 떠나는 ‘몽골 진짜배기 생활체험 투어’라는 생업을 만든 것이다. 기존의 여행 업계에서는 거들떠보지 않을 틈새 중의 틈새 상품으로 돈만 내면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진짜 몽골 생활’에 잘 맞을 만한 사람만 모집해서 떠나는 여행이다. 그렇게 첫 번째 생업을 만든 후 2012년까지 5년간 ‘시골에서 장작가마로 굽는 빵가게 열기’, 매실 농장 일손 거들기와 상품 기획, 산골 할머니들이 만든 생화 장식 판매, 목조 학교 건물에서 올리는 결혼식, 셰어하우스 ‘스튜디오 4’ 운영 등, 제목만 들어도 개성 넘치는 생업 7가지를 조합하여 현재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생업으로 대개 한 번에 벌 수 있는 돈은 1만 5,000엔에서 50만 엔 정도이다. 여러 가지 일을 하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매달, 혹은 일 년에 몇 번밖에 할 수 없는 일까지 작고 다양한 일들을 게릴라식으로 운영하니 삶에 여유도 많다. 말하자면 고위험, 고수익 비즈니스만 지향하는 산업에서는 콧방귀도 뀌지 않을 저위험, 저수익형으로 보기 좋게 경쟁을 피하는 일들인 셈이다. 그 때문에 저자는 생업을 전투적 경쟁사회에서 펼치는 평화로운 게릴라 작전이라고 말한다.
책이 한국에 소개된 지도 10년이 되어서 그가 여전히 게릴라 작전을 펼치며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해 근황을 찾아보았습니다. 이런 사이트를 만들었고요.
그가 최근에 한 일은 다다미 전통 기법에 따라 바닥 공사하기, 귤 따기, 매실 따기 등등. 활기 넘치고 씩씩하게, 무엇보다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빙그레 웃음 짓게 됩니다.
박정민의 서점 사용법
편집자K는 ‘19년차 문학 편집자의 작업실’을 주제로 하는 유튜브 채널인데요. 이 채널에 배우로서도, 작가로서도 너모 좋아하는 박정민 배우님이 등장했습니다. 영상을 보면 그가 소개하는 책들_특히 요즘 한국 소설들_하나하나 읽어보고 싶은 마음 격하게 들고요, 날이 풀리면 망원동에 있다는 독립서점 진부책방스튜디오에도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내 안의 불꽃이 사그라들지 않게끔, 틈틈이 잘하고 있다는 응원을 건네며
이번 주도 평온한 시간 보내시길, 구독자님의 날들이 환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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