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을 흘려보내는
나뭇잎같은 그대들에게
나, 질문가 J 는 묻고싶습니다.
과연 그대들에게 시간은 어떤 의미인지,
무엇보다 소중하고 다른 무엇보다는 덜 소중한지,
그대는 시간을 어떻게 다루고 사용하는지,
시간은 그대들에게 어떤 모양인지를 말입니다.
질문가 J 는 이와 같은 생각을 굉장히 오랫동안
이어왔습니다.
처음엔 그저 머릿속에 떠다니는 무수히 많은
망상 중 하나였죠.
하지만 우리가 살면서
시작과 끝에 영원히 함께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다가, 그것은 결국 시간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영원히 시간속에서
시간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들인 것입니다.
시간만큼 우리와 가까운 것도 없습니다.
제아무리 지구라도 두 발이 한순간 떨어져 있을 수 있고
그 어떤 방법으로도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사랑하는 사람도
화장실을 갈 땐 이별을 면치 못하죠.
하지만 시간은 다릅니다.
내가 살아 숨 쉬고, 느끼고 있다면
내가 존재하는 어느 곳에서도 존재하는 것이 바로 시간입니다.
이런 결론에 다다르고나니
시간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관점을 세워야겠다는
꿈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그 생각이 정리된 후에
여러분들에게도 제가 보는 세계를
공유드리고 싶어, 또 여러분들의 세계를
공감하고 싶어 이렇게 편지를 보냅니다.
제게 시간은 말이죠
'모든 것' 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실 굉장히 진부한 답변이죠?
하지만 그 효용과 존재 가치를 판단했을 때
전체적인 의미를 아우를 수 있는 단어가 저것뿐이라
이렇게 밖에 설명 할 수 없었네요.
1. 시간은 생명입니다
저희는 시간 속에 살아갑니다. 보통 100년 정도의 시간을 보내고
세상과 안녕을 말하죠. 개인차가 있을 수 있겠지만 시간은 유한합니다.
시작과 끝이 있고, 주어진 시간 속에서 저희의 심장은 멈추지 않습니다.
2. 시간은 돈입니다
모두들 공감하실 겁니다. 나의 시간은 곧 돈이죠. 노동력을 의미하고, 내 능력을 활용해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무기이자 도구입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이 무한하다면 사실 그렇게까지 아등바등 살아갈 이유가 없을 것 입니다. 무한하고, 희소가치가 없고, 또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편의점 알바만 200년 정도 하면 꽤나 큰 돈을 모을 수 있을 거니까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시간은 유한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공부를 하고 부가가치를 쌓아가는 것입니다. '짧은 시간에 더 큰 돈을 대가로 받을 수 있다' 는 사실 때문이지요.
3. 시간은 기회입니다.
시간은 무언갈 경험하고, 느끼고, 먹고, 누릴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 생에서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딱 1시간만 있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아마도 많은 것들을 하지는 못하겠죠. 좋아하는 음식,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것이 최선이지 않을까 싶네요.
또 시간은, 사람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기회입니다.
시간을 소비해 경험을 쌓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고치고, 배우고, 또 이것은 위에서 언급했던 돈과 연계해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는 '시간 = 돈 = 기회' 라고 믿습니다.
주객이 전도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돈이 많은 것은 시간이 많은 것이고
동시에 기회가 많은 것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기회'가 있는 것이고
멋진 경관을 자유롭게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입니다.
럭셔리한 대우를 받아 볼 '기회'가 있는 것이고, 또 다른 무언가를 시도해 볼
'기회'가 있다는 것이죠. 이렇게 이야기하다 보니 돈이 주가 되는 것 같지만
결론적으론 시간에서 파생되는 것이 돈이니까요.
정리하면
'주어진 시간(기회)동안 - 가치를 높이고 - 같은 시간에 더 많은 돈(기회)를 다시 창출하고 - 이 돈은 다시 더 많은 시간을 제공하게 된다'
가 저의 '시간돈기회이론' 입니다.
저는 이것이 사람들이 망각하고 있는 세계가 돌아가는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 모르게, 혹은 누군가는 이미 인지하고 있겠지만, 이런 메커니즘 속에서
삶을 살아가고 계신겁니다.
저는 이것을 굳이 글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야만 내게 시간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내가 앞으로 어떻게 시간을 사용해야 할지,
어떤 행동과 선택이 유한한 시간 속 더 가치 있을지
판단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까요.
저는 이 이론을 확립하고 난 후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더 알차게 시간을 쓰고 있고, 게으름 병도 완치까지는 아니지만
통원치료 정도로 많이 호전됐어요.
여러분들에게 시간은 어떤 의미인가요.
초가을의 산들바람인가요
혹은 한 여름 태풍인가요.
그것도 아니면 따뜻한 봄날
초원 위 나비의 날개짓 정도려나요.
당신의 시간은 어떤 모습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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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
최수빈에게 있어 시간은 얄미운 동생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얄미운 동생이라는 표현이 상당히 모호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시간은 늘 일정한 속도로 흘러갑니다. 그러나 시간 속에 사는 사람들은 시간의 속도를 제각각 다르게 느끼지요. 시간이 느리게 흘러갔으면~ 하는 생각이 들 때, 시간은 야속하게도 빠르게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마치 제 생각을 읽기라도 한 것 처럼요. 반대로 빠르게 지나갔으면 좋겠어!라고 생각하면 1분이 1시간처럼 느껴집니다. 꼭 말 안듣는 얄미운 동생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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