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TREND REPORT "2025년 12월에 본 것"

일하다 눈이 가는 소식을 큐레이션해서 공유합니다

2025.12.30 | 조회 1.55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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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달 1번 받아보는 UX 리서처의 생각

INDEX

  • Intro - 설렘과 '궁금증'
  • AI 도구를 UX 리서치에 사용하는 토스의 방식
  • AI를 대하는 현명한 태도와 '총, 균, 쇠' (feat. 노션)
  • 2025년에서 2026년으로, 회고하는데요
  • 트레바리 <리서치 하는데요> 시즌7 멤버 모집
  • Outro - 기다려지는 피드백

 

도로 위에서 마주친 설렘 3초 아니 6초 ©트위터(qkrehfl_)
도로 위에서 마주친 설렘 3초 아니 6초 ©트위터(qkrehfl_)
TEAMSUZU 마스코트 붕어빵 사장님의 설렘 3초 ©REDBUSBAGMAN
TEAMSUZU 마스코트 붕어빵 사장님의 설렘 3초 ©REDBUSBAGMAN
TEAMSUZU 마스코트 붕어빵 사장님의 설렘 1초 ©REDBUSBAGMAN
TEAMSUZU 마스코트 붕어빵 사장님의 설렘 1초 ©REDBUSBAGMAN

 

구독자님, 안녕하셨어요. 2025년의 마지막 편지를 보냅니다. 크리스마스를 지나 연말이 왔음을 각종 시상식 소식이 환기해주곤 합니다. 이 편지의 발행인으로 올 한 해 어김없이 12번의 편지를 보냈다는 것에 의미를 더하며, 그간 행간에 담았던 마음을 박소란 님의 <궁금증>을 빌려 전합니다. 안녕하셨지요?

 

첨부 이미지

 


 

#1. AI 도구를 UX 리서치에 사용하는 토스의 방식

 

개인적으로 AI 도구를 활용하는 프로덕트 디자이너,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UX 리서치를 하는 취준생 분들이 늘어나는 현상을 흥미롭게 관찰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편향을 경계하기 위해 Claude, ChatGPT, Gemini에 각각의 페르소나(Persona)를 부여해 사용자 그룹으로 설정하고, 이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거나 UT(Usability Testing)를 하는 방식인데요. 이때 참고할 만한 토스 아티클이 있어 공유드립니다. 사람처럼 AI 도구를 학습시키기 위해서는 휴리스틱을 발휘하도록 '덜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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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도구를 인간답게 만들기 위한 5가지 방법

 

1️⃣ 완벽한 '규칙'보다 구체적인 '상황'에서 수행할 '역할'을 부여합니다.

 

리서치를 하는 '목적'과 '목표'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리서치를 하는 건, 내가 원하는 답을 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것에 있습니다. 예시 답변이나 규칙을 학습시키기보다 명확한 역할과 상황을 부여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AI에게 '토스 사용자' 역할을 부여하고 구체적인 상황을 알려주면, 그 역할에 몰입하여 실제 사람이 할 법한 자연스러운 답변을 합니다.

 

2️⃣ 구어체를 쓰도록 합니다.

 

사람처럼 말하도록 훈련하기 위해 "실제 만나서 대화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말해달라"는 프롬프트를 사용합니다. 또한 "어려운 단어나 한자어를 사용할 필요 없고, 대답이 너무 길거나 구체적이지 않아도 돼"와 같은 지시문도 추가합니다.

 

3️⃣ Don't보다 Do에 집중합니다.

 

부정문보다 긍정문이 더 효과적입니다. "화면에 있는 그래픽과 텍스트를 기반으로 이해하고 답변해 줘"와 같이 긍정 지시문을 사용합니다. "지금부터 고양이를 생각하지 말고, 호랑이만 생각해"라는 부정 지시문을 사용할 경우, 오히려 고양이를 떠올리기 쉽기 때문입니다.

 

4️⃣ 문자를 덜 꼼꼼하게 읽게 합니다.

 

사용자는 읽기보다 훑어보기 마련입니다. 사람의 특징을 학습시키기 위해 덜 완벽하도록 연기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바일 환경에서 사용자의 특성을 알려주며 사람처럼 보고 생각하게 합니다.

 

5️⃣ 테스트용 데이터셋을 준비합니다.

 

프롬프트 개선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10~20개의 테스트용 이미지와 질문 세트를 준비합니다. 프롬프트를 수정할 때마다 똑같은 질문으로 테스트하여 답변이 실제로 개선되었는지 비교하며 발전시킵니다. AI 도구를 사용하더라도 UX 리서치의 핵심은 빠른 템포로 '문제 정의'와 '솔루션 검증'을 반복해서 개선해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리서처가 아님에도 어렵게 사용자를 섭외하고 이야기를 듣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바로 '우리가 무엇을 모르는지 알기 위해서'입니다. 조직에서 이미 정해둔 답을 확인받기 위한 '명분 쌓기' 목적의 리서치를 경계해야 합니다. 만드는 사람과 쓰는 사람의 입장은 다를 수밖에 없고, 내겐 너무나 당연한 것이 그들에겐 낯선 장벽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혹시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리서치를 하고 계신 건 아닌가요? AI 도구로 리서치가 쉬워진 만큼, 그 결과 앞에 더 엄격한 잣대를 대고 우리의 의도를 돌아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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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AI를 대하는 현명한 태도와 '총, 균, 쇠' (feat. 노션)

 

AI 시대의 UX, 디자인의 방향성에 관한 강의를 제안받은 적이 몇 차례 있습니다. 일정을 핑계 삼아 거절했지만, 사실 아직 제 생각이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강의를 수락할 수 없었습니다. SNS를 통해 접한 해당 컨퍼런스는 성황리에 마쳤고 제가 거절한 자리에는 다른 누군가 대신 섰습니다. 만약 다음에 같은 제안이 온다면 저는 수락할 수 있을까요? 여전히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직 저는 AI를 대하는 현명한 설계자의 태도를 갖추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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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25년이 지났음에도 베스트셀러로 읽히는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교보문고
출간 25년이 지났음에도 베스트셀러로 읽히는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교보문고

 

저는 AI 시대의 변화를 파악하는데 가장 도움이 되는 책으로 『총, 균, 쇠』를 꼽습니다. 이 책은 출간 이듬해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한국에서 25년 동안 베스트셀러 지위를 유지한 만큼 추천평도 인상적입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이 추천한 책이다. 역사책인가 하면 지리학과 경제학을 넘나든다.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완벽한 의미의 '통섭학자'다. 이 시대에 왜 공부를 두루 해야 하는지가 보인다.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학문의 영역에서 제대로 된 답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적절한 질문이다. 이 책은 가장 중요한 내용을 질문의 형태로 제시하며 원인의 연쇄를 파고들어간다. 질문을 던지며 더 거대한 질문을 만들어낸 훌륭한 책.

이동진, 영화평론가

 

이 책과 함께 구독자께 추천하고 싶은 아티클이 있습니다. 노션 창업자, 이반 자오(Ivan Zhao)가 AI 시대에 대한 해석과 전망을 담은 X 아티클 'Steam, Steel, and Infinite Minds'를 의역해 소개합니다. 연말을 마무리하면서, 연초에 행여 시간이 되신다면 『총, 균, 쇠』와 함께 이 전문을 읽어보시고 소화하는 시간을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2026년 제가 운영하는 트레바리 북클럽, <리서치 하는데요>에서 함께 읽을 계획입니다. 

 

Steam, Steel, and Infinite Minds (증기, 철 그리고 무한한 지성들) 요약

 

한 마디로 우리는 여전히 '물레방아' 단계에 머물고 있다

 

이반 자오는 AI를 '무한한 지성(Infinite Minds)'이라는 새로운 기적의 소재로 정의합니다. 그리고 강철과 증기가 세상을 바꿨듯, AI가 개인, 조직, 경제를 어떻게 재설계할지 3가지 메타포로 설명합니다.

 

1️⃣ 개인적 차원 - 자전거에서 자동차로

 

스티브 잡스는 컴퓨터를 '마음의 자전거'라 불렀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정보 고속도로 위에서 열심히 페달(수작업)을 밟고 있습니다. 개발자들이 코딩 에이전트를 통해 30배의 효율을 내듯, 지식 근로자도 자전거에서 내려 '자동차'를 타야 할 때입니다. 다만, 이를 위해선 두 가지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흩어진 업무 도구들의 '맥락 통합(Context)'과 결과물에 대한 '검증 가능성(Verifiability)'입니다. 이것이 해결될 때 우리는 루프 안에서 허덕이는 실무자가 아니라, 루프 밖에서 AI를 지휘하는 관리자가 될 수 있습니다.

 

2️⃣ 조직적 차원 - 강철과 증기

 

과거 쇠(Iron)로 지은 건물은 높이 올리면 무너졌지만, 철(Steel)은 마천루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지금의 조직은 인간의 소통 능력이라는 한계 때문에 규모가 커질수록 비효율이 발생합니다. AI는 조직의 '강철'이 되어, 소통의 부하 없이 조직이 거대하게 확장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중요한 건 '증기 기관'의 교훈입니다. 공장주들이 물레방아만 증기 엔진으로 바꾸고 공장 구조를 그대로 두었을 땐 생산성이 늘지 않았습니다. 강가에서 공장을 떼어내고, 엔진을 중심으로 '공장 구조 자체를 재설계'했을 때 폭발적인 성장이 일어났습니다. 지금처럼 기존 툴에 챗봇만 붙이는 건 물레방아 교체에 불과합니다.

 

3️⃣ 경제적 차원 - 피렌체에서 도쿄로

 

지식 경제는 인간 규모의 아담한 피렌체에서, 거대하고 복잡한 도쿄로 변모할 것입니다. 메가시티는 혼란스럽고 길을 잃기 쉽지만(가독성 감소),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압도적인 규모와 기회를 제공합니다. 우리는 AI와 함께 인간 규모를 넘어선 '도쿄'를 짓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AI에게 단순히 "이 긴 글 좀 1페이지로 요약해 줘"라고 말하는 부조종사(Copilot) 역할을 넘어, "지브리 스타일로 만들어줘" 대신 잠들지 않는 지성들에게 잡무를 위임하고 인간 조직을 보강하는 새로운 스카이라인을 상상해야 합니다. UX를 하는 우리가 고민해야 할 지점도 바로 이 '재설계'에 있지 않을까요?

 

과거의 문명이 '총(무기)'과 '쇠(도구)'의 우위로 결정되었다면, AI 시대의 가장 강력한 도구는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노션 창업자, 이반 자오가 말한 "자전거(수동으로 움직이는 도구)에서 자동차(연료를 통해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도구)로의 전환"과 비슷합니다.

그동안 UX에서 화두가 된 건 사용자에게 얼마나 쉽고, 유용하게 제품(도구)을 쓰이게 하는지, 즉 쓰임(Using)에 있었다면, 앞으로의 UX는 얼마나 잘 위임(Delegating)하는지로 바뀔 겁니다. 자동차의 어댑티브 크루즈 기능과 테슬라의 FSD의 차이는 놀라울 만큼 다른 경험, 이동에 대한 인식을 다르게 만들었습니다.

그렇다면 UX 리서처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사용자가 AI 도구나 환경에 얼마나 믿고 거슬림 없이 일을 맡길 수 있는지, 즉 신뢰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것과 결과물을 손쉽게 검증할 수 있는지, 피드백 환경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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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어보면 좋은 서비스·경험디자인 이론서(개정판) ©KIDP 한국디자인진흥원
함께 읽어보면 좋은 서비스·경험디자인 이론서(개정판) ©KIDP 한국디자인진흥원

 


 

#3. 2025년을 돌아보며 다짐하는 10가지

 

구독자님, 2025년에 대한 회고를 마치셨나요? 저는 이런저런 핑계로 오늘에서야 노트를 꺼내 시작합니다. 2025년을 돌아보며 저는 내년엔 그만할 것, 계속할 것, 새롭게 할 것을 적어볼 생각입니다. 2025년 회고를 하기 전이라면 가볍게 3가지 카테고리로 나눠 적어보는 건 어떨까요? 2026년에 저는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해 (어렵지만) 10가지를 지켜볼 생각입니다.

 

2025년에서 2026년으로 ©트위터(zhongwen2005)
2025년에서 2026년으로 ©트위터(zhongwen2005)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한 10가지 다짐

 

1️⃣ 10분 먼저 도착해서 숨 고르기

허겁지겁 시작한 미팅에서 맥락을 읽기란 불가능하다. 10분의 여유는 단순한 시간 관리가 아니라, 공간의 공기를 읽고 상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배려'의 시작이다.

 

2️⃣ 기분을 태도로 만들지 않기

기분이 안 좋은 건 상대가 배려할 이유가 없는 나의 일이다. 감정을 태도로 드러내는 것은 스스로 체력관리, 스트레스 관리를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내 감정의 최종 결과에 대해 책임을 다하자.

 

3️⃣  비우기 전에는 채우지 않기

빽빽한 물건들에 스트레스를 받는 건 나의 선택이었다. 기능이 같은 물건을 버리기 전엔 새것을 사지 말자. 물건을 들이는 문턱을 높이면 절제가 삶을 단정하게 만든다.

 

4️⃣ 감성에 속지 않고, 새벽까지 깨어있지 말자

피곤하면 다정함까지 무뎌진다. 피곤함에 지지 않도록 새벽엔 꿈을 꾸자.

 

5️⃣ '솔직함'으로 무례함을 포장하지 않기

"저는 원래 소신이 강해요"라며 비평가처럼 행동하지 말자. 타인에게 상처 주는 것을 정당화하지 말자. 말하기 전 5초의 침묵은 비난을 공감으로 바꾸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6️⃣ 타인의 무례함에 전염되지 않기

깜빡이도 없이 끼어드는 차량, 낯선 이의 날 선 말투에 똑같이 반응하지 않는다. 그가 처한 상황과 배경이 있을 거라 이해하려 노력하자. 나의 평온함이 타인의 날씨에 좌우되지 않도록 중심을 잡자.

 

7️⃣ 화면보다 사람의 눈을 더 오래 바라보기

표정 없는 온라인 소통의 한계를 넘어서자. 대화할 땐 스마트폰을 덮고 온전히 눈을 맞춘다. 상대를 존중하고 있다는 태도를 갖추자.

 

8️⃣ 타인의 세계를 함부로 재단하지 않기

"원래 그렇잖아"라며 타인의 세계를 내 경험 안에 가두지 말자.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인정할 때, 비로소 사고는 확장되고 이해의 폭은 넓어진다.

 

9️⃣ 나에게 먼저 다정한 사람 되기

타인을 돌보느라 나를 소진시키지 말자. 나를 소중히 여기지 못하면 누구도 살피지 못한다. 내가 단단해야 타인에게도 진심으로 다정할 수 있다.

 

🔟 무리하지 않고 일상의 틈 만들기

계절을 즐길 줄 아는 여유를 갖자. 꽉 채운 일정보다는 빈틈이 있는 일상이 나를 돌아보게 한다. 그 틈 사이로 새로운 생각이 연결되고, 비로소 성숙해질 수 있다.

 

<나를 쓰는 시간> ©장예원
<나를 쓰는 시간> ©장예원

 

2025년엔 리서처이자 라이터로서 전문성을 발휘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습니다. 의외의 성과는 제너럴리스트로서의 역할에서 나왔는데 AI 시대의 전문성은 무엇일지 고민이 깊습니다. 스페셜리스트와 제너럴리스트 사이의 고민 덕분에 일 년 내내 한참이나 혼란스러웠습니다. 다행히 '나에게 더 나아 보이는 선택'과 '서로의 애씀을 알아주는 동료' 사이에서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카페인에는 전보다 더 예민해졌고, 축구팀에선 0순위 센터포워드 자리가 위협을 받기 시작할 만큼 신체능력이 다소 떨어진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누구도 시키지 않았던 뉴스레터를 매달 보냈고, 트레바리 <리서치 하는데요> 북클럽도 시즌을 거듭했습니다. 부당한 걸 보면 분노했고, 슬픈 걸 보면 눈물을 흘릴 줄 알았습니다. 어렵지만 낯선 이에게 친절을 베풀겠다는 다짐도, 나는 아직 한참 멀었구나 생각하며 성숙함에 대한 선망도 품었습니다. 그러니 저는 오늘도 2026년을 기대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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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새해 트레바리 <리서치 하는데요>에서 읽는 첫 번째 책

 

모든 기업이 '사용자'를 말하고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정말 모든 기업이 사용자의 더 나은 경험을 우선하고 있을까요? 글쎄요. 그렇다면 UX 리서처가 있는 기업에서 만든 서비스마다 왜 뻔뻔한 기만적 패턴이 숨어 있으며, 멤버십을 해지하려고 하면 화부터 나는 걸까요? 단기적으로 비즈니스에 이득이 되는 것들에 집중하느라 정작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경험하는 불편함, 불쾌감, 기시감을 외면하는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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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바리 <리서치 하는데요> 시즌 7에서 함께 읽는 4권의 책

 

트레바리 <리서치 하는데요> 시즌 7 ©TREVARI
트레바리 <리서치 하는데요> 시즌 7 ©TREVARI

 

  1. 박소령, 『실패를 통과하는 일』
  2. 애니 장바티스트, 『구글은 어떻게 디자인하는가』
  3. 김겨울, 『책의 말들』
  4. 찰스 틸리, 『왜의 쓸모』

 

트레바리 북클럽 <리서치 하는데요> 후기 모음

 

함께 고민하고, 질문하고 성장하는 곳

두 번째 시즌부터 어느새 다섯 번째 시즌까지 함께하게 되었네요. 그만큼 이 모임이 제게 주는 의미와 힘이 큰 것 같아요.

독서를 혼자 하는 것도 좋지만, 함께 읽고 토론하면서 얻는 즐거움은 차원이 다른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의 독후감을 읽으면서, 의견을 들으면서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맥락을 발견하기도 하고, 때로는 내 관점을 의심해보기도 합니다. 또 "내가 생각한 방향, 내가 느꼈던 것들이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라는 확신을 얻기도 합니다.

혜민 님

 

책과 UX를 좋아하는 무해한 사람들 틈에서

<리서치 하는데요>의 세 시즌을 함께 했습니다. 이번 시즌은 처음보다 익숙한 분위기라 그런지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참석했어요. 이번 시즌 진행 중 개인적으로 변화가 많았는데 모임에 참여하며 매달 근황을 공유한 덕에 중심을 잃지 않아서 감사한 마음이 가장 크게 듭니다.

두 시즌의 공백을 갖고 돌아왔을 때 눈에 띈 변화는 발제문이었습니다. 서비스나 UX와는 전혀 접점이 없을 것 같은 건축이나 수학, 에세이 분야 도서의 맥락 속에서 자연스레 UX로 연결되는 '열린' 발제문을 준비해 주셔서, 이 분야를 잘 모르더라도 관심만 있다면 수월하게 모임에 참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경 님

 

일상의 이정표

UX 리서처는 아니지만 독서모임을 통해 저의 일을 대하는 마음, 태도 등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업무를 하다 보면 시야가 좁아져 있기 참 쉬운 것 같아요.

그러다 금요일 밤에 발제문을 따라 어떻게 일할 것인가? 무엇이 중요한가? 등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나만 그런 거 아니구나. 다들 좀 더 잘해보고자 애쓰며 살고 있구나를 알게 됩니다. 거기에서 내 시각에만 갇혀 좁아졌던 마음이 훅하고 넓어지는 것을 느껴요.

윤정 님

 

새해 첫 모임에서 읽을 책은 박소령 님의 『실패를 통과하는 일』입니다. 저와 퍼블리의 인연은 꽤 깊습니다. 첫 회사 시절 펀딩 참여를 시작으로, 두 번째 회사에서는 리포트를 썼습니다. 콘텐츠를 쓰며 회사만 다녔다면 연결되기 어려운 좋은 분들(소리 님, 동윤 님, 소희 님, 광종 님, 혜강 님)을 만날 수 없었고, 제 콘텐츠 생활의 해상도는 오늘만큼 선명해지지 못했을 겁니다.

 

돌이켜보니 '커리어리'가 최초 '퍼블리 뉴스'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던 초기 스파크플러스 삼성점 퍼블리 초기 오피스를 찾아 유저 인터뷰에 참여하기도 했어요. 그렇게 콘텐츠를 공급하는 큐레이터로 참여했고 2025년 12월, 커리어리에 남긴 글만 1,544개, 팔로워도 3만 명에 달하더라고요. 이 정도면 소령 님이 구상했던 콘텐츠 비즈니스 여정에 사용자이자 공급자로 꽤 깊숙이 함께한 '헤비 유저'였다고 할 수 있겠지요?

 

'레드버스백맨' 이름으로 발행해 온 퍼블리 콘텐츠 모음 ©퍼블리
'레드버스백맨' 이름으로 발행해 온 퍼블리 콘텐츠 모음 ©퍼블리

 

레드버스백맨 커리어리 프로필. 꾸역꾸역 총 1,544개의 글을 적었습니다. ©커리어리
레드버스백맨 커리어리 프로필. 꾸역꾸역 총 1,544개의 글을 적었습니다. ©커리어리

 

새해 첫 트레바리 <리서치 하는데요> 모임에서는 '퍼블리'부터 '커리어리', '위하이어'까지 연달아 3개의 서비스를 만들고 매각한 창업자의 기록을 따라가 볼 생각입니다. 그 과정에서 실패는 머무르는 곳이 아니라 고통스럽더라도 기어이 '통과해야 하는 과정'임을 간접 경험해보려고 합니다. 긴 시간 서비스를 지켜본 한 명의 팬이자, 사용자. 콘텐츠를 함께 만든 파트너로서 느꼈던 만족감과 아쉬움도 솔직하게 나눌 예정입니다.

 

특히 이번 발제문에는 <리서치 하는데요> 멤버만을 위해 '저자의 사적인 말'도 담을 계획입니다. 발제문에 '저자의 사적인 말'을 담았던 것은 4번째 시즌에서 '생각노트' 님의 책 『디테일의 발견』을 함께 읽으면서 부탁드렸던 것이 계기였습니다. 생각노트 님과도 퍼블리 저자파티에서 연결된 것을 떠올리면, 콘텐츠를 두고 연결된 인연이라는 것은 지금까지 제게 어김이 없었습니다. 두 분 모두 『UX 리서처의 일』에 추천사를 써주신 감사한 분들이기도 하고요.

 

2019년 3월 8일 성수동에서 열린 PUBLY 저자파티 ©PUBLY
2019년 3월 8일 성수동에서 열린 PUBLY 저자파티 ©PUBLY

 

2025년 출간된 박소령, 『실패를 통과하는 일』 ©교보문고
2025년 출간된 박소령, 『실패를 통과하는 일』 ©교보문고

 

실패 그 자체를 아름답다고 말하기엔 주저되지만
기록은 실패까지도 아름답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 REDBUSBAGMAN

 

 


 

돌아보니 2025년엔 좋은 건 나눠야 한다는 생각으로 몇 권의 책과 커피, 굿즈, 트레바리 <리서치 하는데요> 발제문과 LG전자 CTO부문 특강 자료, eBay에서 사용하는 리서치 문항 등을 소개하고 공유했습니다. 새해에도 함께 경험하면 좋은 것들을 나태하지 않게 나누겠습니다.

 

구독자님이 메일함에서 열어 본 뉴스레터는 어떠셨어요? 뉴스레터에 대한 의견을 댓글이나 DM으로 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전 그 의견에서 다정함과 추진력을 얻어 2026년에도 12번의 편지를 보내드리며 손 내밀면 닿는 곳에 머물고 있겠습니다.

 

2025년, 구독자님 덕분이었습니다.

 

투표

2026년에 뉴스레터에서 다루면 좋은 주제

AI 시대의 UX 30.2% (13표)
오프라인에서의 사용자 경험 20.9% (9표)
커리어에 대한 고민과 꾸역꾸역 나아가는 힘 23.3% (10표)
흥미로운 영문 아티클 요약과 해석 9.3% (4표)
일 하는 사람의 태도 9.3% (4표)
기타 - 댓글과 DM으로 나눠주세요 7.0% (3표)

총 43명이 투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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