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완벽한 날들』 메리 올리버
중요한 건 그것이다. 촉촉하고 풍성한 세상이 우리 모두에게 새롭고 진지한 반응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 세상은 아침마다 우리에게 거창한 질문을 던진다. "너는 여기 이렇게 살아 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이 책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이 광대함, 이 변화무쌍한 초록과 파랑의 큰 가마솥은 지구의 거대한 궁전이다. 이 안에 모든 게 있다. (…) 우리가 이미 낙원에 살고 있다는 걸 어찌 모를 수 있겠는가?
그런 오후에 그런 생각을 안 한다면, 머리와 몸에 그런 음악이 흐르지 않는다면 얼마나 이상한 일인가. 그 말들은 이렇다. 세상이 이토록 아름다운 건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난 그것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세상에 주어야 할 선물은 무엇일까? 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 걸까?
다름과 독불장군적인 기상은 삶을 풍요롭게 하는 요소다. 만일 당신이 나와 너무 똑같다면 나는 당신에게, 당신은 내게 무얼 배우겠는가? (…) 우리의 서로 다른 흥분을 접하는 건 함께하는 삶의 또 다른 선물이다.
미美는 목적을 지니고 있으며 그걸 직감하는 게 평생, 계절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기회고 기쁨이다. 우리가 그런 욕구를 느끼는 건 우리 외부의 것들 때문이 아니다. 질문들과 그 답을 얻으려는 노력은 우리 내부에서 나온다.
세상의 미와 기묘함은 기운을 돋우는 상쾌함으로 우리의 눈을 채우는 한편 우리 가슴에 공포를 안겨주기도 한다. 세상의 한쪽에는 광휘가, 그 반대쪽에는 심연이 존재한다.
우리와 우주 사이에서 무언가 작용했다. 그런 일이 언제나 일어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면 우리는 자신이 어디에 사는지 영원히 알게 된다.
우주가 무수히 많은 곳에서 무수히 많은 방식으로 아름다운 건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가.
여름 아침, 그 평온함, 내가 서 있는 풀밭은 떨림조차 거의 없지만 위대한 일이 행해지고 있다는 느낌.
세상의 찬란하고 위태로운 현재에 생각의 문을 여는 것보다 더 위대한 일은 없다.
나는 처음엔 단순한 기쁨만을 느끼다가 생각을 하고 신념을 갖게 되었다. 세상이 제공하는 그런 아름다움에는 위대한 의미가 있으리란 신념. 그리하여 나는 세상이 사실적일 뿐 아니라 상징적이기도 하다고 여기기 시작했다. (…) 그 신념들을 빚어내는 건 세상에서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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