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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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이든 약간의 계몽성을 갖고 있어요. 그런데 문학은 가리키는 방향이 정해져 있지 않아요. 지금까지 쓰지 않았던 근육을 써보게 하면서 나를 완전히 새로운 곳으로 배치시키거든요. 만나본 적 없는 인물, 겪어보지 않은 상황 등을 경험하도록 도와주는 거죠. 그렇게 간접적으로 이데올로기를 벗어나기도 하고 자신이 만든 틀에서 빠져나가볼 수도 있어요. 문학작품을 읽는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사람이 바뀌지는 않아요. 우리는 그냥 이 세상에 적응하면서 유리한 사람이 되고 싶을 뿐이잖아요. 실용서를 통해 지지 않고 실패하지 않고 돈을 많이 버는 상상을 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여기서 왜 내가 성공을 해야 하는지, 왜 내가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짚어주는 게 문학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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