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은 오직 하나뿐, 어떻게 이 세상을 사랑할 것인가

2023.01.20 | 조회 9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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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em

영감을 주는 메시지.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좋은 문장들.

remem.

 

# 기러기 —메리 올리버

삶이 끝날 때 나는 말하고 싶어, 
평생 나는 경이와 결혼한 신부였노라고. 
세상을 품에 안은 신랑이었노라고.
삶이 끝날 때, 나는 특별하고 참된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 의심하고 싶지 않아. 
한숨짓거나 겁에 질리거나 따져대는 나를 발견하고 싶지 않아. 
그저 이 세상에 다녀간 것으로 끝내고 싶지 않아.

죽음이 찾아오면

우리의 삶이라는 힘든 노동은 
어두운 시간들로 가득하지 않아? 
지금까지 의식이 닿은 곳들 중에서 
빛으로 가득 찬 이 몸들보다 나은 곳이 있을까?

골든로드

죽음의 궁극적 목적이 
무엇인지 난 모르지만, 
이런 생각을 해. 
누구든 자신의 삶을 손에 쥐고 
한 해 한 해 수백 해 살기를

쓸쓸한, 흰 들판

당신이 거기 없을 때도 
세상은 계속해서 빛나리라는 믿음이 없다면 
세상이 당신에게 무슨 의미를 지닐 수 있을까?

시월

질문은 오직 하나뿐,
어떻게 이 세상을 사랑할 것인가.

천국에 이르는 길은
당신이 세상에 보내는 경의의 몸짓에 놓여 있지.

백조

그들은 의미를 갖지 않고, 
그저 존재의 가장 깊은 충동에 따라 
여름마다 그들이 해야만 하는 일을 하고 있을 뿐. 
그리고, 친애하는 슬픔이여, 너도 그렇지.

검은물 위로 피어난 수련

하지만 이 세상에 그 무엇이 완벽할까?
그래도, 내가 삶에서 원하는 건 기꺼이 현혹되는 것─

연못

착하지 않아도 돼. 
참회하며 드넓은 사막을 
무릎으로 건너지 않아도 돼. 
그저 너의 몸이라는 여린 동물이 
사랑하는 걸 사랑하게 하면 돼.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세상은 너의 상상에 맡겨져 있지, 
저 기러기들처럼 거칠고 흥겨운 소리로 너에게 소리치지─ 
세상 만물이 이룬 가족 안에 네가 있음을 
거듭거듭 알려주지.

기러기

거북은 그저 
오랜 맹목적 소망에 사로잡혀 있을 뿐이지. 
심지어 그 소망은 거북의 것도 아니고 
빗속에서, 부드러운 바람 속에서 그녀에게 왔지, 
거북의 삶이 계속해서 나아가며 통과하는 문이지.

거북

이 세상에서 살아가려면
세 가지를 할 수 있어야만 하지. 
유한한 생명을 사랑하기, 
자신의 삶이 그것에 달려 있음을 알고 그걸 끌어안기, 
그리고 놓아줄 때가 되면 놓아주기.

블랙워터 숲에서

마젤란처럼, 우리, 
집에서 멀리 떨어진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죽음을 맞이할, 우리의 섬을 발견하자. 
우리 안락 속에서 절망하며 스러지지 않도록 
가장 거친 야생의 땅에 도전하자.
답을 찾아가는 것이 삶이니까. 
성장을 거부하는 건 죽음이니까.

마젤란

우리는 몇 번의 삶을 
사랑의 마법에 걸려 살았기에,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모두 하기 위해 
기나긴 세월 늘 달려야만 했기에, 
우리의 삶 아래에서 낡은 벽들이 무너지고 
토대가 어둠 속에서 흔들리는 소리를 
듣지 못했지.

 

즐거운 명절 보내십시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을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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