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짐을 견디기보다 춤추는 편이 더 낫다

2024.03.05 | 조회 8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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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시한부의 삶이 되어 어쩔 수 없이 삶을 끝내야 한다면 어떤 심경이 될까. 그리스 극작가 에우리피데스는 ‘죽음은 우리가 갚아야 할 빚이다’라고 했다.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와 맞물린다.

스피노자는 기쁨이나 슬픔은 외적 요인이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수동적인 것이라고 보고 슬픔도 무엇이 우리의 실존을 위험하게 만들었는지를 인식하는 순간 완화된다고 보았다. 죽음이라는 슬픔도 우리가 이성적으로 사유할 때 실존을 위협하는 것이 되지 못하고 다시 기쁨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고 본 것이다.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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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의 '철학자의 위로'에 따르면, 슬픔은 버려두면 안 된다. 방치된 슬픔은 "나날이 강해지고, 그 오래된 시간이 스스로 법칙을 만들어 그만두는 게 추하다고 여겨질 지경"에 이른다. 이것이 우울증이다. 따라서 상처와 고통에 지쳐 자신을 소모하는 것은 어리석다. 상처는 약으로 아물려야 하고, 고통은 깨부숴야 한다.

세네카는 진정한 위로는 미리 준비하는 마음에서 생겨난다고 말한다. "불의의 습격을 당하는 자들에게 운명은 무겁지만, 늘 기다리는 자는 쉽게 견디는 법"이다. 암울한 나날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평온한 길만 생각하고 걷는 사람은 불쑥 닥쳐온 고통에 넘어지지만, 삶에 굴곡이 있음을 알고 습하고 어두운 때를 대비하는 사람은 쉽게 고통을 무찌른다. 불행이 닥쳐오기 전에 학문과 운동으로 몸과 마음을 강하게 단련해야 하는 이유다.

세네카는 "슬픔이 사라질 날을 기다리지 말고 사라질 날을 직접 만들라"고 이야기한다. 다른 미래가 가능할 때, 앞날의 예감에 가슴이 두근댈 때 우리는 고통에 더 이상 집착하지 않는다.

니체가 말하듯, 낙타처럼 묵묵히 무거운 짐을 견디기보다 생성과 창조를 위해 춤추는 편이 더 낫다. 아름다운 삶을 이룩하는 것이야말로 우울에 대한 유일한 복수요, 위로에 이르는 단 하나의 길이다.

원문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을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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